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에 강남귀신
김지연 지음 / 모래알(키다리)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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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6.2.7.

그림책시렁 1745


《한밤중에 강남귀신》

 김지연

 모래알

 2018.7.7.



  아이는 엄마아빠가 “책 좀 읽으렴.” 하고 말한들 “네, 읽을게요.” 하고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때로는 말만 들어도 받아들거나, 말을 듣는 시늉을 하거나, 콧방귀도 안 뀝니다. 엄마아빠가 아무리 바쁜 하루여도 느긋이 틈을 내어 책을 가만히 즐길 뿐 아니라, 책으로 읽은 온갖 새롭고 즐거우며 아름다운 이야기를 쉽고 수수하게 아이한테 사랑스레 들려주면, ‘어? 책이 뭐지? 책이 뭔데 엄마아빠가 들려주는 이 이야기가 이토록 설레며 귀에 꽂히지? 내가 스스로 찾아서 읽어 볼까?’ 하고 마음을 바꿉니다. 《한밤중에 강남귀신》은 줄거리가 안 나쁘되, 겉을 슥 훑고서 끝납니다. ‘서울 강남지옥(입시학원 지옥)’은 숱한 엄마아빠가 함께 세웠습니다. ‘서울대학교나 서울에 있는 대학교’에 아이를 욱여넣어 ‘좋은 졸업장’을 거머쥔 다음, ‘서울에서 돈 잘 버는 자리’를 다시금 움켜쥘 뿐 아니라 ‘서울에서 비싼 아파트 몇 채’를 떵떵떵 거느리기를 바라는 엄마아빠가 나란히 올려세운 불늪입니다. 아이들이 “난 불늪 싫어. 불늪이 좋으면 엄마아빠가 가.” 하면서 손사래를 쳐야 할 텐데, 그냥 고분고분 따르지요. 살그머니 아이를 달래는 붓끝은 안 나쁘되, 우리가 어른이라면 먼저 스스로 새길을 내면서 아이한테 ‘살림숲’을 보여주면서 ‘졸업장 학교’를 허물어뜨릴 노릇입니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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