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안녕, 우리들의 집 ㅣ 보림 창작 그림책
김한울 지음 / 보림 / 2018년 11월
평점 :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6.2.7.
그림책시렁 1746
《안녕, 우리들의 집》
김한울
보림
2018.11.15.
골목집에 나무를 심는 할매할배는 ‘나무 한 그루에 꽃 쉰 가지’를 돌본다고 느낍니다. 골목꽃을 온(100) 가지 돌보는 작은집이라면 나무 두 그루쯤 자라고, 골목꽃을 두온(200) 가지 보듬는 작은채라면 나무 넉 그루쯤 자랍니다. 어린나무를 사다가 심는 분이 있지만, 씨앗부터 틔워서 천천히 느긋이 보살피는 분이 많아요. ‘꽃집’이라 할 만한 ‘꽃어른’이 일구는 마을집은 참으로 ‘살림집’입니다. 살림하는 집이면서 살리는 집입니다. 나라(사회·정부)에서는 이런 골목집을 싹 밀어서 쉰 겹이나 예순 겹쯤 올려야 더 많이 들어서며 ‘집장만’을 할 수 있다고 여기지만, 발바닥으로 땅바닥을 못 디디는 잿집(아파트)을 아무리 늘린들, 사람이 사람답게 살지 못 해요. 잿집살이를 하는 어느 누구도 “마당 없는 나날”일 뿐 아니라 “우리집 나무 한 그루”는 아예 없는데, 이런 잿더미에 10억이니 30억이니 50억이니 치르니, 이 나라가 통째로 썩어갑니다. 살림을 등지면서 마음이 곪고 더 다퉈요. 10억이니 30억이니 하는 돈을 치를 만큼 벌어야 하니 얼마나 불바다이겠어요. 《안녕, 우리들의 집》은 밀려나는 ‘마당집’을 그립니다. ‘골목집’한테 바치는 눈물그림입니다. 애쓴 붓끝이로구나 싶은데, 나무나 ‘이쁜꽃’에 마음을 쏟기는 했으나, 골목집 ‘빨래·빨랫줄’이라든지, 담을 타고 돋는 들풀이라든지, 잔뜩 찾아드는 작은새와 풀벌레와 나비라든지, 더 작게 들여다볼 살림빛까지는 좀 덜 담았구나 싶습니다. 오랜 ‘골목꽃집’에는 ‘열매나무’가 참 많습니다. 감나무뿐 아니라 배나무 포도나무 능금나무 살구나무 복숭아나무 석류나무 호두나무 밤나무를 돌보는 골목어른이 많아요. 애틋하면서도 아쉽습니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