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도감 圖鑑


 도감에서 찾아보았다 → 그림꾸러미에서 찾아보았다

 식물도감으로 검색하여 → 풀꽃책으로 살펴서

 곤충도감이 있다 → 벌레책이 있다


  ‘도감(圖鑑)’은 “그림이나 사진을 모아 실물 대신 볼 수 있도록 엮은 책 ≒ 도보”를 가리킨다지요. 그림을 담은 꾸러미라면, ‘그림적이’나 ‘그림책’이라 하면 됩니다. 또는 ‘그림꾸러미·그림꿰미·그림모둠·그림묶음·그림판’이나 ‘그림꽃’이라 할 만하지요.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도감’을 셋 더 싣는데 모두 털어냅니다. ㅅㄴㄹ



도감(島監) : [역사] 울릉도를 다스리던 벼슬. 또는 그런 벼슬아치. 조선 고종 32년(1895)에 ‘도장’을 고친 것이다

도감(都監) : [불교] 절에서 돈이나 곡식 따위를 맡아보는 직책. 또는 그 사람

도감(都監) : 1. [역사] 고려·조선 시대에, 나라의 일이 있을 때 임시로 설치하던 관아 2. [역사] 조선 시대에 둔 오군영의 하나 = 훈련도감



도감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부딪친 가장 큰 어려움은 그림 한 장에 드는 품값이 어마어마하다는 것이었다

→ 그림책을 엮으면서 그림 한 자락 품값이 어마어마한 줄 깨닫고는 몹시 어려웠다

《실험학교 이야기》(윤구병, 보리, 1995) 181쪽


시판 곤충도감은 아무래도 성에 안 찬단 말이지

→ 나도는 벌레책은 아무래도 모자라단 말이지

→ 사온 벌레책은 아무래도 아쉽단 말이지

《테즈카 오사무 이야기 1》(반 토시오·테즈카 프로덕션/김시내 옮김, 학산문화사, 2013) 127쪽


단순히 풀꽃 이름뿐 아니라 풀꽃을 설명하는 국어사전이나 식물도감의 설명 역시

→ 그저 풀꽃 이름뿐 아니라 풀꽃을 다루는 낱말책이나 풀꽃책도

→ 한낱 풀꽃 이름뿐 아니라 풀꽃을 풀이하는 우리말꾸러미나 풀적이도

《창씨개명된 우리 풀꽃》(이윤옥, 인물과사상사, 2015) 51쪽


도감을 들여다보고 직접 관찰해도

→ 그림꽃을 보고 몸소 살펴봐도

→ 그림적이를 보고 두 눈으로 봐도

《새를 기다리는 사람》(김재환, 문학동네, 2017) 26쪽


아빠는 스쿠버다이빙도 하고 물고기 도감도 펴내기도 했으니까

→ 아빠는 물살질도 하고 물고기 그림꾸러미를 펴내기도 했으니까

→ 아빠는 자맥질도 하고 물고기 그림묶음을 펴내기도 했으니까

→ 아빠는 무자맥도 하고 물고기 그림판을 펴내기도 했으니까

《우리 바다가 품은 온갖 이야기》(양찬수·명정구·양인철, 지성사, 202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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