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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지와 마법의 말 ㅣ 살림어린이 그림책 25
러셀 호번 글, 퀜틴 블레이크 그림, 정이립 옮김 / 살림어린이 / 2012년 12월
평점 :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5.1.26.
그림책시렁 1513
《로지와 마법의 말》
러셀 호번 글
퀜틴 블레이크 그림
정이립 옮김
살림어린이
2012.12.3.
“잘 하지 못 하는” 일은 있을 테지만 ‘못하는’ 일이란 없습니다. 어른도 아이도 매한가지입니다. 처음 이 별에 몸을 입고 태어나는 모든 아기는 무엇이든 겪고 부딪히고 만나고 어울리고 놀면서 스스로 이루는 빛씨앗을 품었습니다. 먼먼 옛날 옛적부터 모든 아이들은 모든 어버이 곁에서 함께 짓고 가꾸고 빚고 나누는 하루를 누렸어요. 이러다 오늘날에는 그만 배움터에 수렁처럼 갇힙니다. 지난날 아이들은 어버이한테서 삶과 살림과 사랑과 말과 보금자리와 마을과 들숲바다를 고스란히 물려받고서 곱게 보살피는 손길로 다시 아이를 새롭게 낳아서 물려주었는데, 이제는 이 얼거리가 와장창 깨졌다고 할 만합니다. 《로지와 마법의 말》은 누구나 꿈씨 그대로 하루를 그리면서 놀고 누리고는 무럭무럭 자라는 어린이 마음을 부드럽게 보여주는 얼거리입니다. 빛힘(마법)은 빛씨앗을 타고난 모든 아이가 펴는 즐거운 소꿉힘입니다. 어릴 적에는 소꿉힘을 편다면, 천천히 철들면서 살림힘으로 가다듬으면서 저마다 새롭게 살림지기로 일어서요. 집에서 무엇을 보여주면서 함께하는지 돌아봐야 하지 않을까요? 배움터는 아이어른한테 어떤 구실인지 다시 살펴야 하지 않을까요? 서로 손을 맞잡고 걷는 오늘 이곳일 때에 집이 집일 수 있습니다.
#RosiesMagicHorse
#RusselHoban #QuentinBlake
ㅅㄴㄹ
《로지와 마법의 말》(러셀 호번·퀜틴 블레이크/정이립 옮김, 살림어린이, 2012)
막대들이 가득 들어 있는 상자 안에
→ 막대가 가득 든 꾸러미에
7쪽
말로 변신하는 꿈을 꾸었지요
→ 말로 바뀌는 꿈을 꾸었지요
11쪽
모래 위로 쓰러졌어요
→ 모래밭에 쓰러져요
25쪽
긴 여행을 했어요
→ 멀리 다녔어요
→ 오래 다녀왔어요
31쪽
모두들 피곤한 듯 잠에 빠져들었답니다
→ 모두들 고단한 듯 잠들었답니다
→ 모두들 지친 듯 곯아떨어졌답니다
32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