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설명 說明
설명이 끝나자 → 이야기가 끝나자 / 말이 끝나자
친구의 설명만으로는 → 동무가 해준 말만으로는
잘 설명되어 있다 → 잘 풀이했다 / 잘 다뤘다 / 잘 짚었다
교리를 설명하다 → 믿음길을 들려주다
그 문제에 대해 설명해 주셨다 → 그 일을 알려주셨다
‘설명(說明)’은 “어떤 일이나 대상의 내용을 상대편이 잘 알 수 있도록 밝혀 말함”을 뜻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밝히다’라는 낱말은 아직 안 드러나거나 안 알려진 대목을 잘 드러내 보이거나 알려지도록 하는 일을 가리킵니다. 그러니 낱말책 뜻풀이에 적힌 “잘 알 수 있도록 밝혀 말함”은 “잘 알 수 있도록 말함”이나 “밝혀 말함”처럼 손질해야 알맞습니다. 여러모로 살핀다면, 우리말은 ‘말하다·밝히다·들려주다’나 ‘길잡이·길풀이·불빛·키·키잡이·횃불’이라 할 만합니다. ‘가르치다·나타내다·드러내다·보이다’나 ‘펴다·펴내다·펼치다’라 하면 되어요. ‘덧말·덧·덧달다·덧붙임·꽃·뜻풀이·말풀이’라 할 수 있어요. ‘붙이다·붙임·새기다’나 ‘얘기·이야기·수다’를 쓸 수 있고, ‘다루다·들추다·짚다’나 ‘풀다·풀이·풀어내다’를 써도 어울립니다. ‘미리글·미리알림·미리꽃·머리보기’나 ‘밑말·밑풀이·밑밥·바탕풀이·첫풀이’라 하면 되어요. ‘알려주다·알림말·앞글·여는말·차림판’이나 ‘하다·해놓다·해주다·해두다’라 하고, ‘삭이다·곰삭이다·어르다·달래다·타이르다’라 하면 되고요. ‘소리치다·외치다’나 ‘구시렁·나불거리다·떠들다·시끄럽다’라 할 만합니다. ‘자잘하다·잔말·잔소리·종종거리다·종알종알·주절주절’이나 ‘토·토씨·토달다·투덜·푸념’을 쓸 자리도 있습니다. ㅍㄹㄴ
긴 설명은 하지 않겠다
→ 길게 말하지 않겠다
→ 길게 밝히지 않겠다
→ 길게 얘기 않겠다
→ 길게 다루지 않겠다
《삶·문학·교육》(이오덕, 종로서적, 1987) 138쪽
주목을 받은 농장 운영에 따르는 기회와 어려움을 이런 설명으로 대신했다
→ 숱밭을 눈여겨보기에 무엇이 낫고 어려운지 이렇게 이야기했다
《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헬렌 니어링/이석태 옮김, 보리, 1997) 189쪽
우리가 제분에 대해 꽤 자세하게 설명한 데는 까닭이 있다
→ 가루내기를 꽤 낱낱이 들려주는 까닭이 있다
→ 빻음질을 하나하나 이야기하는 까닭이 있다
《조화로운 삶》(헬렌 니어링·스콧 니어링/류시화 옮김, 보리, 2000) 128쪽
이누야샤는 아무리 설명해도 이해 못하고
→ 이누야샤는 아무리 얘기해도 못 알아듣고
→ 이누야샤는 아무리 말해도 못 알아듣고
《이누야샤 4》(타카하시 루미코/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02) 117쪽
아빠가 설명해 주었어요
→ 아빠가 얘기해 주었어요
→ 아버지가 알려주었어요
《아빠가 우주를 보여준 날》(울프 스타르크·에바 에릭슨/사과나무 옮김, 크레용하우스, 2002) 4쪽
필요한 해석이나 설명을 가했으며, 몇곳에는 추기(追記)를 붙이기도 하였다
→ 풀이를 보태었으며, 몇 곳은 덧글을 달기도 하였다
→ 글풀이를 보태었으며, 몇 곳은 꽃적이를 붙였다
《소걸음으로 천리를 간다》(정수일, 창비, 2004) 5쪽
큰 소리로 설명해 주었다
→ 큰 소리로 들려주었다
→ 큰 소리로 얘기해 주었다
→ 큰 소리로 풀이해 주었다
→ 큰 소리로 잘 알려주었다
→ 큰 소리로 밝혀 주었다
《우리 모두 가위바위보!》(하이타니 겐지로/김은하 옮김 예꿈, 2008) 60쪽
미레유 아줌마의 설명을 듣고
→ 미레유 아줌마 얘기를 듣고
→ 미레유 아줌마 말을 듣고
→ 미레유 아줌마가 짚는 대로
→ 미레유 아줌마가 말하는 대로
《엠마의 비밀 일기》(수지 모건스턴/이세진 옮김, 비룡소, 2008) 5쪽
코스프레가 뭔지 아빠에게 설명하는 것은 조금도 어렵지 않았다
→ 꾸밈놀이가 뭔지 아빠한테 말하기는 조금도 어렵지 않다
→ 차림놀이가 뭔지 아빠한테 풀이하기란 조금도 어렵지 않다
《차마 말할 수 없는 이야기》(카롤린 필립스/김영진 옮김, 시공사, 2011) 130쪽
안내원의 설명을 듣자마자
→ 길잡이 말을 듣자마자
→ 알림이가 얘기하자마자
《뭐라도 되겠지》(김중혁, 마음산책, 2011) 319쪽
필히 해야 할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 꼭 해야 할 일이라고 얘기했다
→ 반드시 해야 한다고 알려줬다
《제주 탐조일기》(김은미·강창완, 자연과생태, 2012) 31쪽
중증이 아니라는 설명을 그토록 듣고 왔는데도
→ 깊지 않다는 말을 그토록 듣고 왔는데도
→ 어쩔 길 없지 않다고 그토록 듣고 왔는데도
《천재 유교수의 생활 34》(야마시타 카즈미/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13) 13쪽
채집을 가거나 현장조사를 나가서 식물에 대한 설명을 들어도
→ 캐러 가거나 둘러보러 나가서 풀 이야기를 들어도
→ 담으러 가거나 짚으러 나가서 푸나무 얘기를 들어도
《특징으로 보는 한반도 제비꽃》(유기억·장수길, 지성사, 2013) 137쪽
설명회야. 더러운 리조트 개발업자의!
→ 보임터야. 더럽게 멋터를 만들려는!
《남국의 톰소여 1》(우메/장지연 옮김, 대원씨아이, 2013) 192쪽
다른 식으로 설명해야겠다고
→ 다르게 말해야겠다고
→ 달리 밝혀야겠다고
→ 달리 나타내야겠다고
→ 다른 길로 얘기해야겠다고
→ 다르게 보여줘야겠다고
《이 작은 책은 언제나 나보다 크다》(줌파 라히리/이승수 옮김, 마음산책, 2015) 98쪽
단순히 풀꽃 이름뿐 아니라 풀꽃을 설명하는 국어사전이나 식물도감의 설명 역시
→ 그저 풀꽃 이름뿐 아니라 풀꽃을 다루는 낱말책이나 풀꽃책도
→ 한낱 풀꽃 이름뿐 아니라 풀꽃을 풀이하는 우리말꾸러미나 풀적이도
《창씨개명된 우리 풀꽃》(이윤옥, 인물과사상사, 2015) 51쪽
이 상황에 관해 설명해 주길 바랐다
→ 이 자리를 얘기해 주길 바랐다
→ 이 모습이 뭔지 알려주길 바랐다
→ 이 모습 뜻을 말해 주길 바랐다
《미래로 가는 희망 버스, 행복한 재개발》(이은영, 분홍고래, 2015) 79쪽
설명하는 남자의 들뜬 표정이 인상적이었다
→ 들뜬 얼굴로 들려주는 이는 낯깊다
→ 들떠서 얘기하는 사내가 마음에 남는다
《일인용 책》(신해욱, 봄날의책, 2015) 132쪽
제대로 설명할 수 없었다
→ 제대로 밝힐 수 없었다
→ 제대로 알려줄 수 없었다
→ 제대로 얘기할 수 없었다
→ 제대로 다룰 수 없었다
《양자역학 7일 만에 끝내기》(후쿠에 준/목선희 옮김, 살림Friends, 2016) 52쪽
그건 천천히 설명하기로 하죠
→ 그 얘긴 천천히 하기로 하죠
→ 그 대목은 천천히 얘기하죠
→ 그 대목은 천천히 밝히죠
《너의 곁에서》(마스다 미리/박정임 옮김, 이봄, 2016) 5쪽
자료를 통해 보여주며 설명합니다
→ 여러모로 보여주며 얘기합니다
→ 이래저래 보여주며 밝힙니다
《교토대 과학수업》(우에스기 모토나리/김문정 옮김, 리오북스, 2016) 52쪽
그의 설명을 몇 번이고 되씹어 음미했다
→ 그가 하는 말을 몇 판이고 되씹었다
→ 그가 들려주는 말을 몇 벌이고 생각했다
《언어의 온도》(이기주, 말글터, 2016) 22쪽
젊은 나이에 이러한 개념을 설명하는 기념비적인 논문을 썼다
→ 젊은 나이에 이러한 뜻을 밝히는 엄청난 글을 썼다
→ 젊은 나이에 이러한 길을 다루는 놀라운 글자락을 썼다
→ 젊은 나이에 이러한 밑동을 따지는 훌륭한 글월을 썼다
→ 젊은 나이에 이러한 바탕을 얘기하는 대단한 글을 썼다
《양자역학 7일 만에 끝내기》(후쿠에 준/목선희 옮김, 살림Friends, 2016) 74쪽
이 질문에 제대로 대답하자면 사전설명이 좀 필요하다
→ 이 말에 제대로 대꾸하자면 앞말부터 좀 해야 한다
→ 이 얘기를 하자면 미리 들려줄 말이 있다
→ 이 이야기에는 몇 가지를 먼저 밝혀야 한다
《세상에, 엄마와 인도 여행이라니!》(윤선영, 북로그컴퍼니, 2017) 39쪽
이 책 끝부분에서 근대적 자유주의와 포스트모던 자유주의의 차이를 설명한다
→ 이 책 끝에서 예전 날개펴기와 새 날개펴기가 다른 대목을 얘기한다
→ 이 책 끝자락에서 예전 혼넋과 새로운 혼넋이 무엇이 다른가를 밝힌다
→ 이 책을 끝맺으면서 옛 혼길과 새로운 혼길이 어떻게 다른가를 말한다
《삐딱한 책읽기》(안건모, 산지니, 2017) 42쪽
다음과 같이 설명될 수 있다
→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다
→ 다음과 같이 밝힐 수 있다
《하프와 공작새》(장준영, 눌민, 2017) 334쪽
말로는 설명이 힘들 지경이다
→ 말로는 나타내기 힘들다
→ 말로는 하기 힘들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나쓰메 소세키·다케다 미호·사이토 다카시/정주혜 옮김, 담푸스, 2018) 24쪽
서로 이런 일을 겪다 보니 방어적으로 설명하는 경우도 있다
→ 서로 이런 일을 겪다 보니 핑계처럼 말하기도 한다
→ 서로 이런 일을 겪다 보니 감싸듯 얘기하기도 한다
→ 서로 이런 일을 겪다 보니 둘러댈 적도 있다
→ 서로 이런 일을 겪다 보니 에둘러 풀이하기도 한다
《직업으로서의 음악가》(김목인, 열린책들, 2018) 121쪽
젊은이들 사이에 일고 있는 한류 열풍에 대해 설명했다
→ 젊은이들 사이에서 이는 한너울을 들려줬다
→ 젊은이들 사이에서 일렁이는 한바다를 얘기했다
《팔과 다리의 가격》(장강명, 아시아, 2018) 126쪽
가정폭력과 마찬가지로, 동물학대를 개인적 차원으로만 설명하는 것은 부족하다
→ 집주먹질과 마찬가지로, 짐승태움을 몇몇 사람으로만 얘기하기에는 모자라다
《동물학대의 사회학》(클리프턴 P.플린/조중헌 옮김, 책공장더불어, 2018) 30쪽
그동안 내면화되어 있던 편견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고 설명합니다
→ 그동안 길든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주었다고 합니다
→ 그동안 사로잡힌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주었다고 합니다
→ 그동안 외곬로 자리한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을 마련해 주었다고 합니다
《인간은 왜 폭력을 행사하는가?》(인권연대, 철수와영희, 2018) 123쪽
이곳에 오게 된 이유부터 설명해야 될 것 같네요
→ 이곳에 온 까닭부터 밝혀야겠네요
→ 이곳에 온 뜻부터 얘기해야겠네요
→ 이곳에 온 마음부터 들려줘야겠네요
《전국 책방 여행기》(석류, 동아시아, 2019) 66쪽
인간관계를 설명할 때
→ 사람살이를 말할 때
→ 사람삶을 다룰 때
《한 줄도 좋다, 만화책》(김상혁, 테오리아, 2019) 69쪽
다시 설명을 하려고 운을 띄웠다
→ 다시 얘기하려고 말을 띄운다
→ 다시 말하려고 덧붙인다
《축구 양말을 신은 의자》(다이애나 윈 존스/윤영 옮김, 가람어린이, 2019) 108쪽
그렇게 설명하는 아버지의 표정에 생기가 넘쳤다
→ 아버지는 이렇게 말하며 빙그레 웃는다
→ 아버지는 이렇게 들려주며 얼굴을 편다
《아버지의 레시피》(나카가와 히데코/박정임 옮김, 이봄, 2020) 40쪽
많은 설명을 보태지 않더라도
→ 많이 말하지 않더라도
→ 많이 보태지 않더라도
《이토록 솔직한 아홉 살 인생》(유루시아, 인디펍, 2020) 11쪽
철학적으로 ‘전인적’이란 말은 또 서로 연결되어 있는, 오직 전체 체계에 의해서는 설명되는 각 부분들의 합이라는 의미도 지닌다
→ ‘참’은, 서로 잇고 오직 큰틀로 다루는 조각을 모은다는 뜻이기도 하다
→ ‘바름’은, 서로 맺으며 오직 모둠으로 풀어내는 낱낱을 더하는 뜻이기도 하다
《치유, 최고의 힐러는 내 안에 있다》(켈리 누넌 고어스/황근하 옮김, 샨티, 2020) 50쪽
커피는 셀프서비스라고 아주 천천히 설명해 주고
→ 커피는 스스로 타라고 아주 천천히 알려주고
→ 커피는 혼자 마시라고 아주 천천히 말해 주고
《행복의 가격》(가쿠타 미쓰요/박성민 옮김, 시와서, 2020) 66쪽
내가 상황설명 다 했으니까
→ 내가 다 이야기했으니까
→ 내가 다 알려줬으니까
《경계의 린네 39》(타카하시 루미코/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21) 179쪽
자연 현상을 설명하려고 이야기를 지어냈어. 이를 신화라고 하지
→ 숲노래를 풀이하려고 이야기를 지어냈어. 이를 믿음이라고 하지
→ 숲빛을 풀어내려고 이야기를 지어냈어. 이를 거룩얘기라고 하지
《그림으로 보는 어린이 종교 사전》(제니퍼 글로솝/강창훈 옮김, 책과함께어린이, 2021) 6쪽
코로나블루는 작년 한 해를 설명하는 단어 중 하나였죠
→ 슬픔앓이는 지난 한 해를 풀이하는 낱말이지요
→ 슬픔꽃은 지난 한 해를 얘기하는 낱말이지요
《womankind vol 14》(나희영 엮음, 바다출판사, 2021) 4쪽
‘기다린다’라는 동사를 빼고 그의 도서 일대기를 설명할 수 있을까
→ ‘기다린다’라는 움씨를 빼고서 그이 책삶을 말할 수 있을까
→ ‘기다린다’라는 말을 빼고서 그이 책읽기를 들려줄 수 있을까
《날씨와 얼굴》(이슬아, 위고, 2023) 93쪽
어떤 이론으로도 설명되지 않는
→ 어떤 말로도 풀이하지 못 하는
→ 어떻게도 풀어내지 못 하는
《당신은 누구십니까》(표성배, 수우당, 2023) 58쪽
일일이 설명하고instructing 지도하지coaching 않는다
→ 하나하나 풀이하고 이끌지 않는다
→ 하나씩 들려주고 앞장서지 않는다
《숙론》(최재천, 김영사, 2024) 8쪽
그녀의 설명은 논리정연하니, 나의 막연한 의문에 답이 될 거란 내 기대가 과했던 거겠지
→ 이분 말씀은 뛰어나니, 내가 궁금한 곳을 풀어주리라 바랄 수 없었겠지
→ 이분은 찬찬히 말씀하니, 내가 모르던 곳을 풀어주기는 어렵겠지
《히스토리에 12》(이와아키 히토시/오경화 옮김, 서울문화사, 2024) 16쪽
평범하지 않은 부드러움이 있었다. 그게 브라우티건적인이야? 라면 글쎄 설명하기 어렵네
→ 수수하지 않으며 부드럽다. 브라우티건 같냐고 물으면 글쎄 말하기 어렵네
→ 흔하지 않으며 부드럽다. 브라우티건 닮았냐고 물으면 글쎄 어렵네
《책을 읽다가 잠이 들면 좋은 일이 일어남》(박솔뫼, 위즈덤하우스, 2024) 214쪽
명확히 설명할 도리가 없었을 뿐
→ 딱히 밝힐 길이 없을 뿐
→ 또렷이 풀지 못 했을 뿐
《우리말 기본기 다지기》(오경철, 교유서가, 2024) 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