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미추 美醜
미추를 가리자는 건 물론 아닙니다 → 빛어둠을 가리자는 뜻은 아닙니다
‘미추(美醜)’는 “1. 아름다움과 추함 ≒ 미악·연치 2. 미인과 추녀를 아울러 이르는 말”이라고 합니다. 여러모로 보면 ‘빛그늘·빛과 그늘’이나 ‘빛그림자·빛과 그림자’나 ‘빛어둠·빛과 어둠’으로 풀어낼 만합니다. ‘기쁨슬픔·기쁘거나 슬프거나·괴롭거나 즐겁거나’나 ‘나고죽다·물결치다·찰랑이다·철렁이다·출렁이다’로 풀어내고, ‘울고웃다·웃고울다·웃음눈물’로 풀어내지요. ‘네가지·네갈래·네고비·네고개’나 ‘네아픔·네길·네곬’로 풀 수 있고, ‘돌고돌다·돌다·돌아가다·돌잇길’이나 ‘살다·살아가다·살아오다·살아내다’로 풀 만합니다. ‘삶·살림·온길·온틀’이나 ‘수레바퀴·오르내리다·죽살이·삶죽음’이나 ‘한누리·한뉘·한살이·한삶’으로 풀어도 되어요. 아름답거나 밉다는 결을 여러모로 바라보면서 풀어내면 되어요.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미추(尾椎)’를 “[의학] 등뼈의 가장 아랫부분에 있는 뾰족한 뼈. 사람의 경우 대개 4개의 꼬리뼈 분절이 붙어서 이루어져 있다 = 꼬리뼈”로 풀이하며 싣지만 털어냅니다. ㅍㄹㄴ
인간의 미추(美醜) 기준 따윈 신경 써본 적도 없지만
→ 사람살이 빛그늘 따윈 마음써 본 적도 없지만
→ 사람이 가르는 기쁨슬픔 따윈 마음쓴 적도 없지만
→ 사람이 따지는 삶 따윈 마음쓴 적도 없지만
《살랑살랑 Q 3》(아마가쿠레 기도/오경화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4) 5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