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리드 린드그렌 리틀 피플 빅 드림즈 18
마리아 이사벨 산체스 베가라 지음, 린지 헌터 그림, 박소연 옮김 / 달리 / 2021년 3월
평점 :
절판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5.5.12.

그림책시렁 1579


《리틀 피플 빅 드림즈 18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마리아 이사벨 산체스 베가라 글

 린지 헌터 그림

 박소연 옮김

 달리

 2021.3.15.



  ‘리틀 피플 빅 드림즈’로 나온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은 ‘이야기꾼 할머니’가 아닌 ‘귀여운 아이’ 모습으로 줄거리를 짭니다. 이 꾸러미에 나온 다른 사람도 모조리 ‘귀여운 아이’로 꾸몄습니다. 어린이한테 조금 더 살가이 보여주려는 뜻일 수 있지만, 할머니도 할아버지도 아줌마도 아저씨도 똑같이 동글동글 ‘귀염아이’로 꾸민다면, 오히려 샛길로 빠지기 쉽습니다. 더구나 한글판을 낼 적에는 “작은아이 큰마음”처럼 우리말로 옮겨야지요. 또는 “큰마음 작은아이”라 할 만합니다. 린드그렌 님은 어릴적부터 놀이꾼에 이야기꾼이었을 테지만, 숱한 삶을 거치고 보내는 동안 마음에 담은 씨앗을 스스로 싹틔워서 이야기숲을 이룬 분이라고 해야지 싶습니다. ‘안데르센 할아버지’처럼 ‘린드그렌 할머니’로 바라볼 적에 어린이한테 제대로 작은사람 큰빛을 속삭일 만하다고 봅니다. 겉몸은 할머니이되, 속마음은 사랑인걸요. 아기로 태어나 아이로 뛰놀 적에도 늘 사랑씨앗을 돌보았고, 스물과 서른과 마흔을 거쳐서 쉰과 예순과 일흔을 지내는 동안에도 노상 사랑숲을 헤아렸기에, 스스럼없이 이야기누리를 일구어 누구나 이야기꽃으로 피어나도록 북돋았다고 느낍니다.


ㅍㄹㄴ


《아스트리드 린드그렌》(마리아 이사벨 산체스 베가라/박소연 옮김, 달리, 2021)


그곳에서의 시간은 몹시도 행복했어요

→ 그곳에서는 몹시 즐거웠어요

→ 그곳에서는 언제나 즐거웠어요

3쪽


책은 도저히 멈출 수 없는 놀라운 세계였어요

→ 책은 도무지 멈출 수 없는 놀라운 나라였어요

7쪽


일자리를 가졌어요

→ 일자리를 찾았어요

11쪽


아이처럼 노는 걸 좋아했고

→ 아이처럼 즐겁게 놀고

→ 아이처럼 신나게 놀고

14쪽


즉흥적으로 지은 삐삐 이야기를 몇 해에 걸쳐 완성했어요

→ 문득 지은 삐삐 이야기를 몇 해에 걸쳐 마무리했어요

19쪽


삐삐는 지혜롭고, 정직하고, 자유분방했어요

→ 삐삐는 슬기롭고, 착하고, 거리낌없어요

→ 삐삐는 어질고, 바르고, 날아다녔어요

22쪽


우리는 《삐삐 롱스타킹》을 읽을 때마다 그녀를 만나지요

→ 우리는 《삐삐 롱스타킹》을 읽을 때마다 이분을 만나지요

28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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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808 : 자신의 -ㅁ 주위 위한 봉홧불


자신의 바람을 주위에 알리기 위한 봉홧불일 수도 있다

→ 바라는 바를 둘레에 알리려는 불빛일 수도 있다

→ 바라는 뜻을 둘레에 펴는 알림불일 수도 있다

《시바타 신의 마지막 수업》(이시바시 다케후미/정영희 옮김, 남해의봄날, 2016) 217쪽


무엇을 바라기에 ‘바라다’라 하고, ‘바람’으로 적기도 합니다만, “자신의 바람을”처럼 쓰지는 않습니다. 이때에는 “바라는 바를”이나 “바라는 뜻을”이나 “무엇을 바라는지”처럼 적어야 알맞습니다. ‘봉홧불’은 겹말이에요. ‘불빛’이나 ‘알림불’로 바로잡습니다. 둘레에 어떻게 알릴는지 생각합니다. 곁에 있는 이웃한테 어떻게 밝히거나 펴려는지 헤아립니다. ㅍㄹㄴ


자신(自身) : 1. 그 사람의 몸 또는 바로 그 사람을 이르는 말 ≒ 기신(己身) 2. 다름이 아니고 앞에서 가리킨 바로 그 사람임을 강조하여 이르는 말

주위(周圍) : 1. 어떤 곳의 바깥 둘레 2. 어떤 사물이나 사람을 둘러싸고 있는 것 3. 어떤 사람의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

위하다(爲-) : 1. 이롭게 하거나 돕다 2. 물건이나 사람을 소중하게 여기다 3. 어떤 목적을 이루려고 하다

봉화(烽火) : [역사] 나라에 병란이나 사변이 있을 때 신호로 올리던 불. 전국의 주요 산정(山頂)에 봉화대를 설치하여 낮에는 토끼 똥을 태운 연기로, 밤에는 불로 신호를 하였는데, 상황에 따라 올리는 횟수가 달랐다 ≒ 관화·낭화·봉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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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812 : 행복 함께 공유 세상 만들어


행복을 함께 공유하는 세상을 만들어 보자

→ 함께 즐거울 터전을 일구어 보자

→ 나란히 기쁠 삶을 지어 보자

→ 같이 웃는 나라를 이루어 보자

→ 서로 기쁠 삶터를 세워 보자

《비관주의자를 위한 낙관주의 수업》(델핀 뤼쟁뷜·오렐리 페넬/박태신 옮김, 가지출판사, 2018) 13쪽


“함께 공유”는 틀린말입니다. 한자말 ‘공유’가 이미 ‘함께’를 나타내거든요. 우리는 함께 즐거울 터전을 일굴 수 있습니다. 나란히 기쁘게 살아갈 자리를 지을 수 있어요. 같이 웃고 노래하는 나라이기에, 서로서로 고맙고 반가우면서 기쁩니다. 혼자만 웃지 않는, 혼자말 울지 않는, 두런두런 이야기가 흐르면서 눈물웃음이 어울리는 곳이 아름터요 보금자리입니다. ㅍㄹㄴ


행복(幸福) : 1. 복된 좋은 운수 2.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는 흐뭇한 상태

공유(共有) : 두 사람 이상이 한 물건을 공동으로 소유함

세상(世上) : 1. 사람이 살고 있는 모든 사회를 통틀어 이르는 말 ≒ 세속 2.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의 기간. 또는 그 기간의 삶 3. 어떤 개인이나 단체가 마음대로 활동할 수 있는 시간이나 공간 4. 절, 수도원, 감옥 따위에서 바깥 사회를 이르는 말 5. = 세상인심 6. ‘지상’을 천상에 상대하여 이르는 말 7. ‘비할 바 없이’, ‘아주’의 뜻을 나타내는 말 8. ‘도무지’, ‘조금도’의 뜻을 나타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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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813 : 작아져 있다


지우개 하나가 동그랗게 작아져 있다

→ 지우개 하나가 동그랗게 작다

→ 지우개 하나가 동그랗게 줄었다

《사랑하는 나의 문방구》(구시다 마고이치/심정명 옮김, 정은문고, 2017) 16쪽


지우개는 “작아져 있”을 수 없습니다. 지우개를 쓰면 이제 “작다”고 말할 뿐입니다. 또는 “줄었다”고 말합니다. 부피나 크기가 ‘작아지지’ 않습니다. ‘줄다’로 가리킵니다. 우리말씨를 헤아리면, 조금씩 줄어든 어느 모습을 그저 ‘작다’로만 이야기해요. ㅍㄹ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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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814 : 인간의 인간의 성품 지닌 신 상상 거


말하자면 인간의 얼굴과 인간의 성품을 지닌 신을 상상하는 거지

→ 말하자면 사람 얼굴과 사람 마음인 하느님을 생각하지

→ 말하자면 우리 얼굴과 우리 마음씨인 하느님을 떠올리지

《하느님, 한 번 더 기회를 드릴게요!》(구드룬 파우제방/김라합 옮김, 우리교육, 2008) 151쪽


사람 얼굴을 그리면서 사람다운 마음을 생각합니다. 우리 얼굴을 헤아리면서 우리 마음씨를 어떻게 가꿀는지 떠올립니다. 높은 곳에 있는 하느님이란 바로 우리 마음을 밝히는 별입니다. 하늘빛이라는 분은 모든 사람 숨결에 흐르는 별씨입니다. 서로 빛나는 사람입니다. 함께 반짝이는 눈망울입니다. 바로 너랑 내가 나란히 님입니다. ㅍㄹㄴ


인간(人間) : 1. 언어를 가지고 사고할 줄 알고 사회를 이루며 사는 지구 상의 고등 동물 2. 사람이 사는 세상 3. 사람의 됨됨이 4. 마음에 달갑지 않거나 마땅치 않은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

성품(性品) : 1. 사람의 성질이나 됨됨이 2. ‘성’을 점잖게 이르는 말

신(神) : 1. 종교의 대상으로 초인간적, 초자연적 위력을 가지고 인간에게 화복을 내린다고 믿어지는 존재 2. 사람이 죽은 뒤에 남는다는 넋 = 귀신 3. [기독교] ‘하느님’을 개신교에서 이르는 말 = 하나님 4. [민속] 아기를 점지하고 산모와 산아(産兒)를 돌보는 세 신령 = 삼신 5. [철학] 세계의 근원, 원인이라고 생각하는 실체

상상(想像) : 실제로 경험하지 않은 현상이나 사물에 대하여 마음속으로 그려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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