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영어] 젤리jelly



젤리(jelly) : 1. 어육류나 과실류의 교질분(膠質分)을 채취한 맑은 즙. 또는 이것에 젤라틴을 넣어 반고체 상태로 응고시킨 것 2. [생명] 콜로이드 용액이 그 분산매(分散媒)를 함유한 채 반고체상으로 굳어진 것. 도토리묵이나 과일 잼은 식물성 젤리의 예이다

jelly : 1. 젤리 2. (젤라틴과 육즙으로 만든) 젤리형 소스(고기·생선 등의 주위에 부어서 상에 낼 때 씀) 3. 젤리(과일 조각이 전혀 들어 있지 않은 일종의 잼)

ゼリ-(jelly) : 1. 젤리 2. 젤리과자. 과즙에 설탕을 넣어 조린 식품



영어 ‘젤리’는 ‘말랑이·말캉이’로 옮길 만합니다. ‘말랑하다·말랑말랑·말랑거리다·말랑대다·말랑이다’나 ‘말캉하다·말캉말칼·말캉거리다·말캉대다·말캉이다’처럼 수수하게 나타낼 수 있습니다. ‘물렁이·물컹이’로 옮겨도 어울립니다. ‘물렁하다·물렁물렁·물렁거리다·물렁이다·물렁대다’나 ‘물컹하다·물컹물컹·물컹거리다·물컹이다·물컹대다’로 옮겨도 어울리지요. 때로는 ‘묵·몽글몽글’이나 ‘흐물이’로 옮깁니다. ‘흐물거리다·흐물대다·흐물흐물·흐물하다’로 옮겨도 어울려요. ㅍㄹㄴ



젤리를 손가락에 묻혀 온통 낙서를 했어요

→ 물렁이를 손가락에 묻혀 온통 그려댔어요

→ 묵을 손가락에 묻혀 온통 쓰고 그렸어요

《웬델과 주말을 보낸다고요?》(케빈 헹크스/이경혜 옮김, 비룡소, 2000) 16쪽


마지팬 속에는 여러 가지 색의 젤리로 인체의 장기를, 빼빼로 같은 긴 과자로 대략의 뼈대를 표현했다

→ 달콤판에는 여러 빛깔 말랑이로 사람속을, 빼빼로 같은 긴 강정으로 뼈대를 얼추 그렸다

《위저드 베이커리》(구병모, 창비, 2009) 110쪽


꿈틀이 젤리랑 솜사탕을 넣었지

→ 꿈틀이 묵이랑 솜달콤을 넣었지

《민들레 사자 댄디라이언》(리지 핀레이/김호정 옮김, 책속물고기, 2012) 9쪽


딸기 젤리, 딸기 케이크, 딸기 주스 …… 맛있는 간식이 많이 생겼어요. 쥐돌이네 가족과 청개구리 선생님은 딸기 파티를 열기로 했어요

→ 딸기묵, 딸기달달빵, 딸기물 …… 맛있는 곁밥이 많이 있어요. 쥐돌이네와 청개구리 어른은 딸기잔치를 열어요

《산으로 들로 맛있는 딸기 교실》(마츠오카 다츠히데/김소연 옮김, 천개의바람, 2014) 28쪽


숟가락 뒷면에서 혼합물이 젤리화되면 불에서 내린다

→ 범벅이 숟가락 뒤쪽에서 말랑하면 불에서 내린다

→ 범벅이 숟가락 뒤쪽에서 흐물거리면 불에서 내린다

《자연의 아이》(줄리엣 디 베어라클리 레비/박준식 옮김, 목수책방, 2019) 270쪽


엄마가 냉장고 위에 숨겨둔 젤리를 꺼낼 수 있으니까

→ 엄마가 싱싱칸 위에 숨겨둔 묵을 꺼낼 수 있으니까

→ 엄마가 싱싱칸 위에 숨긴 말랑이를 꺼낼 수 있으니까

《사랑해 아니요군》(노인경, 이봄, 2019) 103쪽


개구리알은 몽글몽글한 젤리 속에 있어

→ 개구리알은 몽글몽글한 뭉치에 있어

《내 이웃의 동물들에게 월세를 주세요》(마승애·안혜영, 노란상상, 2020) 16쪽


오늘은 이 젤리를 소개하겠습니다

→ 오늘은 이 말랑이를 다룹니다

→ 오늘은 이 묵을 얘기합니다

《살랑살랑 Q 4》(아마가쿠레 기도/오경화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5)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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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미추 美醜


 미추를 가리자는 건 물론 아닙니다 → 빛어둠을 가리자는 뜻은 아닙니다


  ‘미추(美醜)’는 “1. 아름다움과 추함 ≒ 미악·연치 2. 미인과 추녀를 아울러 이르는 말”이라고 합니다. 여러모로 보면 ‘빛그늘·빛과 그늘’이나 ‘빛그림자·빛과 그림자’나 ‘빛어둠·빛과 어둠’으로 풀어낼 만합니다. ‘기쁨슬픔·기쁘거나 슬프거나·괴롭거나 즐겁거나’나 ‘나고죽다·물결치다·찰랑이다·철렁이다·출렁이다’로 풀어내고, ‘울고웃다·웃고울다·웃음눈물’로 풀어내지요. ‘네가지·네갈래·네고비·네고개’나 ‘네아픔·네길·네곬’로 풀 수 있고, ‘돌고돌다·돌다·돌아가다·돌잇길’이나 ‘살다·살아가다·살아오다·살아내다’로 풀 만합니다. ‘삶·살림·온길·온틀’이나 ‘수레바퀴·오르내리다·죽살이·삶죽음’이나 ‘한누리·한뉘·한살이·한삶’으로 풀어도 되어요. 아름답거나 밉다는 결을 여러모로 바라보면서 풀어내면 되어요.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미추(尾椎)’를 “[의학] 등뼈의 가장 아랫부분에 있는 뾰족한 뼈. 사람의 경우 대개 4개의 꼬리뼈 분절이 붙어서 이루어져 있다 = 꼬리뼈”로 풀이하며 싣지만 털어냅니다. ㅍㄹㄴ



인간의 미추(美醜) 기준 따윈 신경 써본 적도 없지만

→ 사람살이 빛그늘 따윈 마음써 본 적도 없지만

→ 사람이 가르는 기쁨슬픔 따윈 마음쓴 적도 없지만

→ 사람이 따지는 삶 따윈 마음쓴 적도 없지만

《살랑살랑 Q 3》(아마가쿠레 기도/오경화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4) 5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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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테 콜비츠 평전
유리 빈터베르크.소냐 빈터베르크 지음, 조이한.김정근 옮김 / 풍월당 / 2022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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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읽기 . 숲노래 책읽기 / 인문책시렁 2025.2.24.

까칠읽기 54


《케테 콜비츠 평전》

 유리 빈터베르크·소냐 빈터베르크 엮음

 조이한·김정근 옮김

 풍월당

 2022.11.23.



《케테 콜비츠 평전》을 살까 말까 이태를 망설이다가 2024년 12월에 부산 연산동 마을책집 〈카프카의 밤〉에서 장만했다. 부산에서 고흥으로 돌아오는 시외버스에서 읽었고, 자리맡에 밀쳐서 쌓았다가, 다시 들추고 넘겼다.


먼저, 엮은이 두 사람은 그림과 붓과 손으로 무엇을 빚거나 짓는지 눈여겨보는 마음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두 엮은이는 ‘문화재·문화유산’을 캐내는 일을 하는가? 아니면 ‘여성예술가’를 찾아내거나 알리거나 드높이는 일을 맡는가?


둘째, 케테 콜비츠 님이 남긴 글과 그림을 그냥 하나로 갈무리해서 죽 펼치지 않은 엮음새가 영 어지럽다. ‘엮은이가 본 케테 콜비츠’대로 따라가야 ‘케테 콜비츠 읽기’일까? 엮은이처럼 케테 콜비츠를 안 바라본다면 ‘틀린눈’인가?


삶글(평전評傳)이란, 삶을 다룬 글일 텐데, ‘삶을 지은 사람’을 ‘어떤 삶을 지은 나(글쓴이)로서 바라보려 하느냐’에 따라 다르게 마련이다. 케테 콜비츠 님을 읽으려면 무엇보다도 이녁이 어떻게 삶을 꾸리고 살림을 하면서 사랑을 나누려 했느냐 하는 마음부터 바라보고서, 이 마음을 ‘나는 내 삶과 살림과 사랑을 어떻게 새로 지으면서 이이한테서 배우려 하느냐’라고 하는 실타래로 여밀 노릇이라고 본다. 그런데 《케테 콜비츠 평전》은 이런 실타래가 두루뭉술하고 뒤죽박죽이다.


《케테 콜비츠 평전》을 엮은 두 사람은 누구보다도 ‘케테 콜비츠가 남긴 글과 그림을 아주 많이(또는 가장 많이)’ 살피고 만질 수 있는 자리에 있은 듯싶다. 그런데 그저 그런 자리에만 있었구나 싶다. ‘자리’에서 벗어나 ‘살림눈’으로 케테 콜비츠를 마주하고 품어야 비로소 ‘삶글(평전)’이지 않을까? ‘자료 늘어놓기’는 삶글도 평전도 아닌 ‘자료집’일 뿐이다.


문득 더 생각해 본다. 노벨상이건 문학상이건 빈손이건, 누가 알아보아 주면서 크게 기리는 책이 아니라 하더라도, 삶을 밝히고 살림을 노래하는 책이 차분히 고루 읽히는 나라로 나아갈 수 있으면, 이 터전은 아름다운 나라로 나아갈 만하지 싶다.


푸나무는 해바람비흙으로 살아간다고 여기는데, 곰곰이 보면 ‘흙’은 “살덩이라는 몸을 입은 사람과 짐승이 죽고 나서 돌아가는 알갱이”이기도 하다. 해바람비만 있을 적에는 풀이나 나무가 시들시들하고, 흙이 함께 있어야 비로소 풀이며 나무가 푸르고 싱그럽다. 사람과 짐승은 “살덩이라는 몸을 입은 삶”일 적에는 풀도 나무도 낟알도 열매도 다른 작은짐승도 먹되, “살덩이라는 몸을 내려놓고 떠날” 적에는 이 몸을 고스란히 흙으로 돌려보내어 푸나무를 살찌우는 얼거리이다.


그래서 숲일 텐데, 고기밥이 맞거나 풀밥이 옳다고 여길 수 없다고 느낀다. 그저 이 푸른별에서 온숨결은 서로 다른 몸으로 돌고돌면서 하나인 마음, 곧 사랑으로 어울린다고 느낀다. 고기를 먹든 풀을 먹든, 스스로 사랑인 줄 알아보면서 “나를 둘러싼 모든 이웃(사람·짐승·푸나무)”도 고스란히 사랑인 줄 알아차릴 수 있으면, 걱정이나 멍울이나 생채기란 가뭇없이 녹으리라 본다.


요즈음 ‘한국문학’은 너무 ‘주제(교훈)’에 치닫거나, 목소리(정의)만 높이거나, 글치레(문장기교·수사법)에 얽매인다고 느낀다. 그저 글꽃(문 + 학)이면 될 텐데, 그저 글꽃인 글이 사그라드는 듯싶다. 케테 콜비츠 님을 말하건, 어느 누구를 말하건, 모든 지음이가 마음으로 사랑씨앗을 품을 때라야만 사랑이라는 꽃을 피워서 사랑이라는 열매를 맺는 줄 알아보려고 해야지 싶다. 사랑씨앗이 없는 채 ‘인문지식’이나 ‘문화예술’이나 ‘여성예술가’라는 이름만 붙들려고 한다면, 그저 그대로 사랑이 없는 채 떠도는 ‘숱한 자료집’ 가운데 하나일 뿐인데, 이 ‘자료집’조차 뒤죽박죽으로 두껍고 무겁게 꾸민 나머지, ‘자료로 돌아보기에도 안 맞거나 안 어울리기’까지 하다.


ㅍㄹㄴ


그녀 자신도 여성적 예술이라는 특별한 요구에 대해서 알고 싶어 하지 않았으며, 오로지 작품의 질이 결정적이라고 했다. (20쪽)


콜비츠는 아카데미 줄리앙에서 받은 교육을 거의 언급하지 않았다. 그녀가 파리에 흩어져 있는 아틀리에 중 어디에서, 그리고 어떤 선생님과 작업했는지 우리는 확실하게 알지 못한다. 추축건대 그 교육은 아주 높거나 매우 특수했던 그녀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한 것 같다. (139쪽)


청년기에 일본에서 공부했던 루쉰은 1927년 센다 코레야의 글에서 처음으로 그녀를 알게 되었다. 문제의 그 잡지를 산 서점에서 그는 미국 여성 언론인 아그네스 스메들리를 처음으로 만난다. 케테 콜비츠의 친구 아그네스 스메들리는 루쉰의 작품 구매에 대해 케테와 직접 협의하고, 1936년에 출간된 《케테 콜비츠의 판화 작품집》이라는 화집이 출간되는 데 결정적으로 관여하게 된다. (451쪽)


#KOLLWITZDieBiografie #KOLLWITZD #KatheKollwitz

#YuryWinterberg #SonyaWinterberg


+


《케테 콜비츠 평전》(유리 빈터베르크·소냐 빈터베르크/조이한·김정근 옮김, 풍월당, 2022)


그녀의 모습이 찍힌 몇 안 되는

→ 콜비츠가 찍힌 몇 안 되는

→ 이녁이 찍힌 몇 안 되는

15쪽


모든 집이 등화관제로 어두웠다

→ 모든 집이 불을 가려 어둡다

→ 모든 집이 불을 꺼 어둡다

27쪽


친한 친구들과의 관계는 간헐적인 방문으로 축소되었다

→ 가까운 사람도 드문드문 맞는다

→ 동무도 띄엄띄엄 본다

→ 이웃과 동무도 가끔 만난다

29쪽


친구들이 가끔씩 찾아오는 게 그나마 위안이다

→ 동무가 가끔이라도 찾아와 그나마 달랬다

→ 이웃이 가끔 찾아오면서 그나마 나았다

29쪽


쾨니히스베르크에 대해서는 양가감정이 공존한다

→ 쾨니히스베르크를 두마음으로 본다

→ 쾨니히스베르크를 놓고는 흔들린다

→ 쾨니히스베르크한테는 갈팡질팡이다

52쪽


코레야의 글에서 처음으로 그녀를 알게 되었다

→ 코레야가 쓴 글로 콜비츠를 처음 만난다

→ 코레야 글을 읽으며 콜비츠를 처음 익힌다

451쪽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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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1.29.


《서울에서 도망칠 용기》

 조하나, 느린서재, 2023.8.24.



오늘도 여우눈이 오락가락하는 하루. 어제보다는 눈발이 가늘고 볕이 오래 나온다. 느긋이 밥을 차리고 빨래를 한다. 해가 지고 나서 별바라기를 하러 나온다. 한가득 쏟아지는 반짝잔치이다. 설에 마을로 놀러온 분도 별을 보러 나온 듯싶다. 시골에 왔으면 불꽃놀이는 제발 그만두고 별을 보시기를 빈다. 별을 맨눈으로 그득그득 누릴 수 있는 곳이 이제 이 나라에 몇 군데나 있겠는가. 《서울에서 도망칠 용기》를 읽었다. 서울에서 달아날 적에는 ‘꿋꿋(용기)’하지 않아도 된다. 그저 나오면 된다. 서울에서 나오는 삶은 ‘달아나기’일 수 없다. ‘살아나기’라고 해야 알맞다. 스스로 사람답게 살려고 서울에서 벗어난다. 서울에 그대로 머물면 ‘사람답지 않느’냐고 따질 만하겠지. 서울이 ‘혼자 우뚝 선 곳’이 아닌 ‘마을’이라면 얼마든지 살아갈 만하다 그러나 오늘날 이 나라에서 ‘서울·서울곁’은 일찌감치 마을이 아니기를 바랐다. 꼭두자리와 벼슬아치는 서울로 몰린다. 조금만 똑똑하면 서울로 보내어 ‘살아남기’로 내몬다. 서울이 1/20로 줄어야 이 나라가 함께 살아숨쉰다. 아니, 서울이 1/100로 줄어야겠지. 팔다리와 눈코귀입이 사라진 채 머리만 남은 뚱뚱보인 서울인걸. 시골에서 사랑으로 살림을 지을 이웃을 기다린다.


ㅍㄹㄴ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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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1.28.


《가장 나다운 거짓말》

 배수연 글, 창비교육, 2019.10.10.



눈발이 펑펑 날리는데에도 ‘산불예방 안내방송’을 쩌렁쩌렁 틀어댄다. 창피한 시골이다. 이곳뿐 아니라 다른 시골도 매한가지이다. 끝없이 한 해 내내 시끄럽게 틀어대면서 ‘이렇게 일했소!’ 하고 내밀 테지. 간밤에 모처럼 마당에도 눈이 쌓였으나 아침해에 말끔히 녹았다. 그래도 하루 내내 여우눈이 춤춘다. 부릉부릉 소리가 없이 고즈넉한 하루이다. 《가장 나다운 거짓말》을 읽고서 혀를 내둘렀다. ‘사내’가 이런 글을 썼다면 손가락질을 오지게 먹었으리라. “하루는 우리 반에서 / 무지 못생기고 이기적인 애가 / 생일 파티를 했다(80쪽)” 같은 글을 아무렇지 않게 써도 되나? “주부였던 엄마는 우동집 주방에 취직했어 / 이건 나쁜 꿈 슬픈 꿈 창피한 꿈(42쪽)” 같은 글은 ‘밥집일꾼’으로 땀흘리는 모든 아줌마와 아저씨를 깎아내리는 따돌림말이지 않은가? 이른바 ‘요즘 청소년시·동시’를 보면, ‘예전 동심천사주의 어린이문학·청소년문학’하고 똑같이 ‘삶·살림·사랑·숲’이 아예 없다. 목소리만 넘치고 ‘마음이 아프고 힘든 나 좀 쳐다봐 줘!’ 하고만 되풀이하는 글을 왜 읽혀야 하는지 모르겠다. 글밭은 어디까지 무너져야 하는가? 글붓은 어디까지 널뛰어야 하는가? 제발 아이 곁에서 함께 살림을 짓기를 빈다.


ㅍㄹㄴ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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