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친구 마술새
쟈끄 뒤케누아 글 그림, 이경혜 옮김 / 예림당 / 2002년 1월
평점 :
품절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5.2.9.

그림책시렁 1543


《내 친구 마술새》

 자끄 뒤끄누아이

 이경혜 옮김

 예림당

 2002.1.20.



  그리는 대로 하루가 흐른다면, 밤에 잠들면서 어떤 씨앗을 마음에 담으려나요. 그리는 대로 아침을 연다면, 눈을 뜨고 기지개를 하는 자리에서 어떤 씨앗으로 둘레를 마주하려나요. 《내 친구 마술새》는 아이 스스로 바라는 대로 모두 이루는 작은새하고 노는 하루를 보여줍니다. 아이가 말하는 대로 새는 모습을 바꿀 뿐 아니라, 아이하고 온누리 어디이든 누빕니다. 아이는 이곳을 가고 저곳을 다녀요. 이러다가 첫자리로 돌아옵니다. 아무리 바깥이 신나더라도, 아이뿐 아니라 어른도 집으로 돌아가지요. 이때 스스로 어떤 마음인지 짚을 노릇입니다. 우리 집은 바깥하고 대면 심심하거나 따분한가요? 바깥에서 실컷 뛰놀았으니 포근하면서 아늑하면서 따뜻하면서 느긋하면서 사랑스러운 보금자리가 자꾸 떠오르나요? 낮이 있기에 밤이 있어요. 밤이 있기에 낮이 있지요. 어디로든 떠날 수 있는 까닭을 생각해 봐요. 우리한테 집이 있기에 길을 나섭니다. 우리한테 마음이 있기에 삶을 마주합니다. 우리한테 씨앗이 있기에 아침마다 새롭게 일어섭니다. 우리한테 꿈이 있기에 밤마다 가만히 잠듭니다. 우리 모두 작은씨 한 톨이다가 사랑으로 맺어 태어난 아기였기에, 오늘 아이라는 몸으로 뛰놀다가 어느새 어른이라는 새걸음을 내딛습니다.


#LenfantetLoiseauMagique

#JacquesDuquennoy


ㅍㄹㄴ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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