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5.10.


《우리는 절망에 익숙해서》

 희석 글, 발코니, 2024.3.25.



구름날이다. 사이사이 해가 들고, 바람소리와 새소리와 개구리소리가 가볍고 가늘지만 고루 섞이면서 흐른다. 해마다 새와 개구리와 풀벌레가 눈에 띄게 줄어드는구나 싶지만, 아직 우리 곁에 제법 있다. 마당에 서서 후박꽃내음을 맡으면서 구름바라기와 해바라기를 하노라면, 어느새 제비가 머리 위로 휘익 바람을 일으키며 지나간다. 제비씨는 굳이 머리 위에서 바람소리를 힘차게 내면서 날아간다. 나도 제비도 서로 느끼고 알아본다. 오늘은 날이 축축하기에 빨래를 쉰다. 작은아이는 이제 설거지를 ‘조금’ 할 줄 안다. 다들 나날이 조금씩 돋아나고 깨어난다. 《우리는 절망에 익숙해서》를 처음 펼 적에는 제법 읽을 만하겠거니 싶었는데, 뒤로 갈수록 갈피를 못 잡은 듯싶다. 처음 잡거나 세운 길이 흔들린달까. 이른바 “글을 못 쓰는 사람”은 있을 수 없다. “갈피를 못 잡는 사람”만 있다. 갈피를 잡으려면 까칠한 말을 귀담아들을 노릇이다. 맞춤길이나 띄어쓰기는 틀려도 된다. 스스로 남겨서 나누려는 이야기만 보아야 한다. 먼저 “내가 나로서 살아낸 이야기를 내 눈길과 손끝으로 풀어낸” 다음에 글손질을 하면 된다. 그런데 글손질과 글꾸밈에 마음을 빼앗기면 어느새 갈피를 잊고 갈곳도 잃은 채 헤매더라.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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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5.9.


《케테 콜비츠 평전》

 유리 빈터베르크·소냐 빈터베르크 엮음/조이한·김정근 옮김, 풍월당, 2022.11.23.



빗소리로 하루를 연다. 책집 한켠에 앉아서 ‘숨은아름책’을 하나하나 읽어 본다. 갓 나온 책도 눈여겨볼 수 있되, 이미 나온 알뜰살뜰한 책도 함께 들여다볼 일이라고 느낀다. 새로 나온 책을 꼭 바로바로 읽어내야 하지 않는다. ‘새책’이 아닌 ‘아름책’과 ‘사랑책’과 ‘숲책’과 ‘살림책’과 ‘푸른책’을 차근차근 알아보고서 곁에 둘 일이라고 본다. 《케테 콜비츠 평전》을 읽으며 갸웃갸웃했다. 엮은이는 무슨 말을 들려주고 싶었을까? 남들은 손에 쥐거나 만질 수 없던 숱한 글을 들춰볼 수 있어서 기쁜 나머지, 정작 ‘케테 콜비츠라는 사람이 그림과 글을 남긴 마음’이 아니라, ‘이 많은 종이(기록물)를 만진 엮은이가 콜비츠를 가장 잘 아는 사람(권위자)’이라고 내세우고 싶었을까? 케테 콜비츠 님이 남긴 글월을 한 조각조차 못 만진 사람이라 하더라도, 케테 콜비츠 님이 남긴 그림을 어느 날 문득 보고서 마음으로 흐느낄 뿐 아니라 뺨을 타고 흐르는 눈물로 젖어드는 사람이 있다. 우리가 어느 한 사람을 기리거나 돌아볼 적에는 ‘기록물 큰잔치’가 아니라 ‘한 사람 발자국’을 하나하나 짚으면서 새롭게 나누고 알아볼 눈길을 틔우려는 뜻이지 않을까? 두께는 있되 깊이가 없고, ‘전문가’ 손끝은 있되 ‘마음’이 안 보여서 안타깝다.


#KOLLWITZDieBiografie #KOLLWITZD #KatheKollwitz

#YuryWinterberg #SonyaWinterberg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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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민요시인



 대표적인 민요시인으로는 → 손꼽히는 노래지기로는

 전통을 살린 민요시인이었다 → 옛결을 살린 삶노래님이다


민요시인 : x

민요(民謠) : [음악] 예로부터 민중 사이에 불려 오던 전통적인 노래를 통틀어 이르는 말. 대개 특정한 작사자나 작곡자가 없이 민중 사이에 구전되어 내려오며 민중들의 사상, 생활, 감정을 담고 있다. 그 전파 정도와 세련도에 따라 토속 민요와 창민요(唱民謠)로 구분한다

시인(詩人) : 시를 전문적으로 짓는 사람



  노래를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글로 적바림하는 이야기가 아닌, 살아온 바를 노래로 읊으면서 나누는 사람이 있어요. 이들은 ‘노래님·노래꾼’입니다. ‘노래꽃님·노래지기’라 할 만합니다. 삶을 노래하는 사람이기에 ‘삶노래님·삶노래꾼’이라 할 만합니다. 때로는 ‘꾀꼬리’에 빗댈 만하고요. ㅍㄹㄴ



우리 나라 시인들의 잘못된 글쓰기 병폐는 김소월과 같은 민요시인까지도 어릿광대 노릇을 하게 만들어, 문학이라는 글쓰기 상품을 만들어 내는 모든 작가들의 정신을 오염시키고 말았다

→ 우리 나라 노래꾼이 잘못 써 버릇하는 글은 김소월 같은 노래님까지도 어릿광대 노릇을 하게 이끌어, 글이라는 쓰기장사를 뽑아내는 넋을 모두 더럽히고 말았다

→ 우리 나라에서 글지기가 잘못 쓰는 글은 김소월 같은 삶노래님까지도 어릿광대 노릇을 하게 북돋아, 글꽃이라는 쓰기살림을 찍어내는 마음을 모두 더럽히고 말았다

《무엇을 어떻게 쓸까》(이오덕, 보리, 1995) 16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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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문자언어



 문자언어가 발달하였다 → 글말이 발돋움하였다

 문자언어를 교욱하려면 → 글을 가르치려면


문자언어(文字言語) : [언어] 문자로 나타낸 말. 음성 언어에 상대하여 말을 글자로 적은 것을 이른다 ≒ 글말·문어·문장어·서기언어·서사어·소기언어



  글로 적거나 나타내는 말이라면 ‘글말’일 텐데, 수수하게 ‘글·글씨’라 하면 됩니다. 굳이 일본스럽게 ‘문자언어’라 하지 않아도 되어요. ㅍㄹㄴ



바로 이들처럼 문자 언어를 이용해 실용적인 일을 하는 사람을 위해 개발됐어야 한다

→ 바로 이들처럼 글로 일하는 사람을 헤아려 지어야 했다

→ 바로 이들처럼 글씨로 일하는 사람한테 맞춰 지어야 했다

《귀한 서점에 누추하신 분이》(숀 비텔/이지민 옮김, 책세상, 2022) 3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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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설명 說明


 설명이 끝나자 → 이야기가 끝나자 / 말이 끝나자

 친구의 설명만으로는 → 동무가 해준 말만으로는

 잘 설명되어 있다 → 잘 풀이했다 / 잘 다뤘다 / 잘 짚었다

 교리를 설명하다 → 믿음길을 들려주다

 그 문제에 대해 설명해 주셨다 → 그 일을 알려주셨다


  ‘설명(說明)’은 “어떤 일이나 대상의 내용을 상대편이 잘 알 수 있도록 밝혀 말함”을 뜻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밝히다’라는 낱말은 아직 안 드러나거나 안 알려진 대목을 잘 드러내 보이거나 알려지도록 하는 일을 가리킵니다. 그러니 낱말책 뜻풀이에 적힌 “잘 알 수 있도록 밝혀 말함”은 “잘 알 수 있도록 말함”이나 “밝혀 말함”처럼 손질해야 알맞습니다. 여러모로 살핀다면, 우리말은 ‘말하다·밝히다·들려주다’나 ‘길잡이·길풀이·불빛·키·키잡이·횃불’이라 할 만합니다. ‘가르치다·나타내다·드러내다·보이다’나 ‘펴다·펴내다·펼치다’라 하면 되어요. ‘덧말·덧·덧달다·덧붙임·꽃·뜻풀이·말풀이’라 할 수 있어요. ‘붙이다·붙임·새기다’나 ‘얘기·이야기·수다’를 쓸 수 있고, ‘다루다·들추다·짚다’나 ‘풀다·풀이·풀어내다’를 써도 어울립니다. ‘미리글·미리알림·미리꽃·머리보기’나 ‘밑말·밑풀이·밑밥·바탕풀이·첫풀이’라 하면 되어요. ‘알려주다·알림말·앞글·여는말·차림판’이나 ‘하다·해놓다·해주다·해두다’라 하고, ‘삭이다·곰삭이다·어르다·달래다·타이르다’라 하면 되고요. ‘소리치다·외치다’나 ‘구시렁·나불거리다·떠들다·시끄럽다’라 할 만합니다. ‘자잘하다·잔말·잔소리·종종거리다·종알종알·주절주절’이나 ‘토·토씨·토달다·투덜·푸념’을 쓸 자리도 있습니다. ㅍㄹㄴ



긴 설명은 하지 않겠다

→ 길게 말하지 않겠다

→ 길게 밝히지 않겠다

→ 길게 얘기 않겠다

→ 길게 다루지 않겠다

《삶·문학·교육》(이오덕, 종로서적, 1987) 138쪽


주목을 받은 농장 운영에 따르는 기회와 어려움을 이런 설명으로 대신했다

→ 숱밭을 눈여겨보기에 무엇이 낫고 어려운지 이렇게 이야기했다

《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헬렌 니어링/이석태 옮김, 보리, 1997) 189쪽


우리가 제분에 대해 꽤 자세하게 설명한 데는 까닭이 있다

→ 가루내기를 꽤 낱낱이 들려주는 까닭이 있다

→ 빻음질을 하나하나 이야기하는 까닭이 있다

《조화로운 삶》(헬렌 니어링·스콧 니어링/류시화 옮김, 보리, 2000) 128쪽


이누야샤는 아무리 설명해도 이해 못하고

→ 이누야샤는 아무리 얘기해도 못 알아듣고

→ 이누야샤는 아무리 말해도 못 알아듣고

《이누야샤 4》(타카하시 루미코/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02) 117쪽


아빠가 설명해 주었어요

→ 아빠가 얘기해 주었어요

→ 아버지가 알려주었어요

《아빠가 우주를 보여준 날》(울프 스타르크·에바 에릭슨/사과나무 옮김, 크레용하우스, 2002) 4쪽


필요한 해석이나 설명을 가했으며, 몇곳에는 추기(追記)를 붙이기도 하였다

→ 풀이를 보태었으며, 몇 곳은 덧글을 달기도 하였다

→ 글풀이를 보태었으며, 몇 곳은 꽃적이를 붙였다

《소걸음으로 천리를 간다》(정수일, 창비, 2004) 5쪽


큰 소리로 설명해 주었다

→ 큰 소리로 들려주었다

→ 큰 소리로 얘기해 주었다

→ 큰 소리로 풀이해 주었다

→ 큰 소리로 잘 알려주었다

→ 큰 소리로 밝혀 주었다

《우리 모두 가위바위보!》(하이타니 겐지로/김은하 옮김 예꿈, 2008) 60쪽


미레유 아줌마의 설명을 듣고

→ 미레유 아줌마 얘기를 듣고

→ 미레유 아줌마 말을 듣고

→ 미레유 아줌마가 짚는 대로

→ 미레유 아줌마가 말하는 대로

《엠마의 비밀 일기》(수지 모건스턴/이세진 옮김, 비룡소, 2008) 5쪽


코스프레가 뭔지 아빠에게 설명하는 것은 조금도 어렵지 않았다

→ 꾸밈놀이가 뭔지 아빠한테 말하기는 조금도 어렵지 않다

→ 차림놀이가 뭔지 아빠한테 풀이하기란 조금도 어렵지 않다

《차마 말할 수 없는 이야기》(카롤린 필립스/김영진 옮김, 시공사, 2011) 130쪽


안내원의 설명을 듣자마자

→ 길잡이 말을 듣자마자

→ 알림이가 얘기하자마자

《뭐라도 되겠지》(김중혁, 마음산책, 2011) 319쪽


필히 해야 할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 꼭 해야 할 일이라고 얘기했다

→ 반드시 해야 한다고 알려줬다

《제주 탐조일기》(김은미·강창완, 자연과생태, 2012) 31쪽


중증이 아니라는 설명을 그토록 듣고 왔는데도

→ 깊지 않다는 말을 그토록 듣고 왔는데도

→ 어쩔 길 없지 않다고 그토록 듣고 왔는데도

《천재 유교수의 생활 34》(야마시타 카즈미/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13) 13쪽


채집을 가거나 현장조사를 나가서 식물에 대한 설명을 들어도

→ 캐러 가거나 둘러보러 나가서 풀 이야기를 들어도

→ 담으러 가거나 짚으러 나가서 푸나무 얘기를 들어도

《특징으로 보는 한반도 제비꽃》(유기억·장수길, 지성사, 2013) 137쪽


설명회야. 더러운 리조트 개발업자의!

→ 보임터야. 더럽게 멋터를 만들려는!

《남국의 톰소여 1》(우메/장지연 옮김, 대원씨아이, 2013) 192쪽


다른 식으로 설명해야겠다고

→ 다르게 말해야겠다고

→ 달리 밝혀야겠다고

→ 달리 나타내야겠다고

→ 다른 길로 얘기해야겠다고

→ 다르게 보여줘야겠다고

《이 작은 책은 언제나 나보다 크다》(줌파 라히리/이승수 옮김, 마음산책, 2015) 98쪽


단순히 풀꽃 이름뿐 아니라 풀꽃을 설명하는 국어사전이나 식물도감의 설명 역시

→ 그저 풀꽃 이름뿐 아니라 풀꽃을 다루는 낱말책이나 풀꽃책도

→ 한낱 풀꽃 이름뿐 아니라 풀꽃을 풀이하는 우리말꾸러미나 풀적이도

《창씨개명된 우리 풀꽃》(이윤옥, 인물과사상사, 2015) 51쪽


이 상황에 관해 설명해 주길 바랐다

→ 이 자리를 얘기해 주길 바랐다

→ 이 모습이 뭔지 알려주길 바랐다

→ 이 모습 뜻을 말해 주길 바랐다

《미래로 가는 희망 버스, 행복한 재개발》(이은영, 분홍고래, 2015) 79쪽


설명하는 남자의 들뜬 표정이 인상적이었다

→ 들뜬 얼굴로 들려주는 이는 낯깊다

→ 들떠서 얘기하는 사내가 마음에 남는다

《일인용 책》(신해욱, 봄날의책, 2015) 132쪽


제대로 설명할 수 없었다

→ 제대로 밝힐 수 없었다

→ 제대로 알려줄 수 없었다

→ 제대로 얘기할 수 없었다

→ 제대로 다룰 수 없었다

《양자역학 7일 만에 끝내기》(후쿠에 준/목선희 옮김, 살림Friends, 2016) 52쪽


그건 천천히 설명하기로 하죠

→ 그 얘긴 천천히 하기로 하죠

→ 그 대목은 천천히 얘기하죠

→ 그 대목은 천천히 밝히죠

《너의 곁에서》(마스다 미리/박정임 옮김, 이봄, 2016) 5쪽


자료를 통해 보여주며 설명합니다

→ 여러모로 보여주며 얘기합니다

→ 이래저래 보여주며 밝힙니다

《교토대 과학수업》(우에스기 모토나리/김문정 옮김, 리오북스, 2016) 52쪽


그의 설명을 몇 번이고 되씹어 음미했다

→ 그가 하는 말을 몇 판이고 되씹었다

→ 그가 들려주는 말을 몇 벌이고 생각했다

《언어의 온도》(이기주, 말글터, 2016) 22쪽


젊은 나이에 이러한 개념을 설명하는 기념비적인 논문을 썼다

→ 젊은 나이에 이러한 뜻을 밝히는 엄청난 글을 썼다

→ 젊은 나이에 이러한 길을 다루는 놀라운 글자락을 썼다

→ 젊은 나이에 이러한 밑동을 따지는 훌륭한 글월을 썼다

→ 젊은 나이에 이러한 바탕을 얘기하는 대단한 글을 썼다

《양자역학 7일 만에 끝내기》(후쿠에 준/목선희 옮김, 살림Friends, 2016) 74쪽


이 질문에 제대로 대답하자면 사전설명이 좀 필요하다

→ 이 말에 제대로 대꾸하자면 앞말부터 좀 해야 한다

→ 이 얘기를 하자면 미리 들려줄 말이 있다

→ 이 이야기에는 몇 가지를 먼저 밝혀야 한다

《세상에, 엄마와 인도 여행이라니!》(윤선영, 북로그컴퍼니, 2017) 39쪽


이 책 끝부분에서 근대적 자유주의와 포스트모던 자유주의의 차이를 설명한다

→ 이 책 끝에서 예전 날개펴기와 새 날개펴기가 다른 대목을 얘기한다

→ 이 책 끝자락에서 예전 혼넋과 새로운 혼넋이 무엇이 다른가를 밝힌다

→ 이 책을 끝맺으면서 옛 혼길과 새로운 혼길이 어떻게 다른가를 말한다

《삐딱한 책읽기》(안건모, 산지니, 2017) 42쪽


다음과 같이 설명될 수 있다

→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다

→ 다음과 같이 밝힐 수 있다

《하프와 공작새》(장준영, 눌민, 2017) 334쪽


말로는 설명이 힘들 지경이다

→ 말로는 나타내기 힘들다

→ 말로는 하기 힘들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나쓰메 소세키·다케다 미호·사이토 다카시/정주혜 옮김, 담푸스, 2018) 24쪽


서로 이런 일을 겪다 보니 방어적으로 설명하는 경우도 있다

→ 서로 이런 일을 겪다 보니 핑계처럼 말하기도 한다

→ 서로 이런 일을 겪다 보니 감싸듯 얘기하기도 한다

→ 서로 이런 일을 겪다 보니 둘러댈 적도 있다

→ 서로 이런 일을 겪다 보니 에둘러 풀이하기도 한다

《직업으로서의 음악가》(김목인, 열린책들, 2018) 121쪽


젊은이들 사이에 일고 있는 한류 열풍에 대해 설명했다

→ 젊은이들 사이에서 이는 한너울을 들려줬다

→ 젊은이들 사이에서 일렁이는 한바다를 얘기했다

《팔과 다리의 가격》(장강명, 아시아, 2018) 126쪽


가정폭력과 마찬가지로, 동물학대를 개인적 차원으로만 설명하는 것은 부족하다

→ 집주먹질과 마찬가지로, 짐승태움을 몇몇 사람으로만 얘기하기에는 모자라다

《동물학대의 사회학》(클리프턴 P.플린/조중헌 옮김, 책공장더불어, 2018) 30쪽


그동안 내면화되어 있던 편견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고 설명합니다

→ 그동안 길든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주었다고 합니다

→ 그동안 사로잡힌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주었다고 합니다

→ 그동안 외곬로 자리한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을 마련해 주었다고 합니다

《인간은 왜 폭력을 행사하는가?》(인권연대, 철수와영희, 2018) 123쪽


이곳에 오게 된 이유부터 설명해야 될 것 같네요

→ 이곳에 온 까닭부터 밝혀야겠네요

→ 이곳에 온 뜻부터 얘기해야겠네요

→ 이곳에 온 마음부터 들려줘야겠네요

《전국 책방 여행기》(석류, 동아시아, 2019) 66쪽


인간관계를 설명할 때

→ 사람살이를 말할 때

→ 사람삶을 다룰 때

《한 줄도 좋다, 만화책》(김상혁, 테오리아, 2019) 69쪽


다시 설명을 하려고 운을 띄웠다

→ 다시 얘기하려고 말을 띄운다

→ 다시 말하려고 덧붙인다

《축구 양말을 신은 의자》(다이애나 윈 존스/윤영 옮김, 가람어린이, 2019) 108쪽


그렇게 설명하는 아버지의 표정에 생기가 넘쳤다

→ 아버지는 이렇게 말하며 빙그레 웃는다

→ 아버지는 이렇게 들려주며 얼굴을 편다

《아버지의 레시피》(나카가와 히데코/박정임 옮김, 이봄, 2020) 40쪽


많은 설명을 보태지 않더라도

→ 많이 말하지 않더라도

→ 많이 보태지 않더라도

《이토록 솔직한 아홉 살 인생》(유루시아, 인디펍, 2020) 11쪽


철학적으로 ‘전인적’이란 말은 또 서로 연결되어 있는, 오직 전체 체계에 의해서는 설명되는 각 부분들의 합이라는 의미도 지닌다

→ ‘참’은, 서로 잇고 오직 큰틀로 다루는 조각을 모은다는 뜻이기도 하다

→ ‘바름’은, 서로 맺으며 오직 모둠으로 풀어내는 낱낱을 더하는 뜻이기도 하다

《치유, 최고의 힐러는 내 안에 있다》(켈리 누넌 고어스/황근하 옮김, 샨티, 2020) 50쪽


커피는 셀프서비스라고 아주 천천히 설명해 주고

→ 커피는 스스로 타라고 아주 천천히 알려주고

→ 커피는 혼자 마시라고 아주 천천히 말해 주고

《행복의 가격》(가쿠타 미쓰요/박성민 옮김, 시와서, 2020) 66쪽


내가 상황설명 다 했으니까

→ 내가 다 이야기했으니까

→ 내가 다 알려줬으니까

《경계의 린네 39》(타카하시 루미코/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21) 179쪽


자연 현상을 설명하려고 이야기를 지어냈어. 이를 신화라고 하지

→ 숲노래를 풀이하려고 이야기를 지어냈어. 이를 믿음이라고 하지

→ 숲빛을 풀어내려고 이야기를 지어냈어. 이를 거룩얘기라고 하지

《그림으로 보는 어린이 종교 사전》(제니퍼 글로솝/강창훈 옮김, 책과함께어린이, 2021) 6쪽


코로나블루는 작년 한 해를 설명하는 단어 중 하나였죠

→ 슬픔앓이는 지난 한 해를 풀이하는 낱말이지요

→ 슬픔꽃은 지난 한 해를 얘기하는 낱말이지요

《womankind vol 14》(나희영 엮음, 바다출판사, 2021) 4쪽


‘기다린다’라는 동사를 빼고 그의 도서 일대기를 설명할 수 있을까

→ ‘기다린다’라는 움씨를 빼고서 그이 책삶을 말할 수 있을까

→ ‘기다린다’라는 말을 빼고서 그이 책읽기를 들려줄 수 있을까

《날씨와 얼굴》(이슬아, 위고, 2023) 93쪽


어떤 이론으로도 설명되지 않는

→ 어떤 말로도 풀이하지 못 하는

→ 어떻게도 풀어내지 못 하는

《당신은 누구십니까》(표성배, 수우당, 2023) 58쪽


일일이 설명하고instructing 지도하지coaching 않는다

→ 하나하나 풀이하고 이끌지 않는다

→ 하나씩 들려주고 앞장서지 않는다

《숙론》(최재천, 김영사, 2024) 8쪽


그녀의 설명은 논리정연하니, 나의 막연한 의문에 답이 될 거란 내 기대가 과했던 거겠지

→ 이분 말씀은 뛰어나니, 내가 궁금한 곳을 풀어주리라 바랄 수 없었겠지

→ 이분은 찬찬히 말씀하니, 내가 모르던 곳을 풀어주기는 어렵겠지

《히스토리에 12》(이와아키 히토시/오경화 옮김, 서울문화사, 2024) 16쪽


평범하지 않은 부드러움이 있었다. 그게 브라우티건적인이야? 라면 글쎄 설명하기 어렵네

→ 수수하지 않으며 부드럽다. 브라우티건 같냐고 물으면 글쎄 말하기 어렵네

→ 흔하지 않으며 부드럽다. 브라우티건 닮았냐고 물으면 글쎄 어렵네

《책을 읽다가 잠이 들면 좋은 일이 일어남》(박솔뫼, 위즈덤하우스, 2024) 214쪽


명확히 설명할 도리가 없었을 뿐

→ 딱히 밝힐 길이 없을 뿐

→ 또렷이 풀지 못 했을 뿐

《우리말 기본기 다지기》(오경철, 교유서가, 2024)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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