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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데드 데몬즈 디디디디 디스트럭션 2
아사노 이니오 지음, 유유리 옮김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24년 4월
평점 :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1.12.
책으로 삶읽기 979
《데드데드 데몬즈 디디디디 디스트럭션 2》
아사노 이니오
유유리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4.4.30.
“난 내가 생각한 걸 말한 거야! 남들이 한 소리나 따라하는 너랑 달라!” (45쪽)
“한 명 사망이래. 크리스마스인데. 맞아. 그리고 내일은 그 지위관이 가족을 위하는 좋은 사람이었다는 보도가 나오고, 전국이 일제히 침통해 하겠지.” (101쪽)
“내일이면 세계가 끝날지도 모르는데, 수험 공부를 하는 우리도 참 씩씩하지.” (150쪽)
《데드데드 데몬즈 디디디디 디스트럭션 2》(아사노 이니오/유유리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4)을 읽었다. 모두 열두걸음으로 맺었고, 그림꽃얘기(애니메이션)도 나왔다. 이런 줄거리도 그리는구나 싶은데, 그림꽃님이 예전에 낸 그림꽃을 돌아보자니, 언제나 ‘멋’을 찾을 뿐, ‘삶’을 마주하지는 않는다고 느꼈다. ‘데데디디’에서도 똑같다. 머리를 잔뜩 굴려서 얼기설기 맞추는 얼거리는 재미나게 짜려고 애쓰는구나 싶지만, ‘재미’를 한껏 보여주려고는 하는데, 이 재미 가운데 무엇이 ‘즐거울’는지 모르겠다. 재미를 찾기에 ‘장난감’을 만든다. 즐거운 사람은 장난감이 하나도 없을 뿐 아니라, 즐거운 사람은 재미를 아예 쳐다보지 않는다. 안 즐겁기에 재미를 좇고, 즐거운 삶을 찾으려고 하지 않기에 장난감에 얽매인다. ‘데데디디’에 나오는 아이나 어른은 하나같이 ‘재미·장난감’을 붙잡고서 ‘머리로 짜맞추는 말’을 길게 늘어놓는다. 오늘날 우리나라는 손전화로 가볍게 찾아보기(검색)를 하는 사람은 흘러넘치지만, 스스로 삶을 지은 이야기를 조촐히 띄우는 사람은 대단히 드물다. 그림꽃님이 좀 철들기를 빈다. 그림꽃님으로서는 ‘철들지 않기에 장난감을 만들면서 이렇게 재미나게 만화를 그릴 수 있지 않느냐’고 따질는지 모르겠으나, 그러니까 그대더러 철 좀 들라고 더 말하고 싶다.
#デッドデッドデモンズデデデデデストラクション #?野 いに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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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데드 데몬즈 디디디디 디스트럭션 2》(아사노 이니오/유유리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4)
그야말로 내로남불이네
→ 그야말로 내멋남못이네
→ 그야말로 나멋너못이네
→ 그야말로 꼰대네
→ 그야말로 외통이네
3쪽
오빠, 1일 1선 1헤드샷은 인간의 도리야
→ 오빠, 하루꽃일 머리까기는 꼭 해야 해
→ 오빠, 하루꽃길 머리치기는 꼭 해야 해
6쪽
이래서 라이트 팬은 안 돼. 넌 문제의식이 너무 없어
→ 이래서 가벼우면 안 돼. 넌 생각이 너무 없어
→ 이래서 촐랑이는 안 돼. 넌 마음이 너무 없어
38쪽
러브러브해 주시죠
→ 사랑사랑해 주시죠
→ 좋아좋아해 주시죠
51쪽
커뮤니케이션은 매우 어렵고 양동작전도 어려워요
→ 얘기하기는 매우 어렵고 눈속임도 어려워요
→ 말을 섞기는 매우 어렵고 속이기도 어려워요
61쪽
우왕좌왕하고 있는 놈들이 경천동지할 게 틀림없지
→ 갈팡질팡하는 놈들이 틀림없이 자빠지겠지
→ 망설이는 놈들이 틀림없이 넋나가겠지
→ 허둥대는 놈들이 틀림없이 얼빠지겠지
121쪽
우는 소리 따위 듣고 싶지 않다! 진군! 진군
→ 우는 소리 따위 듣고 싶지 않다! 가라! 가라!
→ 우는 소리 따위 듣고 싶지 않다! 밀물! 밀물!
141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