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441 : 천재 좋은 교사 생각


천재는 좋은 교사가 되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 똑똑하면 잘 가르치기 힘들다고 본다

→ 뛰어나면 잘 이끌기 힘들다고 여긴다

《그렇게 삶은 차곡차곡》(사카베 히토미, 웃는돌고래, 2017) 66쪽


우리말 ‘생각’은 스스로 새롭게 지어서 가꾸는 결을 나타낼 적에 어울립니다. 때로는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처럼 쓰기도 하는데, 이때에는 ‘여기다·보다’라는 쓰임새로 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다·보다’하고 다르게 쓰는 ‘생각’인 터라, 새롭게 바라보려고 어떻게 여긴다고 하는 자리에 가려서 쓸 노릇입니다. 이 보기글은 ‘여기다·보다’로 고쳐써야 어울려요. 그리고 ‘좋다’는 “마음에 들다”를 밑뜻으로 두기에 “좋은 교사가 되기” 같은 자리는 “잘 가르치기”나 “잘 이끌기”로 손봅니다. 똑똑하거나 뛰어나다는 결은 남하고 견주어 솜씨나 재주가 있다는 셈이니, 똑똑하대서 다 잘 가르치지는 않고, 재주가 뛰어나더라도 남을 잘 이끌지는 않아요. ㅅㄴㄹ


천재(天才) : 선천적으로 타고난, 남보다 훨씬 뛰어난 재주. 또는 그런 재능을 가진 사람

교사(敎師) : 1. 주로 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 따위에서, 일정한 자격을 가지고 학생을 가르치는 사람 2. [불교] 태고종에서, 교리를 연구하는 승려의 법계(法階) 가운데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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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도감 圖鑑


 도감에서 찾아보았다 → 그림꾸러미에서 찾아보았다

 식물도감으로 검색하여 → 풀꽃책으로 살펴서

 곤충도감이 있다 → 벌레책이 있다


  ‘도감(圖鑑)’은 “그림이나 사진을 모아 실물 대신 볼 수 있도록 엮은 책 ≒ 도보”를 가리킨다지요. 그림을 담은 꾸러미라면, ‘그림적이’나 ‘그림책’이라 하면 됩니다. 또는 ‘그림꾸러미·그림꿰미·그림모둠·그림묶음·그림판’이나 ‘그림꽃’이라 할 만하지요.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도감’을 셋 더 싣는데 모두 털어냅니다. ㅅㄴㄹ



도감(島監) : [역사] 울릉도를 다스리던 벼슬. 또는 그런 벼슬아치. 조선 고종 32년(1895)에 ‘도장’을 고친 것이다

도감(都監) : [불교] 절에서 돈이나 곡식 따위를 맡아보는 직책. 또는 그 사람

도감(都監) : 1. [역사] 고려·조선 시대에, 나라의 일이 있을 때 임시로 설치하던 관아 2. [역사] 조선 시대에 둔 오군영의 하나 = 훈련도감



도감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부딪친 가장 큰 어려움은 그림 한 장에 드는 품값이 어마어마하다는 것이었다

→ 그림책을 엮으면서 그림 한 자락 품값이 어마어마한 줄 깨닫고는 몹시 어려웠다

《실험학교 이야기》(윤구병, 보리, 1995) 181쪽


시판 곤충도감은 아무래도 성에 안 찬단 말이지

→ 나도는 벌레책은 아무래도 모자라단 말이지

→ 사온 벌레책은 아무래도 아쉽단 말이지

《테즈카 오사무 이야기 1》(반 토시오·테즈카 프로덕션/김시내 옮김, 학산문화사, 2013) 127쪽


단순히 풀꽃 이름뿐 아니라 풀꽃을 설명하는 국어사전이나 식물도감의 설명 역시

→ 그저 풀꽃 이름뿐 아니라 풀꽃을 다루는 낱말책이나 풀꽃책도

→ 한낱 풀꽃 이름뿐 아니라 풀꽃을 풀이하는 우리말꾸러미나 풀적이도

《창씨개명된 우리 풀꽃》(이윤옥, 인물과사상사, 2015) 51쪽


도감을 들여다보고 직접 관찰해도

→ 그림꽃을 보고 몸소 살펴봐도

→ 그림적이를 보고 두 눈으로 봐도

《새를 기다리는 사람》(김재환, 문학동네, 2017) 26쪽


아빠는 스쿠버다이빙도 하고 물고기 도감도 펴내기도 했으니까

→ 아빠는 물살질도 하고 물고기 그림꾸러미를 펴내기도 했으니까

→ 아빠는 자맥질도 하고 물고기 그림묶음을 펴내기도 했으니까

→ 아빠는 무자맥도 하고 물고기 그림판을 펴내기도 했으니까

《우리 바다가 품은 온갖 이야기》(양찬수·명정구·양인철, 지성사, 202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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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장차 將次


 장차 어떻게 살아갈 생각이니 → 이제 어떻게 살아갈 생각이니

 장차 커서 무엇이 되고 싶니 → 앞으로 커서 무엇이 되고 싶니

 장차 우리 집 며느리로 들어올 → 머잖아 우리 집 며느리로 들어올

 장차 10월까지 → 앞으로 10월까지


  ‘장차(將次)’는 “앞으로의 뜻으로, 미래의 어느 때를 나타내는 말”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앞으로’를 한자말로 적을 적에 ‘장차’가 된다는 뜻입니다. ‘앞으로’라고 말하면 됩니다. ‘앞길·앞줄·앞날·앞삶’으로 손질합니다. ‘머잖아·-고서·모레·바야흐로’나 ‘곧’이나 ‘이제·이제부터’로 손질할 수 있어요. ‘새날·새롭다’나 ‘뒤·뒷날·얼마 뒤·나중’으로 손질하고, ‘이다음·그다음·다음·건너·이윽고’로 손질해도 어울립니다. ㅅㄴㄹ



장차 혼인하여 어머니가 될

→ 앞으로 맺어서 어머니가 될

→ 곧 짝을 맺어 어머니가 될

→ 이제 함께살며 어머니가 될

《풀과 벌레를 즐겨 그린 화가 신사임당》(조용진, 나무숲, 2000) 13쪽


장차 가르치는 일을 하는 데

→ 앞으로 가르치는데

→ 머잖아 가르치는데

《사라진 숲의 왕을 찾아서》(필립 후즈/김명남 옮김, 돌베개, 2015) 135쪽


장차 무슨 일이 일어날지를

→ 앞으로 무엇이 일어날지를

→ 곧 무슨 일이 있을지를

→ 이제 무슨 일이 있을지를

《야생의 실천》(게리 스나이더/이상화 옮김, 문학동네, 2015) 327쪽


장차 부끄럽지 않도록

→ 앞으로 안 부끄럽도록

→ 이제 부끄럽지 않도록

《불멸의 그대에게》(오이마 요시토키/김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17) 174쪽


사람은 장차 죽을 때를 알거늘

→ 사람은 뒷날 죽을 때를 알거늘

→ 사람은 이제 죽을 때를 알거늘

《적당히 쓸쓸하게 바람 부는》(심재휘, 최측의농간, 2017) 72쪽


장차 난청이 되어도 상관없다는

→ 나중에 안 들려도 된다는

→ 앞으로 귀먹어도 된다는

《프린세스 메종 4》(이케베 아오이/정은서 옮김, 미우, 2018) 10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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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통찰 洞察


 밝은 이성에 의한 깊은 통찰 → 밝은 마음에 따라 깊은눈

 그 사실을 통찰하게 되었다 → 그 일을 꿰뚫어보았다

 흐름을 재빨리 통찰하며 → 흐름을 재빨리 읽으며


  ‘통찰(洞察)’은 “예리한 관찰력으로 사물을 꿰뚫어 봄”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예리(銳利)하다’는 “관찰이나 판단이 정확하고 날카롭다”를 가리킨다 하고, ‘관찰력(觀察力)’은 “사물이나 현상을 주의하여 자세히 살펴보는 능력”을 가리킨다고 해요. 그러니 ‘날카롭게 살펴보는 눈’이라든지 ‘꿰뚫어서 보는 눈’을 나타내는 셈입니다. ‘깊넓다·깊크다·깊다·깊숙하다’나 ‘깊은눈·깊눈·깊이있다’나 ‘깨다·깨닫다·깨우다·깨우치다·깨치다’로 손봅니다. ‘날카롭다·꿰뚫다·꿰뚫어보다·속읽기·속풀이’나 ‘나를 보다·나보기·나를 알다·나찾기·참나’로 손보고요. ‘눈뜨다·눈밝다·밝은눈·밝눈·새뜸·셋쨋눈’이나 ‘알다·앎·앎꽃·앎빛’으로 손볼 만하고, ‘알아내다·알아듣다·알아맞히다·알아보다·알아채다’나 ‘많이 알다·잘 알다·빠삭하다·슬기롭다·어른빛’으로 손보아도 어울려요. ‘온·하나·하나꽃·하나되다·하나로’나 ‘익다·익숙하다·일깨우다·읽눈·읽힘·읽다’로 손보고 ‘아우르다·어우르다·잔뼈가 굵다’로 손봅니다. ‘잘하다·잡다·잡아채다·찾다·찾아내다·채다’나 ‘헤아리다·환하다·훤하다·훌륭하다’로 손보아도 되어요. 이밖에 낱말책은 ‘통찰(通察)’이라는 한자말을 실으며 “= 통람(通覽)”으로 풀이하는데, 두 한자말 모두 쓰임새가 없지 싶어요. ㅅㄴㄹ



중국이 티베트인에게 부여한 간접세의 징수에 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한다

→ 중국이 티베트사람한테 거두어들이는 낛을 깊이 돌아본다

→ 중국이 티베트사람한테 긁어모으는 나랏돈이 어떠한지 깊이 느낀다

《티베트, 말하지 못한 진실》(폴 인그램/홍성녕 옮김, 알마, 2008) 122쪽


부분이 아닌 전체를 꿰뚫어보는 통찰을 의미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 작은 곳이 아닌 모두를 꿰뚫어보는 눈을 뜻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조각이 아닌 모두를 꿰뚫어보는 눈을 가리킨다고 할 수 있습니다

《10대와 통하는 사찰벽화 이야기》(강호진, 철수와영희, 2014) 22쪽


교육적인 통찰이나 이론, 사상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 깊게 가르치는 길이나 넋이 있어야 하지도 않다

→ 슬기로이 가르치는 틀이나 넋이어야 하지도 않다

《아이들의 이름은 오늘입니다》(요한 크리스토프 아놀드/원마루 옮김, 포이에마, 2014) 193쪽


문학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통찰할 수 있는 좋은 시다

→ 글꽃이 맡은 몫을 헤아릴 수 있는 좋은 노래이다

→ 글꽃이 맡은 구실을 꿰뚫어볼 수 있는 좋은 글이다

《과학을 읽다》(정인경, 여문책, 2016) 10쪽


통찰력만큼은 봐줄 만한가 보구나

→ 꿰뚫는 눈만큼은 좋은가 보구나

→ 읽는눈만큼은 좋은가 보구나

《드래곤볼 슈퍼 7》(토요타로·토리야마 아키라/유유리 옮김, 서울문화사, 2018) 143쪽


먼저 계절, 날씨, 가족의 건강 상태와 취향, 근래의 식단, 냉장고 속의 재고 상태까지 고려한 뒤 치밀한 전략하에 통찰력을 갖고 오늘의 식단을 구상한다

→ 먼저 철, 날씨, 튼튼한가, 좋아하는 것, 요즘 차림, 냉장고에 남은 것까지 따진 뒤 꼼꼼히 헤아려서 오늘 차림을 짠다

→ 먼저 철, 날씨, 몸이 어떤가, 좋아하는 것, 요즘 차림, 냉장고에 무엇이 남았나까지 본 뒤 꼼꼼히 생각해서 오늘 차림을 짠다

《밥을 지어요》(김혜경, 김영사, 2018) 92쪽


생각과 생각 사이에 무한한 통찰이 있어요

→ 생각과 생각 사이에 끝없이 깨달아요

→ 생각과 생각 사이에 가없이 꿰뚫어요

→ 생각과 생각 사이에 그지없이 눈을 떠요

《용수 스님의 사자》(용수, 스토리닷, 2021) 187쪽


단순히 책 한 권을 요약했다기보다 세상 전체를 통찰하는 것이리라

→ 그저 책 하나를 간추렸다기보다 온누리를 아울렀다

→ 그냥 책 한 자락을 추렸다기보다 온넋을 헤아렸다

《서평의 언어》(메리케이 윌머스/송섬별 옮김, 돌베개, 2022) 11쪽


왜 그런 힘든 인생 청사진을 만들었는지 많은 통찰을 얻게 했다는 점에서 대단히 고무적이고 유익했다

→ 왜 그리 힘들게 앞길을 그렸는지 크게 깨달았으니 대단히 즐겁고 좋았다

→ 왜 그리 힘들게 앞삶을 지었는지 확 느꼈으니 대단히 기쁘고 뜻깊었다

《태어나기 전 사랑을 계획하다》(로버트 슈워츠/추미란 옮김, 샨티, 2023) 15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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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 없애야 말 된다

 기회주의적


 기회주의적인 처세 방법은 → 샛바치란 길은

 기회주의적인 방관을 하고 있었다 → 눈치를 보며 팔짱을 낀다

 기회주의적 태도 → 약삭빠르다 / 깍쟁이 / 샛잡이 / 눈치보기


  ‘기회주의적(機會主義的)’은 “일관된 입장을 지니지 못하고 그때그때의 정세에 따라 이로운 쪽으로 행동하는 것”을 가리킨다고 합니다만, ‘잿빛사람·잿빛놈·잿빛바치·잿사람·잿놈·잿바치’라 할 만하고, ‘약다·역다·약빠르다·역빠르다·약삭빠르다·약빠리·약삭빠리’나 ‘길미꾼·길미잡이·길미쟁이’라 할 만합니다. ‘깍쟁이·덜먹다·엿보다’로 손보고, ‘눈치·눈치코치’나 ‘눈치보기·눈치를 보다·눈치싸움·눈치꾼·눈치쟁이’라 손볼 만하지요. ‘사잇놈·사잇꾼·사잇바치·사잇잡이·사이보기’나 ‘샛놈·샛꾼·샛바치·샛잡이·샛보기’나 ‘틈새놈·틈새꾼·틈새바치·틈새잡이·틈새보기’로 손보아도 어울려요. ‘나만·나만 잘되기·나만 잘살기·나만 알다·나먼저·나부터’나 ‘나사랑·나사랑이·나사랑꾼·나사랑멋’으로 손보아도 돼요. ‘마음대로·맘대로·멋대로·제멋대로·제맘대로’나 ‘저만·저만 알다·저만 즐기다·저먼저·저부터’나 ‘제멋에 겹다·저만 알다·제멋쟁이·제멋꾸러기’나 ‘혼멋·혼멋에 겹다·혼알이·혼자만·혼자 즐기다·혼자알다·혼자만 알다’로 손볼 수도 있습니다. ㅅㄴㄹ



이쪽저쪽 눈치나 보며 기회주의적으로 중간 노선을 걷는 비주체적인 태도와는 다른 것이다

→ 이쪽저쪽 눈치나 보며 사이를 걸으며 겉도는 매무새와는 다르다

→ 이쪽저쪽 엿보고 어울리면서 떠도는 몸짓과는 다르다

《민족시인 신동엽》(강은교·구중서, 소명, 1999) 210쪽


하지만 부당하게 이익을 취하는 자들과 기회주의적인 자들도 있었다

→ 그렇지만 못되게 길미를 얻는 놈과 샛놈도 있다

→ 그런데 고약하게 돈을 우려먹는 놈과 사잇놈도 있다

《어느 아나키스트의 고백》(안토니오 알바리타·킴/해바라기 프로젝트 옮김, 길찾기, 2013) 60쪽


타이거피시는 매우 기회주의적이어서

→ 타이거피시는 틈을 매우 잘 살펴서

→ 타이거피시는 눈치가 매우 빨라서

→ 타이거피시는 빈틈을 매우 잘 파서

《물고기는 알고 있다》(조너선 밸컴/양병찬 옮김, 에이도스, 2017) 17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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