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조율 調律


 조율이 잘된 악기 → 잘 고른 가락틀

 정확하게 조율되었다 → 제대로 만졌다

 제대로 조율되어 있으니 → 제대로 맞추었으니

 사전 조율 → 미리 맞춤

 두 집안의 갈등에 조율이 필요하다 → 다두튼 두 집안을 달래야 한다

 원칙이 조율되어야 → 자새를 잡아야


  ‘조율(調律)’은 “1. 악기의 음을 표준음에 맞추어 고름 2. 문제를 어떤 대상에 알맞거나 마땅하도록 조절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소리고르기·소리잡기’나 ‘가누다·가다듬다·고르다’로 손봅니다. ‘다독이다·다듬다·다루다·다스리다’나 ‘달래다·만지다·맞추다·매만지다’로 손보고, ‘바꾸다·보듬다·손대다·손보다·손질’로 손봐요. ‘살피다·살펴보다·쓰다듬다’로 손볼 만하고, ‘아우르다·어르다·어우르다’나 ‘움직이다·잡다·추스르다’로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조율’을 둘 더 싣지만 다 털어냅니다. 밤대추는 ‘밤대추’요, 이바지는 ‘이바지’입니다. ㅅㄴㄹ



조율(棗栗) : 1. 대추와 밤을 아울러 이르는 말 2. 신부가 시부모에게 드리는 ‘폐백’을 이르는 말

조율(照律) : [법률] 법원이 법규를 구체적인 사건에 적용하는 일 = 의율



이제야 내가 얼마나 조율이 안 된 사람인지 알 수 있었다

→ 이제야 내가 얼마나 안 고른 사람인지 알 수 있다

→ 이제야 내가 얼마나 안 살핀 사람인지 알 수 있다

→ 이제야 내가 얼마나 안 아우른 사람인지 알 수 있다

《나는 자유로운 영혼이다》(신지아, 샨티, 2014) 33쪽


차가운 머리와 뜨거운 가슴, 둘의 조율을 어떻게 하냐고요?

→ 차가운 머리와 뜨거운 가슴, 둘을 어떻게 맞추느냐고요?

→ 차가운 머리와 뜨거운 가슴, 둘을 어떻게 어우르느냐고요?

《촛불철학》(황광우, 풀빛, 2017) 125쪽


무슨 책으로 꾸밀지 지휘하고 손님과 어떤 커뮤니케이션을 취할지 조율하는 일도

→ 무슨 책으로 꾸밀지 이끌고 손님과 어떻게 만날지 가다듬는 일도

→ 무슨 책으로 꾸밀지 다스리고 손님과 어떻게 어울릴지 살피는 일도

→ 무슨 책으로 꾸밀지 거느리고 손님과 어떻게 얘기할지 맞추는 일도

《하나의 거대한 서점, 진보초》(박순주, 정은문고, 2024) 33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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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대도시 大都市


 대도시의 교통난 → 붐비는 서울 / 길막히는 큰고을

 대도시는 갈수록 비대해져 간다 → 큰고장은 갈수록 큰다

 제일 큰 대도시이다 → 가장 커다란 곳이다

 급격히 형성된 대도시에서는 → 갑자기 큰 서울에서는


  ‘대도시(大都市)’는 “지역이 넓고 인구가 많은 도시 ≒ 대도”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큰고을·큰고장·큰마을·큰골’이나 ‘커다랗다·크다랗다’로 손봅니다. ‘크다·크나크다·크디크다·크낙하다·크넓다’나 ‘서울’로 손볼 수 있습니다. ㅅㄴㄹ



파리로 훌쩍 떠나 버린 아내의 얼굴을 본떠 만든 백화점 진열장 속의 마네킹의 반복적인 묘사를 통해 대도시의 비정한 상황을 은유적으로 제시한다

→ 파리로 훌쩍 떠나 버린 곁님 얼굴을 옮긴 온가게 선반 옷사람을 자꾸 보여주며 매몰찬 큰고장를 넌지시 그린다

→ 파리로 훌쩍 떠나 버린 곁님 얼굴을 옮긴 어울가게 칸 옷아이를 잇달아 보여주며 차가운 서울을 조용히 얘기한다

→ 파리로 훌쩍 떠나 버린 곁님 얼굴을 옮긴 고루가게 시렁 탈사람을 내처 보여주며 쌀쌀맞은 서울을 슬쩍 비춘다

《장정일의 독서일기 4》(장정일, 하늘연못, 1998) 13쪽


인구가 집중되고 대량으로 소비하며 대량의 쓰레기를 발생시키는 대도시야말로 리사이클의 효과가 가장 크지만

→ 사람이 몰리고 많이 쓰고 쓰레기를 많이 버리는 큰고장이야말로 되살리기가 가장 잘 되지만

→ 사람이 몰리고 많이 쓰고 쓰레기를 많이 버리는 큰곳이야말로 되쓰기를 가장 잘 하지만

《환경 가계부》(혼마 미야코/환경운동연합 환경교육센터 옮김, 시금치, 2004) 139쪽


대도시에서는 도서관 붐이라고 할 만큼 괄목할 만한 성장이 이어졌지만

→ 큰고장에서는 책숲바람이라고 할 만큼 눈부시게 컸지만

→ 큰고을에서는 책숲물결이라고 할 만큼 돋보이게 자랐지만

《작은 책방, 우리 책 쫌 팝니다!》(백창화·김병록, 남해의봄날, 2015) 25쪽


역시 내륙보다는 바다를 따라 대도시가 생겨나는 법이고요

→ 아무래도 뭍보다는 바다를 따라 큰마을이 생겨나고요

→ 그러니까 안뭍보다는 바다를 따라 큰고을이 생겨나고요

《신부 이야기 11》(모리 카오루/김완 옮김, 대원씨아이, 2019) 164쪽


많은 이주민의 유입을 통해 매우 빠르게 대도시로 발전한 부산의 경우

→ 사람들이 많이 들어와서 매우 빠르게 큰고장으로 자란 부산

→ 사람들이 잔뜩 옮겨와서 매우 빠르게 큰고을로 발돋움한 부산

《부산에 살지만》(박훈하, 비온후, 2022) 6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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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데드 데몬즈 디디디디 디스트럭션 2
아사노 이니오 지음, 유유리 옮김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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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1.12.

책으로 삶읽기 979


《데드데드 데몬즈 디디디디 디스트럭션 2》

 아사노 이니오

 유유리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4.4.30.



“난 내가 생각한 걸 말한 거야! 남들이 한 소리나 따라하는 너랑 달라!” (45쪽)


“한 명 사망이래. 크리스마스인데. 맞아. 그리고 내일은 그 지위관이 가족을 위하는 좋은 사람이었다는 보도가 나오고, 전국이 일제히 침통해 하겠지.” (101쪽)


“내일이면 세계가 끝날지도 모르는데, 수험 공부를 하는 우리도 참 씩씩하지.” (150쪽)



《데드데드 데몬즈 디디디디 디스트럭션 2》(아사노 이니오/유유리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4)을 읽었다. 모두 열두걸음으로 맺었고, 그림꽃얘기(애니메이션)도 나왔다. 이런 줄거리도 그리는구나 싶은데, 그림꽃님이 예전에 낸 그림꽃을 돌아보자니, 언제나 ‘멋’을 찾을 뿐, ‘삶’을 마주하지는 않는다고 느꼈다. ‘데데디디’에서도 똑같다. 머리를 잔뜩 굴려서 얼기설기 맞추는 얼거리는 재미나게 짜려고 애쓰는구나 싶지만, ‘재미’를 한껏 보여주려고는 하는데, 이 재미 가운데 무엇이 ‘즐거울’는지 모르겠다. 재미를 찾기에 ‘장난감’을 만든다. 즐거운 사람은 장난감이 하나도 없을 뿐 아니라, 즐거운 사람은 재미를 아예 쳐다보지 않는다. 안 즐겁기에 재미를 좇고, 즐거운 삶을 찾으려고 하지 않기에 장난감에 얽매인다. ‘데데디디’에 나오는 아이나 어른은 하나같이 ‘재미·장난감’을 붙잡고서 ‘머리로 짜맞추는 말’을 길게 늘어놓는다. 오늘날 우리나라는 손전화로 가볍게 찾아보기(검색)를 하는 사람은 흘러넘치지만, 스스로 삶을 지은 이야기를 조촐히 띄우는 사람은 대단히 드물다. 그림꽃님이 좀 철들기를 빈다. 그림꽃님으로서는 ‘철들지 않기에 장난감을 만들면서 이렇게 재미나게 만화를 그릴 수 있지 않느냐’고 따질는지 모르겠으나, 그러니까 그대더러 철 좀 들라고 더 말하고 싶다.



#デッドデッドデモンズデデデデデストラクション #?野 いにお


+


《데드데드 데몬즈 디디디디 디스트럭션 2》(아사노 이니오/유유리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4)


그야말로 내로남불이네

→ 그야말로 내멋남못이네

→ 그야말로 나멋너못이네

→ 그야말로 꼰대네

→ 그야말로 외통이네

3쪽


오빠, 1일 1선 1헤드샷은 인간의 도리야

→ 오빠, 하루꽃일 머리까기는 꼭 해야 해

→ 오빠, 하루꽃길 머리치기는 꼭 해야 해

6쪽


이래서 라이트 팬은 안 돼. 넌 문제의식이 너무 없어

→ 이래서 가벼우면 안 돼. 넌 생각이 너무 없어

→ 이래서 촐랑이는 안 돼. 넌 마음이 너무 없어

38쪽


러브러브해 주시죠

→ 사랑사랑해 주시죠

→ 좋아좋아해 주시죠

51쪽


커뮤니케이션은 매우 어렵고 양동작전도 어려워요

→ 얘기하기는 매우 어렵고 눈속임도 어려워요

→ 말을 섞기는 매우 어렵고 속이기도 어려워요

61쪽


우왕좌왕하고 있는 놈들이 경천동지할 게 틀림없지

→ 갈팡질팡하는 놈들이 틀림없이 자빠지겠지

→ 망설이는 놈들이 틀림없이 넋나가겠지

→ 허둥대는 놈들이 틀림없이 얼빠지겠지

121쪽


우는 소리 따위 듣고 싶지 않다! 진군! 진군

→ 우는 소리 따위 듣고 싶지 않다! 가라! 가라!

→ 우는 소리 따위 듣고 싶지 않다! 밀물! 밀물!

141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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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경천동지



 경천동지의 소식 → 놀랄 만한 소식 / 대단한 소식 / 엄청난 소식

 경천동지의 대사건 → 어마어마한 일 / 아주 큰 일

 경천동지할 처지는 아니었고 → 몹시 놀랄 자리는 아니었고


경천동지(驚天動地) : 하늘을 놀라게 하고 땅을 뒤흔든다는 뜻으로, 세상을 몹시 놀라게 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 경천(驚天)



  놀라게 할 일이니 “크게 놀라다·깜짝 놀라다”라 합니다. ‘까무러치다·소스라치다·자지러지다’나 ‘꽈당·쓰러지다·자빠지다’라 할 만하고, ‘깜짝·깜짝깜짝·화들짝·잠꼬대’나 ‘놀라다·놀라자빠지다·혀를 내두르다·입을 다물지 못하다’라 하면 됩니다. ‘헐레벌떡·헤뜨다·헬렐레’나 ‘헉·헉헉·허겁지겁·허둥·허우적’으로 그릴 만하고, ‘넋나가다·넋빠지다·넋잃다·넋뜨다’나 ‘얼나가다·얼빠지다·얼잃다·얼뜨다’로 그릴 수 있어요. ‘넘어가다·넘어지다·땀나다·무너지다’나 ‘와르르·우르르·철렁·콩콩·질리다·새파랗다’로 그려도 어울려요. ‘돌아이·똘아이·또라이’나 ‘아!·됐다!·아이고!·옳다!·와!·우와!·이야!·좋아!’로 그려도 됩니다. 때로는 ‘대단하다·대수롭다·솔깃하다’나 ‘엄청나다·어마어마하다’나 ‘크다·크나크다·커다랗다’라 할 수 있습니다. ㅅㄴㄹ



이것은 경천동지할 만한 정보라고는 할 수 없겠지만

→ 이는 어마어마한 얘기라고는 할 수 없겠지만

→ 이는 대단한 길이라고는 할 수 없겠지만

→ 이는 솔깃하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 이는 아주 놀랄 만하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 이는 화들짝할 만한 거리라고는 할 수 없겠지만

《구텐베르크 혁명》(존 맨/남경태 옮김, 예·지, 2003) 192쪽


우왕좌왕하고 있는 놈들이 경천동지할 게 틀림없지

→ 갈팡질팡하는 놈들이 틀림없이 자빠지겠지

→ 망설이는 놈들이 틀림없이 넋나가겠지

→ 허둥대는 놈들이 틀림없이 얼빠지겠지

《데드데드 데몬즈 디디디디 디스트럭션 2》(아사노 이니오/유유리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4) 1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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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대경실색



 대경실색을 하면서 → 얼굴이 하얗게 질리면서

 대경실색할 노릇이었다 → 낯빛이 하얘질 노릇이었다


대경실색(大驚失色) : 몹시 놀라 얼굴빛이 하얗게 질림 ≒ 대경실성



  얼굴이 질릴 만큼 크게 놀라기에 “크게 놀라다·깜짝 놀라다”라 합니다. ‘까무러치다·소스라치다·자지러지다’나 ‘꽈당·쓰러지다·자빠지다’라 하고, ‘깜짝·깜짝깜짝·화들짝·잠꼬대’나 ‘놀라다·놀라자빠지다·혀를 내두르다·입을 다물지 못하다’라 하지요. ‘헐레벌떡·헤뜨다·헬렐레’나 ‘헉·헉헉·허겁지겁·허둥·허우적’으로 나타낼 만하고, ‘넋나가다·넋빠지다·넋잃다·넋뜨다’나 ‘얼나가다·얼빠지다·얼잃다·얼뜨다’로 나타낼 수 있어요. ‘넘어가다·넘어지다·땀나다·무너지다’나 ‘와르르·우르르·철렁·콩콩·질리다·새파랗다’로 나타내도 어울려요. ‘돌아이·똘아이·또라이’나 ‘아!·됐다!·아이고!·옳다!·와!·우와!·이야!·좋아!’로 나타내어도 됩니다. ㅅㄴㄹ



뿐만 아니라 사슴의 머리 옆에는 관절 마디를 잘라 놓은 네 개의 사슴 다리가 놓여 있었다. 소년은 대경실색하여 이 소름끼치는 광경을 목격했다

→ 그뿐만 아니라 사슴 머리 옆에는 마디를 잘라 놓은 사슴다리 네 짝을 놓았다. 아이는 얼굴이 하얗게 질려 이 소름끼치는 모습을 보았다

→ 이뿐만 아니라 사슴 머리 옆에는 마디를 잘라 놓은 사슴다리 네 짝이 있다. 아이는 새파란 채 이 소름끼치는 모습을 보았다

 얼굴이 새파랗게 되다(질리다)

《하얀 배》(징기스 아이뜨마또프/맹은빈 옮김, 동서문화사, 1990) 210쪽


이런 모습을 본다면 대경실색할 게 뻔하다

→ 이런 모습을 본다면 하얗게 질리리라

→ 이런 모습을 본다면 새파랗게 되리라

→ 이런 모습을 본다면 놀라자빠지리라

《옛 농사 이야기》(전희식, 들녘, 2017) 8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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