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789 : 특히 국가 차원 환금작물 즉 판매 위한 작물 재배 집중 경우


특히 국가 차원에서 환금 작물, 즉 판매만을 위한 작물 재배에 집중하는 경우에 그렇습니다

→ 더욱이 나라에서 돈나물, 곧 팔기만 하는 나물을 키울 적에 이렇습니다

→ 게다가 나라에서 벌잇감, 그저 내다팔 남새만 키울 적에 이렇습니다

《미래 세대를 위한 세계시민 이야기》(정주진, 철수와영희, 2025) 86쪽


돈이 되는 나물이나 남새만 북돋운다면, 장사하거나 내다파는 데에만 마음을 쓴다는 뜻입니다. 돈이 되어도 나쁘지 않되, 돈만 바라보다가는 날마다 누릴 밥살림을 잊거나 팽개칠 수 있습니다. 온살림과 집살림과 마을살림을 차분히 돌아보면서 나라살림과 돈살림도 알맞게 가다듬을 노릇입니다. ㅍㄹㄴ


특히(特-) : 보통과 다르게

국가(國家) : 일정한 영토와 거기에 사는 사람들로 구성되고, 주권(主權)에 의한 하나의 통치 조직을 가지고 있는 사회 집단. 국민·영토·주권의 삼요소를 필요로 한다 ≒ 나라·방가·방국

차원(次元) : 1. 사물을 보거나 생각하는 처지. 또는 어떤 생각이나 의견 따위를 이루는 사상이나 학식의 수준 2. [물리] 물리량의 성질을 나타내는 것. 또는 물리량의 기본 단위와 유도 단위의 관계 3. [수학] 기하학적 도형, 물체, 공간 따위의 한 점의 위치를 말하는 데에 필요한 실수의 최소 개수

환금작물(換金作物) : [농업] 시장에 내다 팔기 위하여 재배하는 농작물 = 상품작물

즉(卽) : 1. 다시 말하여 2. 다른 것이 아니라 바로

판매(販賣) : 상품 따위를 팖

위하다(爲-) : 1. 이롭게 하거나 돕다 2. 물건이나 사람을 소중하게 여기다 3. 어떤 목적을 이루려고 하다

작물(作物) : 논밭에 심어 가꾸는 곡식이나 채소 = 농작물

재배(栽培) : 식물을 심어 가꿈 ≒ 배재

집중(集中) : 1. 한곳을 중심으로 하여 모임. 또는 그렇게 모음 2. 한 가지 일에 모든 힘을 쏟아부음

경우(境遇) : 1. 사리나 도리 2. 놓여 있는 조건이나 놓이게 된 형편이나 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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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볼보이ball boy



볼보이 : x

ball boy : 볼 보이(테니스 시합에서 공을 모아 선수들에게 건네주는 일을 하는 소년) (→ ballgirl)

ボ-ルボ-イ(ball boy) : 1. 볼 보이 2. [야구] 구심에게 공을 넘겨주거나 파울 볼을 줍는 소년 3. 테니스 코트에서 공을 재빨리 줍는 소년



공을 받는 노릇을 하는 아이가 있어요. 가시내가 이 일을 맡을 수 있고, 사내가 이 일을 할 수 있습니다. 누가 공을 받든 ‘공받기·공받이’입니다. ‘공아이·공잡이’이기도 합니다. ㅍㄹㄴ



볼보이는 비유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의 의미이기도 했다

→ 빗대는 공아이라는 말이 아니라 말뜻 그대로이기도 하다

→ 견주려는 공받이가 아니라 말뜻 그대로이기도 하다

《시바타 신의 마지막 수업》(이시바시 다케후미/정영희 옮김, 남해의봄날, 2016) 10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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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사이킥psychic



사이킥 : x

psychic : 1. 초자연적인, 심령의 2. 초능력[신통력]이 있는 3. 정신[마음]의 4. 심령술사, 초능력자, 영매

サイキック(psychic) : 1. 사이킥 2. 영매(靈媒). 초능력자. 천리안을 가진 사람



한자말 ‘초자연적’으로 옮기는 영어 ‘psychic’이라지요. 우리말로는 ‘너머·너머꽃·너머빛·너머길’이나 ‘너머누리·너머나라·넘다·넘어서다’로 옮길 만합니다. ‘저곳·그곳’이나 ‘뛰어넘다·빼어나다·놀랍다’로 옮기면 돼요. ‘어마어마하다·엄청나다’나 ‘무지개·무지개나라·별무지개’로 옮겨도 어울립니다. ‘별·별나라·별꽃·별눈·별님·별잡이·별빛’으로 옮기고, ‘빛·빛나다·빛살·빛줄기·눈부시다’로 옮기지요. ‘하늘·하늘빛’이나 ‘숨다·숨은힘’으로 옮겨도 되어요. ㅍㄹㄴ



사이킥은 치외법권이라도 되나?

→ 너머꽃은 눈감아도 되나?

→ 별님은 봐주도 되나?

→ 별잡이는 담밖이라도 되나?

《어떻게든 되지 않아! 1》(노하라 타오/서현아 옮김,학산문화사, 2025) 1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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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시스sheath



시스 : x

sheath : 1. 칼집 2. (칼집처럼 무엇을 보호하기 위한) 싸개[피복] 3. (여성이 입는) 몸에 딱 붙는 드레스

シ-ス(sheath) : 시스 (만년필·연필 따위를 넣는 가죽[비닐] 집)



일본에서는 영어 ‘sheath’를 그냥 쓰는구나 싶습니다만, 우리는 ‘칼집·칼자루’라 하면 됩니다. ‘칼주머니·칼꽂이’라 해도 되어요. ㅍㄹㄴ



필통, 필갑 그리고 시스

→ 붓집, 붓자루, 칼자루

→ 글붓집, 붓집, 칼집

《사랑하는 나의 문방구》(구시다 마고이치/심정명 옮김, 정은문고, 2017) 17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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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나의 이야기 - 만화로 보는 일상 속 성폭력과 성차별 / 우리 안의 여성에 대한 잘못된 시각
토마 마티외.씨냉 지음 / 여성신문사 / 2018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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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5.6.

만화책시렁 749


《어쩌면, 나의 이야기》

 토마 마티외·씨냉

 여성신문사

 2018.3.



  “사내들은 왜 이리 말을 못 알아들을까?” 하고 말하는 분이 많습니다. 속이 좁은 탓입니다. 곧이곧대로 말하면 버럭거리기 일쑤이고, 돌려말하면 속뜻을 읽으려 하지 않으니까요. 다만 모든 사내가 처음부터 속이 좁지 않았어요. 먼나라 꼭두(교황)를 뽑는 자리를 보듯, 임금과 벼슬아치는 처음부터 ‘사내밭’입니다. 집과 아이를 팽개친 채 힘·돈·이름을 거머잡으려는 굴레에 사로잡히거나 뛰어드는 사내가 제 넋일 수 없습니다. 그러나 집밥옷을 손수 가꾸고 지으면서 보금자리를 사랑으로 돌보려는 사내가 적잖았고, 참하게 속깊은 말을 들려주는 가시내 곁에서 차근차근 배우고 익히는 길을 걸었기에 푸른별이 아직 멀쩡하다고 느껴요. 《어쩌면, 나의 이야기》는 ‘속좁은 사내’가 일으키는 여러 말썽과 사달과 잘못이 무엇인지 몇 가지 보기로 들려줍니다. 모든 이야기를 작은 꾸러미에 담지는 못 하되, 이 몇 가지부터 차분히 되새기면서 “서로 더 오래 더 자주 만나서 이야기를 해야” 속말을 알아듣고 마음말을 나누면서 사랑말로 피어나리라 봅니다. 사내는 가시내한테 더 귀를 기울이면서 말을 들어야 합니다. 가시내는 사내한테 더 차근차근 말을 들려주어야 합니다. 하루 한나절(4시간)은 오직 이야기만 하면서 마음과 눈길과 살림을 가다듬을 때라야, 비로소 어깨동무하는 새길을 되찾으리라 봅니다.


ㅍㄹㄴ


세상이 진정 바뀌려면 피해자들의 ‘미투’만으로는 부족하다. 우리들 모든 주변인들의 통렬한 자기반성이 필요하다. ‘미투’를 넘어선 ‘아임쏘리’가 돼야 마땅하다. (38쪽)


‘정말 너로부터, 주변 사람들로부터 책임질 당하면 어쩌지. 그리고 왜 그걸 네가 선심 쓰듯 말하고 나는 죄 지은 듯 앉아 있어야 하지?’ (71쪽)


‘그들은 마구 꺼내어 소비한다. 내 것을 내 허락도 없이 누리는 사람이 따로 있다면 내 것이 내 것이라 할 수 있을까?’ (95쪽)


“좀 알아듣기 쉽게 곧이곧대로 말하면 서로 좋잖아.” ‘망상의 나래를 펼치고 있군. 곧이곧대로 말하면 곧이곧대로 말해서 싫어할 거면서.’ (101쪽)


나는, 세상은, 변할 수 있을까? (131쪽)


한꺼번에 많은 것을 해내지 못한다며 자책하지 않을 것이다. 스스로를 몰아붙이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다. (146쪽)


+


《어쩌면, 나의 이야기》(토마 마티외·씨냉, 여성신문사, 2018)


장녀로서 동생들을 잘 보살피고

→ 맏딸로서 동생을 보살피고

→ 맏이로서 동생을 잘 보고

10


정말 너로부터, 주변 사람들로부터 책임질 당하면 어쩌지

→ 참말 네가, 남들이 맡는다고 나서면 어쩌지

→ 참말 너나 둘레에서 맡겠다고 나서면 어쩌지

→ 참으로 너나 남이 억지로 맡으면 어쩌지

71


누군가가 태어나는걸 일이 잘못된 것의 결과로 만들고 싶지도 않다고

→ 누가 태어나는데 일을 잘못한 탓으로 돌리고 싶지도 않다고

→ 살을 잘못 섞어서 아기가 태어나면 싫다고

→ 짝을 잘못 맺어서 아기가 태어나면 싫다고

71


망상의 나래를 펼치고 있군

→ 바보 나래를 펼치는군

→ 덜떨어진 꿈을 펼치는군

101


나의 거리 위에서 나의 보폭으로 계속 걸을 것입니다

→ 내가 설 거리에서 내 걸음으로 꾸준히 가겠습니다

→ 내가 살 거리에서 늘 내 다리로 걸어가겠습니다

→ 내 삶을 언제나 내 걸음으로 나아가겠습니다

165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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