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713 : 그녀의 늠름한 지금 강력 -게 하네


그녀의 늠름함이 눈감으면 지금도 강력한 한줄기 빛으로 건너와 눈부시게 하네

→ 오늘도 눈감으면 굳센 소서노가 한 줄기 빛으로 건너와서 눈부시네

→ 아직도 눈감으면 듬직한 소서노가 한 줄기 빛으로 건너와서 눈부시네

《소서노召西奴》(안명옥, 문학의전당, 2005) 27쪽


“그녀의 늠름한이”를 임자말로 삼는 바람에 뒤엉킵니다. 임자말은 ‘소서노(그녀)’가 아닌 “‘오늘’ 소서노를 그리면서 떠올리는 누구”로 맞출 노릇입니다. 그래서 “(나는) 아직도 눈감으면 듬직한 소서노가”로 첫머리를 확 손질합니다. “-게 하네”는 옮김말씨예요. “(나는) …… 눈부시네” 얼거리로 다듬습니다. 예나 이제나 고스란히 눈부신 빛 한 줄기 같은 모습을 그립니다. ㅍㄹㄴ


그녀(-女) : 주로 글에서, 앞에서 이미 이야기한 여자를 가리키는 삼인칭 대명사

늠름하다(凜凜-) : 생김새나 태도가 의젓하고 당당하다

지금(只今) : 말하는 바로 이때

강력(强力) : 1. 힘이나 영향이 강함 2.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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