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한 장을 들여다보며 누구나 즐거운 삶을 돌이켜볼 수 있습니다. 글 한 줄 읽으며 누구나 즐거운 사랑 되새길 수 있습니다. 꼭 뭣뭣 있어야 하지 않아요. 내 마음을 차분하고 따사로이 다스려 주면 됩니다.


1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잘 있었니, 사진아
테일러 존스 지음, 최지현 옮김 / 혜화동 / 2013년 1월
13,800원 → 12,420원(10%할인) / 마일리지 690원(5% 적립)
2013년 02월 16일에 저장
절판



1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한글

 


풀 꽃 들 메 물
바다 하늘 바람
빛 볕 꿈 밭 살
웃음 사랑 생각
눈 비 참 나 숲
나무 마음 마을

 

정갈한 흙 일구며 따순 밥 나누던
작은 시골 작은 사람들
곱게 길어올린 수수한 말이
하나하나 환하게 피어나면서
봄날 햇살처럼 드리우고
겨울날 별무리처럼 흐드러진다.

 

어른은 아이 낳아
새 숨결과 넋 북돋우고
할아버지 할머니는 이야기 지어
아버지 어머니한테
아름다운 보금자리 돌보는 즐거운 삶
착하게 가르친다.

 

한겨레 쓰는 한말이
한글로 살그마니 태어나고
살가운 가슴에서 새록새록 움트는
넓고 깊은 보람은
보드라운 무지개처럼 맑고 밝은
슬기 한 자락 넌지시.

 


4346.1.2.물.ㅎㄲㅅㄱ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함께 살아가는 말 128] 치마저고리

 


  여섯 살이 된 큰아이가 음성 할머니한테서 설빔 한 벌 얻습니다. 치마저고리입니다. 치마가 있고 저고리 있어 치마저고리입니다. 세 살 된 작은아이는 바지저고리 한 벌 있으며, 아직 넉넉히 입을 만합니다. 세 살 작은아이도 누나처럼 무럭무럭 자라서 몸이 크고 키가 크면, 할머니한테서 설빔 새로 얻을 수 있을 테지요. 먼먼 옛날부터 가시내는 치마랑 저고리를 입고, 아득한 옛날부터 사내는 바지랑 저고리를 입습니다. 우리 겨레는 언제부터 치마하고 바지를 나누어 입었을까요. 가시내는 치마를 입는다지만, 겨울날 추위에는 솜바지를 사내랑 나란히 입었겠지요. 고운 빛깔 눈부신 치마와 저고리를 입는 아이가 환하게 웃습니다. 어여쁜 무늬 아리따운 바지와 저고리를 입는 아이가 맑게 뛰놉니다. 아이도 어른도 정갈한 마음에 정갈한 옷을 갖추고, 따스한 사랑에 따스한 삶을 꾸립니다. 4346.2.16.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새 치마저고리 어린이

 


  음성 할머니가 사름벼리 새 치마저고리 장만해 주신다. 사름벼리는 설빔을 한 벌 얻는다. 세 살 적 입은 치마저고리는 아주 작고 닳아 더 못 입는다. 이제 여섯 살 새 치마저고리를 받아 신나게 입겠지. 즐겁게 입고 예쁘게 놀며 자라렴. 4346.2.16.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꽃놀이 1

 


  자그마한 아이는 자그마한 들꽃을 꺾어 자그마한 손에 쥐고 논다. 이렇게 한동안 놀다가 자그마한 손에 쥔 자그마한 들꽃은 어디론가 사라진다. 꽃을 꺾어 잘 놀았으면, 꺾은 꽃은 처음 있던 풀섶에 곱게 내려놓아 주렴. 방바닥에 놓거나 아무 데나 놓지 말아 주렴. 자그마한 그릇에 물을 받아 꽃대를 꽂으면 조금 오래 꽃놀이를 할 수 있어. 4346.2.16.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