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편의점 便宜店


 집으로 들어가던 중 편의점에 들러 → 집으로 들어가다가 골목가게에 들러

 편의점이 증가 추세이다 → 단출가게가 늘어난다

 가볍게 편의점에서 구입한다 → 가볍게 마을가게에서 산다


  ‘편의점(便宜店)’은 “[서비스업] 고객의 편의를 위하여 24시간 문을 여는 잡화점. 주로 일용 잡화, 식료품 따위를 취급한다”처럼 풀이하는데, 이 일본말은 ‘골목가게·나들가게’나 ‘단출집·단출가게’나 ‘마을가게·작은가게’로 고쳐쓸 만합니다. ㅅㄴㄹ



편의점의 불빛이 따뜻하게 빛날 때

→ 단출집 불빛이 따뜻하게 빛날 때

→ 마을가게 불빛이 따뜻하게 빛날 때

《칸트의 동물원》(이근화, 민음사, 2006) 40쪽


편의점의 계절한정 도시락이라든가

→ 나들가게 제철 도시락이라든가

《다카스기 家의 도시락 3》(야나하라 노조미/채다인 옮김, AK커뮤니케이션즈, 2011) 24쪽


우리 집 근처의 오래된 편의점 얘기인데요

→ 우리 집 옆 오래된 작은가게 얘기인데요

→ 우리 집 둘레 오래된 나들가게 얘기인데요

→ 우리 집 곁 오래된 마을가게 얘기인데요

《노다라고 합니다 1》(츠케 아야/강동욱 옮김, 미우, 2019) 59쪽


레스토랑이나 편의점에 불평해 봤자 뭐가 달라지겠어요

→ 밥집이나 나들가게에 투덜대 봤자 뭐가 달라지겠어요

《모야시몬 5》(이시카와 마사유키/김시내 옮김, 시리얼, 2019) 37쪽


편의점을 끊는 건?

→ 나들가게 끊기는?

《솔로 이야기 9》(타니카와 후미코/한나리 옮김, 대원씨아이, 2022) 9쪽


그러니까 편의점 직원을 얕보는 거예요

→ 그러니까 나들가게 일꾼을 얕봐요

→ 그러니까 마을가게 일꾼을 얕봐요

《편의점의 시마 아저씨 3》(카와노 요분도/박연지 옮김, 소미미디어, 2024) 71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부동산 不動産


 부동산 매매 → 땅팔기 / 집팔기

 부동산 임대 → 집빌림

 부동산 투기 → 땅장사 / 땅팔이

 부동산을 담보로 대출을 받았다 → 집을 걸고서 돈을 빌렸다

 부동산에 투자할 시기라고 → 땅에 돈을 걸 때라고


  ‘부동산(不動産)’은 “[법률] 움직여 옮길 수 없는 재산. 토지나 건물, 수목 따위이다”를 가리킨다고 하는데, ‘땅·집’이나 ‘땅값·집값’으로 손봅니다. ‘땅장사·땅팔이’나 ‘땅살림·집살림’으로 손보고, ‘둥지찾기·집찾기’로 손볼 만합니다. ㅅㄴㄹ



부동산 중개업자와 모종의 거래를 한 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정도였다

→ 땅팔이 샛장수와 뒷일이 있지 않았는가 하는 생각이 들기까지 했다

→ 땅장사 이음꾼과 숨은일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 땅을 파는 일꾼 사이에서 뒷짓을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마이 브라더스 팜》(더그 존스/박여라·이진혁 옮김, 시금치, 2005) 85쪽


지금까지도 부동산신화, 아파트 불패신화는 아직도 사람들 마음속에 남아 있습니다

→ 사람들은 이제까지도 땅장사와 잿빛집은 으뜸이라고 받아들입니다

→ 사람들은 아직까지도 땅장사와 잿빛집은 돈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 사람들은 여태까지도 땅장사와 잿빛집은 돈벌이에 좋다고 여깁니다

《숨통이 트인다》(황윤과 열 사람, 포도밭, 2015) 166쪽


부동산 중개업자인 존 말루프는

→ 땅파는 샛장수인 존 말루프는

→ 땅장사 이음잡이 존 말루프는

《비비안 마이어, 나는 카메라다》(존 말루프·로라 립먼·마빈 하이퍼만/박여진 옮김, 윌북, 2015) 40쪽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 문재인 나라 땅살림을 놓고서 깊이 고개를 숙인다

→ 문재인 나라 땅값 길눈 때문에 깊이 고개를 숙인다

《가난이 사는 집》(김수현, 오월의봄, 2022) 310쪽


몇 센티의 차이로 천국과 지옥으로 나눠지는 게 부동산의 세계야

→ 몇 치가 벌어져 하늘과 땅으로 나뉘는 땅팔이야

→ 몇 치가 달라서 하늘과 땅으로 나뉘는 땅장사야

《정직 부동산 5》(나츠하라 타케시·오타니 아키라/김봄 옮김, 소미미디어, 2022) 131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진담 眞談


 진담 반 농담 반으로 이야기했다 → 참말과 우스개를 섞어 이야기했다

 그 말들을 진담인 줄 알고 → 그 말을 속말인 줄 알고

 아무래도 진담 같아서 → 아무래도 마음 같아서


  ‘진담(眞談)’은 “진심에서 우러나온, 거짓이 없는 참된 말”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참·참것·참말·참으로’나 ‘참짓·참뜻·참마음’나 ‘참되다·참답다’로 손질합니다. ‘제소리·알맹이’나 ‘장난아니다·짜장’으로 손질하고, ‘마음·맘·마음꽃·마음그림’이나 ‘속·속뜻·속내·속빛’이나 ‘속마음·속넋·속얼·속생각’으로 손질하지요. ‘속말·속말씨·속이야기·속얘기·속소리’나 ‘숨은넋·숨은얼·숨은마음·숨은생각’으로 손질하며, ‘숨은뜻·숨은빛’으로 손질할 만합니다. ‘한결마음·한결사랑·한결빛·한결꽃빛’이나 ‘한꽃같다·한꽃마음·한꽃사랑’으로 손질해도 어울립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진담’을 둘 더 싣지만 싹 털어냅니다. ㅅㄴㄹ



진담(珍談) : 진귀하고 기이한 이야기

진담(陳談) : 낡고 진부한 이야기



진담인지 농담인지 정말 모를 녀석이야

→ 참말인지 빈말인지 아주 모를 녀석이야

《15년째》(야자와 아이/편집부 옮김, 학산문화사, 2003) 131쪽


농담 반 진담 반 말하자면, 우리 모임은 포스트모던적이었다

→ 우스갯소리가 아니라, 우리 모임은 새롭기를 바랐다

→ 익살로 들을지 모르지만, 우리 모임은 새길을 꿈꾸었다

→ 참과 뻥을 섞자면, 우리 모임은 확 바꾸려 했다

→ 참말과 빈말을 섞어, 우리 모임은 남달랐다

→ 이래저래 말하자면, 우리 모임은 앞서가려 했다

→ 여러모로 말하자면, 우리 모임은 무엇에도 매이지 않았다

《노란잠수함, 책의 바다에 빠지다》(조원진·김양우, 삼인, 2009) 91쪽


진담만 하는 게 아니라 거짓말을 못 해서 진담밖에 못 해

→ 속말만 한다기보다 거짓말을 못 해서 속말밖에 못 해

→ 참말만 한다기보다 거짓말을 못 해서 참말밖에 못 해

→ 마음만 말한다기보다 거짓말을 못 해서 마음만 말해

《정직 부동산 1》(나츠하라 타케시·오타니 아키라/김봄 옮김, 소미미디어, 2019) 128쪽


보통 취중진담이라는 말이 있잖습니까

→ 으레 술김속말이라고 있잖습니까

→ 흔히 술자리속빛이라고 있잖습니까

→ 다들 곤드레속말이라고 있잖습니까

《원시별》(손석춘, 철수와영희, 2023) 274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로지와 마법의 말 살림어린이 그림책 25
러셀 호번 글, 퀜틴 블레이크 그림, 정이립 옮김 / 살림어린이 / 201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5.1.26.

그림책시렁 1513


《로지와 마법의 말》

 러셀 호번 글

 퀜틴 블레이크 그림

 정이립 옮김

 살림어린이

 2012.12.3.



  “잘 하지 못 하는” 일은 있을 테지만 ‘못하는’ 일이란 없습니다. 어른도 아이도 매한가지입니다. 처음 이 별에 몸을 입고 태어나는 모든 아기는 무엇이든 겪고 부딪히고 만나고 어울리고 놀면서 스스로 이루는 빛씨앗을 품었습니다. 먼먼 옛날 옛적부터 모든 아이들은 모든 어버이 곁에서 함께 짓고 가꾸고 빚고 나누는 하루를 누렸어요. 이러다 오늘날에는 그만 배움터에 수렁처럼 갇힙니다. 지난날 아이들은 어버이한테서 삶과 살림과 사랑과 말과 보금자리와 마을과 들숲바다를 고스란히 물려받고서 곱게 보살피는 손길로 다시 아이를 새롭게 낳아서 물려주었는데, 이제는 이 얼거리가 와장창 깨졌다고 할 만합니다. 《로지와 마법의 말》은 누구나 꿈씨 그대로 하루를 그리면서 놀고 누리고는 무럭무럭 자라는 어린이 마음을 부드럽게 보여주는 얼거리입니다. 빛힘(마법)은 빛씨앗을 타고난 모든 아이가 펴는 즐거운 소꿉힘입니다. 어릴 적에는 소꿉힘을 편다면, 천천히 철들면서 살림힘으로 가다듬으면서 저마다 새롭게 살림지기로 일어서요. 집에서 무엇을 보여주면서 함께하는지 돌아봐야 하지 않을까요? 배움터는 아이어른한테 어떤 구실인지 다시 살펴야 하지 않을까요? 서로 손을 맞잡고 걷는 오늘 이곳일 때에 집이 집일 수 있습니다.


#RosiesMagicHorse

#RusselHoban #QuentinBlake


ㅅㄴㄹ


《로지와 마법의 말》(러셀 호번·퀜틴 블레이크/정이립 옮김, 살림어린이, 2012)


막대들이 가득 들어 있는 상자 안에

→ 막대가 가득 든 꾸러미에

7쪽


말로 변신하는 꿈을 꾸었지요

→ 말로 바뀌는 꿈을 꾸었지요

11쪽


모래 위로 쓰러졌어요

→ 모래밭에 쓰러져요

25쪽


긴 여행을 했어요

→ 멀리 다녔어요

→ 오래 다녀왔어요

31쪽


모두들 피곤한 듯 잠에 빠져들었답니다

→ 모두들 고단한 듯 잠들었답니다

→ 모두들 지친 듯 곯아떨어졌답니다

32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보물찾기 내 친구는 그림책
야마와키 유리코 그림, 나카가와 리에코 글, 박숙경 옮김 / 한림출판사 / 2003년 8월
평점 :
절판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5.1.26.

그림책시렁 1518


《보물찾기》

 나카가와 리에코 글

 오무라 유리코 그림

 박숙경 옮김

 한림출판사

 2003.8.10.



  어린이 곁에서 어린이 이야기를 들려주던 나카가와 리에코(1935∼2024) 님이 2024년 10월 14일에 흙으로 돌아갔습니다. 어린이란 무엇이든 스스로 해보고 싶고, 스스로 느끼고 싶고, 스스로 배우고 싶은 하루입니다. 잘한다거나 못한다는 마음이란 없이 스스럼없이 다가섭니다. 두렵거나 싫거나 미운 마음이 없이 다가갑니다. 궁금하기에 눈을 반짝이고, 알아가면서 눈을 틔우고, 새롭게 가꾸면서 돌보려는 꿈씨를 심습니다. 《보물찾기》는 사람아이랑 토끼아이가 어떻게 동무하면서 마음껏 뛰노는가 하는 줄거리를 들려줍니다. 아이들은 언제나 뛰고 달리고 날고 끝없이 이야기를 펴면서 즐거워요. 거침없이 흉허물없이 신나게 바람을 가르거나 탑니다. 때로는 스스로 바람이 되어 누벼요. 들에서 풀꽃을 찾아봅니다. 숲에서 나무를 살펴봅니다. 하늘에서 빗방울을 찾아나서고, 바다에서 소금을 고스란히 품습니다. 이렇게 온누리를 놀며 돌아다닌 뒤에는 언제나 집으로 돌아와서 어버이 품에 안겨요. 오늘 즐긴 소꿉살림을 조잘조잘 풀어놓으면서 밥 한 그릇 실컷 누리고서 꿈길로 나아가지요. 들동무 숲동무 바람동무 하늘동무입니다. 꽃동무 나무동무 바다동무 수다동무입니다. 우리가 어른이라면 이 땅이 모든 어린이한테 놀이터일 테지요.


#なかがわりえこ #中川李枝子 #山脇百合子

#たからさがし (1964년)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