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노래꽃

노래꽃. 우리집에는



우리집에는

작은새도 큰새도 같이 살고

작은나비도 큰거미도 같이 있고

작은개구리도 큰두꺼비도 같이 지내고

작은풀도 큰나무도 같이 자라며

푸르게 논다


2025.8.15.해. 


ㅍㄹ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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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노래꽃

노래꽃 . 어떻게 읽을까?



한 줄을 읽다가 고개를 든다

바람 한 줄기를 느끼다가

구름 한 조각을 헤아리고

비냄새를 어림해 보다가

훅 날아가는 새를 바라보고

바람에 나부끼는 나뭇잎이 들려주는

푸른춤사위 노랫가락을 듣는다


“아, 책을 읽다가 말았지!”

다시 한 줄을 읽는데

나비 두 마리 팔랑춤 보이고

여름가랑잎 구르는 소리 들리고

거미가 짓는 집에 눈이 간다


2025.7.27.해.


ㅍㄹ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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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금환일식



 금일 중으로 금환일식을 관찰하여 → 오늘은 고리해가림을 보며

 온전한 금환일식이 시작되었다 → 오롯이 불고리를 이룬다


금환일식(金環日蝕) : [천문] 달이 태양의 한복판을 가리고 둘레를 가리지 못하여 태양이 고리 모양으로 보이는 현상 = 금환식



  해가 고리처럼 보일 적에는 ‘고리해가림’이라 하면 됩니다. 고리처럼 보이는 해라면 불빛이나 불길이 일렁이는 고리인 셈이기에 ‘불고리’라 해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금환일식처럼 우주 모양이 동그라면 세트라서 재미있을 것 같아서

→ 고리해가림처럼 온누리가 동그라면 한묶음이라 재미있을 듯해서

《스미레 팡파레 2》(마츠시마 나오코/김명은 옮김, 텀블러북스, 2014) 13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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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영어] 프롤로그prologue



프롤로그(prologue) : 1. [문학] 책의 첫머리에 서문 대신 쓴 시 = 서시 2. [연기] 극의 앞부분에서 한 명 또는 여러 명의 배우가 극의 내용을 소개하는 일. 또는 그 대사

prologue : 프롤로그(연극·책 영화의 도입부)

プロロ-グ(prologue) : 1. 프롤로그 2. 서막. 서곡. 서시. 서장. 서언 3. 상연전에 행하는 암시적인 소극



우리 낱말책에 굳이 ‘프롤로그’를 올림말로 싣지만 털어낼 노릇입니다. 우리말 ‘첫머리·첫자리’나 ‘글머리·글어귀·말머리·머리말’로 고쳐쓸 만합니다. ‘처음말·첫말·첫마디·첫마당’이나 ‘들머리·들목·머리·앞머리’로 고쳐써도 됩니다. ‘앞·앞꽃·앞글·앞말·앞길·앞목’으로 고쳐쓰지요. ‘어귀·여는말·여는글’이나 ‘노둣길·노두·꼭두’로 고쳐써도 어울려요. ‘오름판·올림판·입새’나 ‘디딤길·디딤돌’이나 ‘빌미·사다리’로도 고쳐씁니다. ㅍㄹㄴ



그렇게 짧은 프롤로그를

→ 그렇게 짧은 노둣길을

→ 그렇게 짧은 글머리를

→ 그렇게 짧은 첫머리를

→ 그렇게 짧은 말머리를

《동화 쓰는 법》(이현, 유유, 2018) 3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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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하지 않아
에가시라 미치코 그림, 다니카와 슌타로 글 / 북뱅크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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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5.8.16.

그림책시렁 1618


《전쟁하지 않아》

 다니카와 슌타로 글

 에가시라 미치코 그림

 김숙 옮김

 북뱅크

 2015.12.24.



  한자말 ‘전쟁(戰爭)’은 “1. 국가와 국가, 또는 교전(交戰) 단체 사이에 무력을 사용하여 싸움 2. 극심한 경쟁이나 혼란 또는 어떤 문제에 대한 아주 적극적인 대응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을 가리킨다고 하는데, 우리말로는 ‘싸움’입니다. ‘싸움·싸우다’는 이쪽은 감싸면서 저쪽은 쏘아대는 짓을 나타내요. 그야말로 미워할 뿐 아니라 목숨을 빼앗으려고 주먹을 마구 휘두르고 총칼을 부리는 멍청짓을 가리킵니다. 《전쟁하지 않아》를 펴면 “싸움은 하지만 전쟁하지 않아(15쪽)” 같은 옮김말이 나오는군요. 퍽 엉뚱합니다. “다투더라도 죽이지 않아”라든지 “툭탁거리지만 불지르지 않아”쯤으로 바로잡을 노릇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배움불굿(입시전쟁)’을 비롯해서 온갖 곳에 함부로 ‘-전쟁’이란 끔찍말을 아무렇지 않게 쓰는데, 이렇게 불지르는 불벼락말을 쓰는 동안 어느새 불짓에 길들어요. 배움불굿이란 또래를 미워하고 짓밟으면서 혼자 높이 올라서려는 멍청짓이에요. 함께 배우고 같이 나누는 길하고 등지기에 ‘불굿’입니다. 부디 말 한 마디부터 아름말을 헤아리고 서로 동무하는 사랑말을 살피기를 바랍니다. 일본그림책을 한글로 옮기더라도 일본한자말을 그냥 쓰지 말고, 우리 어린이를 살피며 우리말을 살릴 노릇입니다.


#江頭路子 #たにかわしゅんたろう #せんそうしない (싸우지 않아)


ㅍㄹㄴ


《전쟁하지 않아》(다니카와 슌타로·에가시라 미치코/김숙 옮김, 북뱅크, 2015)


싸움은 하지만 전쟁하지 않아

→ 다투지만 안 죽여

→ 겨루긴 하지만 안 불태워

→ 툭탁거리더라도 안 미워해

→ 부딪치더라도 안 싸워

15


자기 나라를 지키기 위해

→ 제 나라를 지킨다면서

→ 제 나를 지킨다고 하며

17


적 아이들이 죽고 우리 편 아이들도 죽고

→ 저쪽 아이도 죽고 우리 아이도 죽고

18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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