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겹말 손질 2566 : 재쇄를 거듭



재쇄를 거듭하고 있다

→ 거듭찍는다

→ 꾸준히 새로찍는다


재쇄 : x

거듭 : 어떤 일을 되풀이하여

되풀이 : 같은 말이나 일을 자꾸 반복함. 또는 같은 사태가 자꾸 일어남

자꾸 : 여러 번 반복하거나 끊임없이 계속하여



  거듭해서 찍거나 다시금 찍거나 새롭게 찍을 때가 있습니다. 이를 한자말로는 ‘재쇄’라 합니다. “재쇄를 거듭하고”는 겹말이에요. ‘거듭찍다·다시찍다·새로찍다’처럼 새말을 여밀 만합니다. ㅍㄹㄴ



지금까지 50년이 넘도록 계속 재쇄를 거듭하고 있다

→ 이제까지 쉰 해가 넘도록 거듭찍는다

→ 여태까지 쉰 해가 넘도록 꾸준히 새로찍는다

《주디스 커》(조안나 캐리/이순영 옮김, 북극곰, 2020) 6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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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리와 치리리 : 땅속 이야기 봄봄 아름다운 그림책 130
도이 카야 지음, 허은 옮김 / 봄봄출판사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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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5.2.9.

그림책시렁 1550


《치리와 치리리 땅속 이야기》

 도이 카야

 허은 옮김

 봄봄

 2024.12.25.



  2025년 2월에 《チリとチリリさくらのおはなし》가 나옵니다. 두바퀴를 달리는 두 아이가 벚꽃누리를 누비는 줄거리를 다루는군요. 2024년 12월에 한글판 《치리와 치리리 땅속 이야기》가 나왔으니, 눈놀이라든지, 밤놀이라든지, 숲놀이라든지, 풀꽃놀이라든지, 들놀이라든지, 봄놀이 같은 다른 꾸러미도 나올 수 있으려나 궁금합니다. 《땅속 이야기》는 땅밑으로 굴을 파면서 오가는 여러 들짐승 가운데 한 집안하고 사람이 얽힌 사이를 들려줍니다. 얼핏 보면 ‘들짐승은 사람이 지은 남새’를 슬쩍한다고 여길 테지만, 사람도 들숲이 있기에 밭을 일구고 집을 짓습니다. 들과 숲은 ‘사람한테 빼앗긴다’고 여기지 않아요. 그저 나눕니다. 사람은 이 별에서 땅을 빌려서 살아가는 셈이고, 낟알과 열매도 땅한테서 빌리거나 얻는 살림이에요. 우리 손길이 닿아서 밭이 푸지고 열매도 푸짐하다지만, 우리 손길만으로는 하나도 맺지 않습니다. 해와 바람과 비가 있어야 하고, 뭇벌레와 뭇짐승 숨결이 고루 있어야 하지요. 그래서 치리와 치리리는 땅밑 이웃하고 두런두런 이야기하고 어울리고 놀다가 즐겁게 집으로 돌아옵니다. 서로서로 이웃인걸요. 이 별에서 한 뙈기씩 빌려서 도란도란 하루를 짓는걸요.


#どいかや #チリとチリリ #チリとチリリちかのおはなし


ㅍㄹㄴ


《치리와 치리리 땅속 이야기》(도이 카야/허은 옮김, 봄봄, 2024)


어느 날 오후

→ 어느 낮

→ 어느 날 낮

4쪽


누군가가 도망치고 있었습니다

→ 누가 달아납니다

→ 누가 꽁무니를 뺍니다

5쪽


알록달록 꽃들이 피어 있었습니다

→ 알록달록 꽃이 피었습니다

16쪽


사과의 뜻으로 식사를 대접할게요

→ 갚는 뜻으로 한끼를 드릴게요

→ 잘못했으니 잔치밥을 모실게요

21쪽


오소리 가족이 준비해 준 식사는

→ 오소리네가 차려 준 밥은

→ 오소리네가 내어준 한끼는

27쪽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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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친구 마술새
쟈끄 뒤케누아 글 그림, 이경혜 옮김 / 예림당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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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5.2.9.

그림책시렁 1543


《내 친구 마술새》

 자끄 뒤끄누아이

 이경혜 옮김

 예림당

 2002.1.20.



  그리는 대로 하루가 흐른다면, 밤에 잠들면서 어떤 씨앗을 마음에 담으려나요. 그리는 대로 아침을 연다면, 눈을 뜨고 기지개를 하는 자리에서 어떤 씨앗으로 둘레를 마주하려나요. 《내 친구 마술새》는 아이 스스로 바라는 대로 모두 이루는 작은새하고 노는 하루를 보여줍니다. 아이가 말하는 대로 새는 모습을 바꿀 뿐 아니라, 아이하고 온누리 어디이든 누빕니다. 아이는 이곳을 가고 저곳을 다녀요. 이러다가 첫자리로 돌아옵니다. 아무리 바깥이 신나더라도, 아이뿐 아니라 어른도 집으로 돌아가지요. 이때 스스로 어떤 마음인지 짚을 노릇입니다. 우리 집은 바깥하고 대면 심심하거나 따분한가요? 바깥에서 실컷 뛰놀았으니 포근하면서 아늑하면서 따뜻하면서 느긋하면서 사랑스러운 보금자리가 자꾸 떠오르나요? 낮이 있기에 밤이 있어요. 밤이 있기에 낮이 있지요. 어디로든 떠날 수 있는 까닭을 생각해 봐요. 우리한테 집이 있기에 길을 나섭니다. 우리한테 마음이 있기에 삶을 마주합니다. 우리한테 씨앗이 있기에 아침마다 새롭게 일어섭니다. 우리한테 꿈이 있기에 밤마다 가만히 잠듭니다. 우리 모두 작은씨 한 톨이다가 사랑으로 맺어 태어난 아기였기에, 오늘 아이라는 몸으로 뛰놀다가 어느새 어른이라는 새걸음을 내딛습니다.


#LenfantetLoiseauMagique

#JacquesDuquennoy


ㅍㄹㄴ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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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처럼 - 2024 창비그림책상 수상작
포푸라기 지음 / 창비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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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5.2.9.

그림책시렁 1549


《새처럼》

 포푸라기

 창비

 2025.1.10.



  적잖은 새는 사람이 알아보기 어려울 만큼 날렵하게 가지 사이를 뛰거나 날면서 깃듭니다. 잎과 가지가 우거진 나무에 깃들어 노래하면 도무지 어디에 숨었는지 찾기 어렵습니다만, 나무 곁에 서서 한참 귀를 기울이면 이내 알아차립니다. 아하, 너 거기 있었네. 느긋이 이웃하는 매무새라면 큰새도 작은새도 사람을 꺼리지 않습니다. 서두르거나 섣부르거나 사납게 몰아치는 사람이라면 모든 새는 휙 날아갑니다. 《새처럼》은 ‘총칼’이 멀디먼 ‘남’한테서 불쑥 온다는 얼거리를 보여줍니다. 갑작스레 짓밟는 사나운 발걸음은 그저 뭉개고 부수고 어지럽힐 테지요. 누가 총칼을 들까요? 총칼을 들라고 시키면서 일삯을 주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고즈넉이 새하고 동무하면서 보금자리를 가꾸는 사람한테는 낫이나 호미조차 부질없습니다. 살살 쓰다듬어도 넉넉하거든요. 작은집과 작은마을이 아닌, 큰고을에 큰고장을 지나 큰나라로 뻗으니 우두머리가 서고 벼슬아치가 두르고 갖은 심부름꾼이 총칼을 쥔 허수아비로 우글우글합니다. 바로 오늘날 우리나라요, 숱한 나라입니다. 서울(도시)이 커다란 나라치고 싸울아비가 없는 데는 없습니다. ‘서울을 지키’려고 총칼을 앞세우고 짓밟아요. 우리가 저마다 시골이라는 보금자리를 품고서 들숲바다를 이웃하는 작은새와 같다면, 누구나 새처럼 날아오를 만합니다.


ㅍㄹㄴ


데굴데굴 눈사람을 만들어요

→ 데굴데굴 눈사람을 굴려요

《새처럼》(포푸라기, 창비, 2025) 4쪽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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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리와 아기 쥐 베틀북 그림책 113
비버리 도노프리오 글, 바바라 매클린톡 그림, 강인경 옮김 / 베틀북 / 2014년 4월
평점 :
절판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5.2.9.

그림책시렁 1546


《샐리와 아기 쥐》

 비버리 도노프리오 글

 바바라 매클린톡 그림

 강인경 옮김

 베틀북

 2014.4.25.



  《샐리와 아기 쥐》는 《메리와 생쥐》하고 짝을 이룹니다. 《메리와 생쥐》에서는 어린 ‘메리’가 어린 쥐하고 동무로 사귀는 이야기를 들려준다면, 《샐리와 아기 쥐》는 ‘메리’가 어느새 어른이 되어 어머니로 보금자리를 돌보면서, ‘메리네 아이’인 ‘샐리’가 ‘어머니하고 다르지만 같은’ 살림길을 짓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얼거리입니다. 새나 쥐는 으레 사람 곁에서 살며 낟알이며 열매를 조금씩 얻습니다. 새는 가을에 낟알을 얻기까지 봄여름에 실컷 벌레잡이를 합니다. 쥐는 한 해 내내 낟알을 갉되 한 해 내내 지네를 비롯한 벌레잡이를 하지요. 새나 쥐가 오래오래 사람하고 함께 살아온 까닭이 있습니다. 그저 쪼거나 갉기만 하지 않아요. 서로 알맞게 나누면서 어울립니다. 혼자 배부르려고 하면 둘 사이가 깨지거나 흔들리면서 머잖아 둘 모두 무너집니다. 두 가지 그림책은 우리가 먼먼 옛날부터 조용히 이으면서 가만히 북돋운 살림길이 무엇인지 짚는 줄거리라고 여길 만합니다. 그러나 오늘날 서울(도시)은 새는 커녕 쥐는 얼씬도 하지 못 하게 틀어막습니다. 서울에서는 개미도 지렁이도 다람쥐도 살 길이 없다시피 합니다. 작은이웃하고 작은동무로 어울리지 못 하는 판이라면, 사람끼리는 이웃이나 동무로 지낼까요?


#WheresMommy #BarbaraMcClintock #BeverlyDonofrio


ㅍㄹㄴ


《샐리와 아기 쥐》(비버리 도노프리오·바바라 매클린톡/강인경 옮김, 베틀북, 2014)


친구의 이름은 샐리예요

→ 동무 이름은 샐리예요

→ 동무는 이름이 샐리예요

2쪽


집에 생쥐가 산다는 걸 부모님이 알면 고양이를 살 게 분명했거든요

→ 집에 생쥐가 사는 줄 엄마아빠가 알면 틀림없이 고양이를 사거든요

4쪽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어

→ 참 즐거웠어

→ 아주 즐거웠어

28쪽


아기 쥐는 샐리의 무릎 위에 앉았지요

→ 아기 쥐는 샐리 무릎에 앉았지요

29쪽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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