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 인사이트 - 사주는 내 삶 속에서 어떻게 작동하는가
하나사주 지음 / 혜윰터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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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 인문책시렁 2025.3.8.

인문책시렁 403


《사주 인사이트》

 하나사주

 혜윰터

 2025.1.25.



  책을 품고 가는 사람도, 남은 책을 쓰다듬는 사람도, 책집을 찾아가는 사람도, 책집을 지키는 사람도, 몸은 늘 같은 곳을 맴돌지만, 마음은 언제나 새롭게 춤춘다고 느낍니다. 하늘은 늘 그곳에 있고, 밤에 바라보는 별도 언제나 그곳에 있어요. 책집이 한결같이 그곳에 있기에 사람들은 책집을 길잡이와 별님과 해님으로 삼아서 돌고돌면서 만날 수 있구나 싶어요.


  머잖아 ‘엄마손 집밥’은 가뭇없이 사라지리라 봅니다. ‘엄마손 집밥’이 사라진 자리에 ‘아빠손 집밥’이 깃들 수 있을까요? 아니면 ‘집밥 시늉 시킴밥(배달요리)’이 차지할까요?


  어느 모로 보면 앞날을 알 수 없지만, 곰곰이 보면 앞날을 얼마든지 알 수 있습니다. 오늘까지 못 했기에 오늘부터 새로 해보려고 나설 만합니다. 오늘까지 뒤틀렸기에 오늘부터 하나씩 펼 만합니다. 오늘까지 무너졌기에 오늘부터 새로 세우려고 나섭니다.


  마음을 쓰는 사람이 마음을 일으킵니다. 마음을 안 쓰는 사람이 쳇바퀴를 돌다가 어느새 굴레에 갇힙니다. 마음을 기울이는 사람이 삶을 일굽니다. 마음을 안 기울이는 사람이 늘 똑같이 굴다가 어느새 늙어요.


  《사주 인사이트》를 읽었습니다. 한글로만 적은 ‘사주 인사이트’라면 어린이는 하나도 못 알아듣습니다. 시골 할매할배도 못 알아들을 테지요. 그러나 서울사람은 어렴풋이 헤아리거나 그냥그냥 알아들으리라 봅니다. 그렇다면 “四柱 insight”라 적으면 얼마나 알아들을 만할까요? 아마 ‘사주 인사이트’로 적을 때보다 훨씬 더 못 알아들으리라 봅니다.


  저는 늘 ‘밥하기·밥짓기’를 합니다. 저는 ‘요리’도 ‘조리’도 안 합니다. 저는 ‘식사’를 하지도 않습니다. ‘밥’이라는 낱말을 쓸 적에는 ‘밥’이라는 낱말을 바탕으로 얽힌 숱한 말밭이 마음으로 스미고, 이 낱말이 아이들하고 둘레에 퍼집니다. ‘하다·짓다’라는 낱말을 쓰면 ‘하다·짓다’에서 퍼지는 숱한 말살림과 말빛이 고루고루 퍼집니다.


  네 기둥이란, 네 고리이기도 하고, 네 길이기도 합니다. 이 삶을 네 갈래로 읽기도 하고, 넷을 다시 여덟 가지로 풀기도 하며, 열두 가지에 열여섯 갈래로 살필 만합니다. 다만 어느 기둥이나 길이나 골이나 고리로 읽든, 스스로 눈을 틔우면 모든 곳을 알아볼 수 있어요.


  지난날에는 누구나 손수 살림을 지으면서 바람을 읽고 해와 별을 알았어요. 예전에는 누구나 손수 아이를 낳아 돌보면서 해바람비흙과 풀꽃나무를 익히고 품었어요. 이제는 누구나 살림을 손수 안 짓고, 바람도 해도 별도 안 읽기 일쑤입니다. 아니, 서울에서는 논밭을 손수 가꾸기도 어렵고 해바람비도 풀꽃나무도 늘 마주하면서 품기 힘듭니다. 이럴 적에는 이따금 《사주 인사이트》 같은 길잡이책을 곁에 둘 수 있겠지요. 스스로 살림짓기를 잊었기에 한동안 곁에 책을 두되, 앞으로는 누구나 손수짓기로 하루를 그리면서 모든 길을 스스럼없이 읽어내고 알아볼 수 있기를 바라요. 누구나 스스로 읽어야 스스로 빛납니다.


ㅍㄹㄴ


명리학은 심리학, 철학, 인문학처럼 사람을 들여다보는 학문 중 하나입니다. (23쪽)


집에 따라 나의 활동 범위가 달라지고 어울리는 사람들도 달라지며 심리적으로도 영향을 받게 됩니다. (30쪽)


각각 휴식이 필요할 때도 있고 활동이 필요할 때가 존재하듯 놀 때는 양이, 잘 때는 음이 필요합니다. (38쪽)


서로가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야말로 명리학을 공부하는 순기능 중 하나가 아닐까요? (77쪽)


어떤 역할이든 균형이 중요할 뿐 모두가 내 사주에 필요한 역할을 하는 존재입니다. (93쪽)


+


《사주 인사이트》(하나사주, 혜윰터, 2025)


복슬복슬한 털을 가지고 있는

→ 복슬복슬한 털인

→ 털이 복슬복슬한

5쪽


365가지의 질문이 실려 있습니다

→ 365가지를 묻습니다

→ 365가지를 물어봅니다

8쪽


책 안에는 일상적인 것부터 심오한 것까지 궤를 달리하는 다양한 질문들로 가득합니다

→ 책에는 수수한 곳부터 깊은 데까지 결이 다른 여러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 책에는 여느 일부터 깊은 자리까지 테두리가 다른 여러 얘기가 가득합니다

8쪽


사주팔자란 우리에게 새겨진 자연의 기운을 뜻합니다

→ 삶길이란 우리한테 새긴 푸른기운을 뜻합니다

→ 하루길이란 우리한테 새긴 숲기운을 뜻합니다

9쪽


따라갈 수 있는 생각과 행동의 나침반이 있다는 것은 퍽이나 편한 일이지만

→ 생각과 몸짓이 따라갈 길바늘이 있으면 퍽이나 수월하지만

→ 생각하고 움직이는 길잡이가 있으면 퍽이나 거뜬하지만

10쪽


사주팔자에 관한 오해와 편견은 왜 생기게 되었는지

→ 길눈을 왜 잘못 보거나 여기는지

→ 삶꽃을 왜 엉뚱하게 바라보는지

→ 네길을 왜 넘겨짚고 뒤트는지

21쪽


우리는 왜 반대에 끌릴까

→ 우리는 왜 달라서 끌릴까

→ 우리는 왜 거꾸로 끌릴까

33쪽


색색의 꽃이 피는 봄이 오면 사람들은 설레기 시작합니다

→ 알록달록 꽃피는 봄이 오면 설렙니다

→ 온갖 꽃이 피는 봄이면 설렙니다

43쪽


다시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게 만듭니다

→ 다시 어린날로 갑니다

→ 어릴적으로 돌아갑니다

→ 어린이로 돌아갑니다

43쪽


허용과 측은지심이 성장의 시간에 필요한 것처럼

→ 베풀고 눈물을 흘리며 자라듯

→ 빗장을 열고 가엾게 여기면서 자라듯

46쪽


계절과 계절 사이를 연결해 주는 간절기가

→ 철과 철 사이인 길목이

→ 철과 철을 잇는 고비가

→ 철과 철을 잇는 고개가

→ 철과 철을 잇는 틈이

59쪽


굉장히 높은 밀도를 지니고 있어

→ 아주 빽빽해서

→ 무척 촘촘해서

66쪽


빽빽하고 조밀하게 빈틈없이 뭉쳐진 금속은

→ 빽빽하게 뭉친 쇠붙이는

66쪽


물속에서 둥둥 떠다니는 것을 무척 좋아합니다

→ 물에 둥둥 떠다니기를 무척 즐깁니다

74쪽


서로가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야말로 명리학을 공부하는 순기능 중 하나가 아닐까요

→ 삶꽃을 배우면서 서로 다른 줄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요

→ 네걸음을 배우기에 서로 다른 줄 받아들이지 않을까요

77쪽


인의예지신 중 지는

→ 길뜻빛알꿈에서

→ 다섯길에서 앎은

→ 닷고리에서 앎꽃은

78쪽


나의 연월일시에 해당하는

→ 내 해달날때에 맞는

→ 난해달날때에 드는

88쪽


그중 첫 번째는 식신의 재능입니다

→ 여기서 첫째는 도움꾼 재주입니다

→ 첫째는 도움깨비 힘입니다

→ 첫째는 심부름꾼 솜씨입니다

118쪽


봄 초입의 시간입니다

→ 봄 어귀입니다

→ 첫봄입니다

163쪽


여름의 시작점인 입하를 기준으로 펼쳐지는 시간입니다

→ 여름맞이입니다

→ 여름 첫머리입니다

164쪽


도화가 예쁘다, 아름답다의 동의어라고 오해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 복사꽃이 예쁘다, 아름답다와 같은말이라고 여기는 사람도 많습니다

→ 복숭아꽃이 예쁘다, 아름답다와 뜻이 같다고 넘겨짚곤 합니다

168쪽


한낮의 해가 가장 뜨거운 정오의 시간을 의미합니다

→ 한낮에 해가 가장 뜨거운 때를 가리킵니다

→ 해가 가장 뜨거운 한낮을 나타냅니다

172쪽


복습 삼아 잠깐 다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 다시 살짝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189쪽


와인 오프너 보신 적 있나요

→ 포도술따개 보신 적 있나요

194쪽


팀워크가 맞지 않으면 능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듯이

→ 손발이 맞지 않으면 힘을 제대로 낼 수 없듯이

→ 한마음이 아니면 기운을 제대로 펼 수 없듯이

→ 한덩이가 아니면 재주를 제대로 보일 수 없듯이

203쪽


상담을 하다 보면 인간관계에서 상처받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 얘기를 하다 보면 사람사이에서 다치는 분이 꽤 많습니다

→ 이야기를 해보면 사람일 탓에 들볶이는 분이 꽤 많습니다

225쪽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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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715 : 아래 -여 있는


개나리 노오란 꽃 그늘 아래 가즈런히 놓여 있는 꼬까신

→ 개나리 노오란 꽃그늘에 가즈런히 놓인 꼬까신

→ 개나리 노오란 꽃그늘길에 가즈런히 있는 꼬까신

→ 개나리 노오란 꽃그늘 한켠 가즈런하게 꼬까신

《꼬까신》(최계락, 문학수첩, 1988) 13쪽


“그늘 아래”란 어디일까요? 땅밑일 테지요. “꽃그늘 아래”는 어디일까요? 알쏭달쏭합니다. “꽃그늘에 있다”로 바로잡습니다. 또는 “꽃그늘 한켠”이나 “꽃그늘길”이나 “꽃그늘 곁에”라 할 만합니다. “놓여 있는 꼬까신”은 옮김말씨입니다. “놓인 꼬까신”이나 “있는 꼬까신”으로 손질합니다. 앞말하고 묶어서 “가즈런하게 꼬까신”이라 해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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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714 : 안 -의 밀어 미래 약속


그대 품안에서 사랑의 밀어를 속삭이고 미래를 약속하는 밤

→ 그대 품에서 사랑을 속삭이고 앞날을 다짐하는 밤

→ 그대한테 안겨 사랑을 나누고 앞일을 말하는 밤

《소서노召西奴》(안명옥, 문학의전당, 2005) 20쪽


‘품’이라 할 적에는 안기거나 ‘안(안쪽)’에 있다는 말입니다. ‘품안’은 겹말이자 틀린말씨입니다. “그대 품안에서”는 “그대 품에서”나 “그대한테 안겨”로 바로잡습니다. “사랑의 밀어”라 말하는 분이 꽤 되는데, ‘밀어 = 사랑말’입니다. 겹말이지요. 그대 품에서 사랑을 속삭이고 앞날을 다짐합니다. 그대한테 안겨 사랑을 나누고 앞일을 말합니다. ㅍㄹㄴ


밀어(蜜語) : 남녀 사이의 달콤하고 정다운 이야기

미래(未來) : 1. 앞으로 올 때 2. [불교] 삼세(三世)의 하나. 죽은 뒤에 다시 태어나 산다는 미래의 세상을 이른다 = 내세 3. [언어] 발화(發話) 순간이나 일정한 기준적 시간보다 나중에 오는 행동, 상태 따위를 나타내는 시제(時制) ≒ 올적

약속(約束) : 다른 사람과 앞으로의 일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미리 정하여 둠. 또는 그렇게 정한 내용 ≒ 권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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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713 : 그녀의 늠름한 지금 강력 -게 하네


그녀의 늠름함이 눈감으면 지금도 강력한 한줄기 빛으로 건너와 눈부시게 하네

→ 오늘도 눈감으면 굳센 소서노가 한 줄기 빛으로 건너와서 눈부시네

→ 아직도 눈감으면 듬직한 소서노가 한 줄기 빛으로 건너와서 눈부시네

《소서노召西奴》(안명옥, 문학의전당, 2005) 27쪽


“그녀의 늠름한이”를 임자말로 삼는 바람에 뒤엉킵니다. 임자말은 ‘소서노(그녀)’가 아닌 “‘오늘’ 소서노를 그리면서 떠올리는 누구”로 맞출 노릇입니다. 그래서 “(나는) 아직도 눈감으면 듬직한 소서노가”로 첫머리를 확 손질합니다. “-게 하네”는 옮김말씨예요. “(나는) …… 눈부시네” 얼거리로 다듬습니다. 예나 이제나 고스란히 눈부신 빛 한 줄기 같은 모습을 그립니다. ㅍㄹㄴ


그녀(-女) : 주로 글에서, 앞에서 이미 이야기한 여자를 가리키는 삼인칭 대명사

늠름하다(凜凜-) : 생김새나 태도가 의젓하고 당당하다

지금(只今) : 말하는 바로 이때

강력(强力) : 1. 힘이나 영향이 강함 2.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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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712 : 사주팔자에 관한 오해 편견 -게 되었


사주팔자에 관한 오해와 편견은 왜 생기게 되었는지

→ 길눈을 왜 잘못 보거나 여기는지

→ 삶꽃을 왜 엉뚱하게 바라보는지

→ 네길을 왜 넘겨짚고 뒤트는지

《사주 인사이트》(하나사주, 혜윰터, 2025) 21쪽


모든 사람은 다르기에 모든 삶이 다릅니다. 나고 죽고 자라는 길이 달라요. 길이 다르고 하루가 다릅니다. 다 다르기에 그저 다른 줄 받아들인다면 잘못 볼 수 없어요. 다 다른데 왜 다르냐고 따지면서 그만 넘겨짚거나 엉뚱하게 바라봅니다. 다른 줄 받아들이지 않기에 뒤틀고 말아요. 이제 차분히 다독이면서 이 다른 하루길과 삶꽃을 마주해 봐요. ㅍㄹㄴ


사주팔자(四柱八字) : 1. [민속] 사주의 간지(干支)가 되는 여덟 글자. 예를 들어, ‘갑자년, 무진월, 임신일, 갑인시’에 태어난 경우, ‘갑자, 무진, 임신, 갑인’의 여덟 글자를 말한다 2. [민속] 타고난 운수

관하다(關-) : (주로 ‘관하여’, ‘관한’ 꼴로 쓰여) 말하거나 생각하는 대상으로 하다

오해(誤解) : 그릇되게 해석하거나 뜻을 잘못 앎. 또는 그런 해석이나 이해

편견(偏見) : 공정하지 못하고 한쪽으로 치우친 생각 ≒ 일편지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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