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영어] 페이퍼백paperback



페이퍼백(paperback) : [매체] 종이 한 장으로 표지를 장정한, 싸고 간편한 책. 문고판이나 신서판 따위로 영국의 펭귄 북스가 대표적이다

paperback : 페이퍼백 (종이 한 장으로 표지를 장정한, 싸고 간편한 책)

ペ-パ-バック(paperback) : 1. 페이퍼백 2. 종이 표지 책. 보통 문고본



먼나라에서는 작고 가벼우면서 값싸게 여미는 책을 ‘페이퍼백’으로 나타낸다고 합니다. 우리라면 수수하게 ‘글숲·꽃책’처럼 나타낼 수 있고, ‘주머니책·작은책’이라 해도 어울립니다. ‘손바닥책·씨앗책·조약돌책’처럼 나타낼 만하지요. 손바닥에 놓는 책이요, 작고 값싸더라도 우리 삶을 북돋우는 씨앗을 이룰 테고, 작고 단단한 조약돌처럼 누구나 스스로 든든히 살림빛을 영그는 밑돌로 삼을 만합니다. ㅍㄹㄴ



이에 반해 도심 책방에 진열된 신간 페이퍼백들은 예전보다 나무 냄새가 덜 나는데

→ 이와 달리 서울책집에 놓인 작은 새책은 예전보다 나무 냄새가 덜 나는데

《나무 내음을 맡는 열세 가지 방법》(데이비드 조지 해스컬/노승영 옮김, 에이도스, 2024) 14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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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정취 情趣


 예술적 정취 → 멋 / 맛

 정취를 자아내다 → 자아내다 / 멋있다 / 맛나다

 사뭇 시골길의 정취가 배어 있었는데 → 사뭇 시골길스러운데


  ‘정취(情趣)’는 “깊은 정서를 자아내는 흥취”를 가리킨다고 합니다만, ‘모습·몰골·꼴’이나 ‘빛·그림·멋’으로 고쳐씁니다. ‘맛·맛나다·맛있다·재미’나 ‘깊다·그윽하다·무게있다·걸쭉하다’로 고쳐써요. ‘도탑다·두텁다·차분하다·찬찬히’나 ‘자분자분·점잔·자아내다’로 고쳐쓰고, ‘볼거리·구경거리·보이다·보여주다’나 ‘곳·데·께·마을·짝’으로 고쳐씁니다. ‘자리·자취·터·터전·한마당’이나 ‘그림같다·구성지다·새롭다·좋다·멋있다·보기좋다’로 고쳐써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우리 고유의 정취에 넘친 소리였다

→ 우리답게 멋소런 소리였다

→ 우리 겨레 깊은 소리였다

《일제 농림 수탈상》(미승우, 녹원출판사, 1983) 352쪽


삶에서 시적 정취가 사라지는 건 당연하다

→ 삶에서 노래멋이 사라질 만하다

→ 살면서 노래빛이 사라지게 마련이다

《시간창고로 가는 길》(신현림, 마음산책, 2001) 37쪽


그에 비해 서울 생활은 편안하고 편리하지만 특별한 감흥이나 정취가 없다

→ 그런데 서울살이는 느긋하고 낫지만 딱히 맛이나 멋이 없다

→ 그렇지만 서울은 걱정없고 손쉽지만 그닥 새롭거나 좋지 않다

《도시를 걷는 사회학자, 서울을 생각한다》(정수복, 문학동네, 2015) 45쪽


벌레가 우는 소리에서 정취를 느끼는 일본인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 벌레가 우는 소리가 구성지다고 느끼는 일본사람을 알기 어렵다는

→ 벌레소리가 멋스럽다고 느끼는 일본사람을 헤아리기 어렵다는

《먹고 자는 마르타 1》(타카오 진구/문기업 옮김, 대원씨아이, 2016) 5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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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정취 靜趣


 고즈넉한 정취를 간직한 마을 → 고즈넉한 마을


  ‘정취(靜趣)’는 “고요한 느낌이나 맛. 또는 고요 속의 흥취”를 가리킨다고 합니다만, ‘고요하다·고즈넉하다·그윽하다’로 고쳐씁니다. ‘깊다·자분자분·점잖다’나 ‘차분하다·찬찬하다·참하다’로 고쳐써요. ‘가만히·조용하다’로 고쳐써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만사에 뛰어나 있는 사람이라도 사랑이나 그리움의 정취를 마음에 간직하고 있지 않은 사나이는 몹시 부족된 감이 있어서, 마치 아름다운 옥잔의 밑이 빠진 것 같은 기분이 들 것이 틀림없다

→ 모두 뛰어난 사람이라도 사랑이나 그리움이 마음에 고요히 없는 사나이는 몹시 모자라서, 마치 아름다운 그릇인데 밑이 빠진 듯하다

《徒然草》(요시다 겐코(吉田兼好/송숙경 옮김, 을유문화사, 1975) 11쪽


확실히 나무 쪽이 정취가 있지

→ 아무래도 나무 쪽이 그윽하지

→ 누가 봐도 나무 쪽이 깊지

→ 나무 쪽이 차분할밖에

《푸른 꽃 1》(시무라 타카코/오주원 옮김, 중앙북스, 2009) 1114쪽


이처럼 풀들이 자연스럽게 덮어 있을 때가 더 역사적 정취를 느끼게 했다

→ 이처럼 풀이 곱게 덮을 때가 더 예스럽다고 느낀다

→ 이처럼 풀이 곱게 덮으니 더 고즈넉하다

→ 이처럼 풀밭으로 있으니 더 고요하다

→ 이처럼 풀밭으로 있을 때가 더 오래되어 보인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8》(유홍준, 창비, 2015) 24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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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칩chip



칩(chip) : 1. 목재를 가늘고 길게 자른 것. 펄프의 원료로 쓴다 2. 잘게 썰어서 기름에 튀긴 요리 3. 룰렛이나 포커 따위의 노름판에서 계산을 편하게 하기 위하여 돈 대신에 쓰는 상아나 플라스틱 따위로 만든 패 4. [전기·전자] 집적 회로의 전기 회로 부분을 넣어 두는 케이스. 또는 케이스에 넣은 집적 회로

chip : 1. (그릇이나 연장의) 이가 빠진 흔적 2. (물건에서 떨어져 나간) 조각, 부스러기 3. 감자튀김(감자를 막대 썰기해서 튀긴 것), 프렌치프라이 4. 감자 칩스(감자를 얇게 저며 굽거나 튀긴 것) 5. [전자] 칩 기술 6. (도박판의) 칩 7. (공이 가까운 데 떨어지도록) 공을 높이 치기[차기]

チップ(chip) : 1. 칩 2. 목재를 잘게 자른 것, 나무토막. 나무 조각(펄프 원료가 되는 나무 부스러기 조각) 3. (노름에서 점수를 계산하는) 산가지 4. 집적 회로(IC)를 구성하기 위한 반도체의 작은 조각



영어 ‘칩’을 여러모로 보면, ‘조각·쪽·쪼가리’나 ‘도막·토막’으로 옮길 만합니다. ‘지푸라기·짚풀·부스러기·지스러기’나 ‘보풀·보푸라기·검불·검부러기’로 옮기고, ‘셈대·셈가지’로 옮기지요. ‘채’나 ‘채썰다·저미다’로 옮길 수 있습니다. ㅍㄹㄴ



녹슨 칩을 바꾼 채

→ 슨 도막을 바꾼 채

→ 낡은 쪽을 바꾼 채

《저녁 풍경이 말을 건네신다》(전성호, 실천문학사, 2011) 96쪽


인도와 교외 주택 사이의 좁고 긴 풀밭에서 신선한 목재 칩 더미 앞에 무릎을 꿇는다

→ 거님길과 모퉁이집 사이 좁고 긴 풀밭에 있는 나무조각더미 곁에서 무릎을 꿇는다

《나무 내음을 맡는 열세 가지 방법》(데이비드 조지 해스컬/노승영 옮김, 에이도스, 2024) 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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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 없애야 말 된다

 지정학적


 지정학적인 입장을 견지한다 → 자리에 맞춰 움직인다 / 길에 따라 나아간다

 지정학적인 위치에 의하여 → 둘레를 보고서 / 판을 살피고서


  ‘지정학적(地政學的)’은 “지정학에 바탕을 두거나 관계된 것”을 가리키고, ‘지정학(地政學)’은 “[정치] 정치 현상과 지리적 조건의 관계를 연구하는 학문. 나치스의 영토 확장 전략으로 이용되었다 ≒ 지리정치학”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자리·터·터전’나 ‘길·길눈·길꽃·둘레’로 풀어냅니다. ‘짜임새·얼개·얼거리·틀·틀거리’나 ‘판·판짜임’으로 풀어낼 만합니다. ㅍㄹㄴ



한반도가 처한 이 지정학적 위치를 숙명론적으로 받아들여, 한반도의 역사는 어쩔 수 없이 외세의 작용에 휘둘릴 수밖에 없다는 식의

→ 이 땅이 놓인 여러 자리를 그저 받아들여, 우리 발자국은 어쩔 수 없이 바깥에 휘둘릴 수밖에 없다며

→ 우리나라를 둘러싼 길을 그냥 받아들여, 우리 삶길은 어쩔 수 없이 남한테 휘둘릴 수밖에 없다면서

《20세기 우리 역사》(강만길, 창작과비평사, 1999) 14쪽


경제적·환경적으로 그리고 지정학적으로 타당하지 못하다는 것이 밝혀졌다

→ 살림이나 둘레에다가 터도 마땅하지 않다고 밝혔다

→ 돈벌이나 터전에다가 길까지 알맞지 않다고 드러났다

《비판적 생명 철학》(최종덕, 당대, 2016)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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