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대갈일성



 대갈일성을 지르며 내달리니 → 내지르며 내달리니 / 소리치며 내달리니

 즉각 대갈일성이었다 → 바로 고래고래였다 / 곧장 윽박이다 / 곧바로 벼락이다

 대갈일성이 폭발하는 찰나에 → 날벼락이 터지는 때에 / 확 나무라는 즈음에


대갈일성(大喝一聲) : 크게 외쳐 꾸짖는 한마디의 소리 ≒ 대규일성



  ‘외치다’라는 우리말은 크게 내는 소리를 가리킵니다. 국립국어원 낱말책은 ‘대갈일성’이라는 한자말을 “크게 외쳐 꾸짖는”으로 풀이하지만 겹겹말이에요. ‘꾸짖다’도 잘못을 크게 밝히거나 짚는 말짓을 나타내거든요. 이러구러 ‘호통·호되다’나 ‘이끌다·끌다·거느리다·다스리다’로 고쳐쓰고, ‘지르다·내지르다’나 ‘나무라다·꾸중·꾸지람·꾸짖다’로 고쳐씁니다. ‘타박·핀잔’이나 ‘물벼락·불벼락·감벼락·날벼락·벼락·번개’로 고쳐쓸 만하고, ‘시키다·외치다·윽박·을러대다·부라리다’나 ‘말·말하다·가라사대’로 고쳐써도 돼요. ‘목소리·소리·소리치다·큰소리’나 ‘울부짖다·울다·우짖다’로 고쳐쓸 수 있어요. ‘고래고래·높소리·내려보내다’로 고쳐쓰기도 합니다. ㅅㄴㄹ



방 안에 들어섰더니 결가부좌하고 삼매에 들어선 모습이 참 보기 좋아. 그래서 옛 스님들 흉내내서 대갈일성 했지

→ 자리에 들어서니 반듯하게 고요에 들어선 모습이 참 볼 만해. 그래서 옛스님 흉내내서 큰소리쳤지

→ 칸에 들어서니 틀어앉고 깊게 들어선 모습이 참 볼 만해. 그래서 옛스님 흉내내서 꾸짖었지

《자연의 밥상에 둘러앉다》(윤구병, 휴머니스트, 2010) 18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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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결가부좌



 결가부좌를 틀고 앉았다 → 틀어앉았다 / 반듯이 앉았다

 결가부좌를 하는 이유는 → 나리다리를 하는 뜻은

 결가부좌로 견고하게 앉아 있다 → 튼다리로 단단히 앉는다


결가부좌(結跏趺坐) : [불교] 부처의 좌법(坐法)으로 좌선할 때 앉는 방법의 하나. 왼쪽 발을 오른쪽 넓적다리 위에 놓고 오른쪽 발을 왼쪽 넓적다리 위에 놓고 앉는 것을 길상좌라고 하고 그 반대를 항마좌라고 한다. 손은 왼 손바닥을 오른 손바닥 위에 겹쳐 배꼽 밑에 편안히 놓는다 ≒ 가부·가부좌·가좌·결가·부좌·전가·전가부좌·전가좌



  다리를 틀어서 앉을 적에는 나리처럼 앉거나 책상맡에 앉는다고 여기면서 ‘나리다리·책상다리’라고 합니다. 반듯하게 앉는다고 여기면 ‘반듯다리·반듯하게 앉다·반듯하다·반듯길’이라 할 만합니다. 다리를 튼다는 뜻으로 ‘틀어앉다·튼다리’라 할 수 있어요. ㅅㄴㄹ



우리의 그릇된 생각이 더 높은 경지로 향하도록 언제나 결가부좌 자세를 한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명상을 했다

→ 그르친 마음이 더 높이 나아가도록 언제나 반듯하게 앉지는 않았지만 으레 차분히 돌아보았다

《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헬렌 니어링/이석태 옮김, 보리, 1997) 203쪽


방 안에 들어섰더니 결가부좌하고 삼매에 들어선 모습이 참 보기 좋아. 그래서 옛 스님들 흉내내서 대갈일성 했지

→ 자리에 들어서니 반듯하게 고요에 들어선 모습이 참 볼 만해. 그래서 옛스님 흉내내서 큰소리쳤지

→ 칸에 들어서니 틀어앉고 깊게 들어선 모습이 참 볼 만해. 그래서 옛스님 흉내내서 꾸짖었지

《자연의 밥상에 둘러앉다》(윤구병, 휴머니스트, 2010) 18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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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파편 : 상
스도 유미 지음, 조아라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2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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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1.7.

만화책시렁 707


《꿈의 파편 상》

 스도 유미

 조아라 옮김

 AKcomics

 2022.2.15.



  순이가 집안일을 잘 하지 않습니다. 돌이가 집안일을 못 하지 않습니다. 누구나 맡아서 하는 집안일입니다. 잘 하고 못 하고 가를 까닭이 없이, 스스로 다르게 손길을 내어 누리고 나누는 집안일입니다. 나라가 서기 앞서는 누구나 함께 집안일을 했습니다. 나라에 우두머리가 서고 벼슬아치가 생기고 감투를 씌우는 무리가 나타나기 앞서는, 순이돌이가 오순도순 살림을 지었습니다. 우두머리·벼슬아치·감투꾼이 수수한 사내를 싸울아비로 데려가서 괴롭힐 즈음부터 집안일을 온통 순이가 맡습니다. 숱한 사내는 싸움터로 끌려가서 그만 죽어버렸거든요. 《꿈의 파편 상》은 일본이 머저리로 굴며 이웃나라를 마구 쳐들어가던 뒤로, 수수하게 나고 자란 아이들 가운데 ‘싸움터에 안 끌려가고 남은 순이’가 어떤 하루를 보내면서 어떻게 굴레를 떨치려 하는 삶이었을는지 조각조각 그리려고 합니다. 굴레가 없는 나라였으면 두 아이는 만날 일이 없었을 만합니다. 살뜰하게 어울리는 아름다운 보금자리를 이루는 터전이라면 두 아이는 그야말로 어울릴 일이 없을 만합니다. 그러나 나라는 엉터리에, 숱한 사내도 철없고, 이런 판에 순이로서 살아남기는 아주 버겁습니다. 버거운 굴레를 어떻게 견디거나 헤치거나 받아들여야 하는 삶일까요?


ㅅㄴㄹ


“키요짱은 집안일을 누구라도 할 수 있는 간단한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아! 매일 반찬을 만들 수 없으니까 슈퍼에서 반찬을 파는 거고, 청소 빨래 정리정돈을 못 하니까 대행업이 존재하는 거야. 키요짱의 경험과 능력을 필요로 하는 사람은 아주 많아.” (51쪽)


‘메이지 때 태어난 엄마는 당차고 강한 사람이셨다. 하지만 지금 생각하면 사람들의 눈을 피해 울고 계셨을지도 모른다.’ (79쪽)


‘선생님의 실력을 믿고 이야기한 내 과거는 기대대로 평범한 소설이 되었다.’ (154쪽)


#夢の端 #須藤佑實


+


《꿈의 파편 상》(스도 유미/조아라 옮김, AKcomics, 2022)


내가 격통으로 괴로워하고 있을 때 옆에서 실실 웃고 있었어

→ 내가 가슴앓이를 할 때 옆에서 실실 웃었어

44쪽


청소 빨래 정리정돈을 못 하니까 대행업이 존재하는 거야

→ 치우기 빨래 갈무리를 못 하니까 해주는 곳이 있어

→ 쓸고닦기 빨래 치우기를 못 하니까 맡는 곳이 있어

51쪽


퇴폐적인 게 아니라 지쳐 보이는 거야

→ 나달거리지 않고 지쳐 보여

→ 구지레하지 않고 지쳐 보여

→ 고약하지 않고 지쳐 보여

73쪽


하지만 지금 생각하면 사람들의 눈을 피해 울고 계셨을지도 모른다

→ 그러나 이제 돌아보면 사람들 눈을 벗어나 우셨을지도 모른다

→ 그런데 이제 돌이키면 사람들 없는 데에서 우셨을지도 모른다

79쪽


그 선생 작가로서는 그저 그래. 도락으로 하는 거니까

→ 그분 글쟁이로서는 그저 그래. 심심해서 하니까

→ 그분 글꾼으로서는 그저 그래. 놀이로 하니까

→ 그분 글바치로서는 그저 그래. 재미로 하니까

154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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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 말넋 2025.1.7.

오늘말. 시내


그러나저러나 겨울은 그냥 겨울입니다. 여름은 그냥저냥 여름입니다. 겨울이라서 더 춥지 않고, 여름이라서 더 덥지 않습니다. 철마다 다른 하루인데, 어쩐지 요즈음은 겨울에 춥다고 너무 호들갑게 여름에 덥다고 자꾸 들썩인다고 느껴요. 서울뿐 아니라 시골에서조차 개울물을 뜨는 사람을 보기 어렵습니다. 이웃 여러 나라는 시내를 품고서 싱그러운 참물을 누리는 사람이 많습니다. 우리나라는 그야말로 들숲을 훅 잊고 바다를 확 잃어요. 너른바다가 파랗게 일렁이는 결을 돌보지 않더군요. 깨끗한 바다 한복판에 자꾸 바람개비에 햇볕판을 마구마구 박아요. 바닷물이 아지랑이로 바뀌어 구름을 이루고, 이 구름이 소금빛이 없는 빗물로 온누리를 적시면서 풀꽃나무가 푸르게 살아나는 얼거리를 안 가르치거나 못 배우는구나 싶어요. 산물이란 빛물이면서 빗물입니다. 빗방울이 샘을 이루고, 모든 먹는샘물은 “돌고도는 바닷물”입니다. 어찌저찌 바다를 함부로 망가뜨릴 적에는 우리 고을과 마을과 나라를 통째로 어지럽히는 셈입니다. 한탕 누리가 떠날 삶이 아니라면, 참말로 아이들한테 물려줄 삶터라면, 이제라도 그저 수수하게 꽃물을 살려야지 싶습니다.


그나저나·그러나저러나·그냥·그냥그냥·그냥저냥·그러면·그럼·고러면·고럼·그야말로·이야말로·그저·다만·다문·먼저·뭐·-부터·-에서·이제·이제는·아무튼·암튼·어쨌든·어쨌거나·어찌어찌·어찌저찌·얼핏·얼핏설핏·어디·어디서·어영부영·요새·요사이·요즈막·요즈음·요즘·좀·조금·참·참말·참말로·한바탕·한탕·한벌·한판 ← 한번(-番)


먹는샘물·샘·샘물·내·냇물·시내·시냇물·개울·민물·산물·빛물·꽃물·꽃빛물·참물·참빛물·참꽃물 ← 생수(生水)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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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 말넋 2025.1.7.

오늘말. 꽁냥


서로 안 믿으면 함께하기 어렵다고들 하지만, 저는 오히려 믿는 곳이 영 시답잖다고 느낍니다. 어느 일이건 믿음으로는 안 할 노릇이라고 여겨요. 좋아하거나 꽁냥대는 일도 삼갈 노릇이라고 봅니다. 알뜰살뜰 동무로 만나서 참하게 일하면 넉넉합니다. 대단하거나 훌륭한 일이 아닌, 서로 오순도순 나누면서 가볍게 팔짱을 끼고 가붓이 기대기도 하면서 걸어가면 돼요. 씨앗 한 톨은 흙에 깃들 뿐입니다. 흙을 믿고서 싹트지 않습니다. 사람도 누구 이름에 기대어 일할 까닭이 없습니다. 믿음직하지 않다고 일이 틀어지지 않아요. 미덥지 않기에 멀리하지 않아요. 사랑이 없는 곳에는 안 갈 뿐입니다. 사랑이라는 손길로 다스리지 않는다면, 그저 이름씨를 내세운 허울이라고 느낍니다. 여러 갈래로 있는 길입니다. 여러 가지 가운데 언제나 사랑꽃 한 송이를 바라보면서 바로바로 움직이려고 합니다. 천천히 어른스럽게 거듭난다고 여기면서 차근차근 착하게 일손을 여미려고 합니다. 아이랑 함께합니다. 이웃하고 나란히 합니다. 동무와 노래하면서 일을 맡습니다. 누가 이름을 팔려고 한다면 내키지 않아요. 이름줄이 아닌 이야기꽃으로 짓는 살림입니다.


ㅅㄴㄹ


믿음·믿다·미덥다·미쁘다·믿음직하다·곧이듣다·서로믿기·어깨동무·팔짱·기대다·듬직하다·든직하다·좋다·-도·-랑·-과·-와·-하고·맡기다·맡다·내맡기다·도맡다·꽁냥·사이좋다·살뜰하다·알뜰하다·알차다·동무·너나들이·벗·어른·어른스럽다·참되다·참답다·참하다 ← 신뢰, 신뢰관계


가르다·가름·가름길·가지·갈래·감·벼리·살림·팔다·팔거리·팔것·팔이·씨·씨알·씨앗·알씨·이름·이름길·이름결·이름씨·이름줄·이름붙이 ← 품종


바로·바로바로·바로길·바로꽃·바로빛·바로찍기 ← 폴라로이드 카메라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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