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 말넋 2024.5.28.

오늘말. 혼꽃


나는 내 얘기를 씁니다. 너는 네 자리에서 네 이야기를 씁니다. 나는 내 하루가 내 삶이니 조용조용 보내는 오늘을 씁니다. 너는 네 삶길을 돌아보면서 네 살림을 추스르는 하루살림을 씁니다. 슬금슬금 옆줄을 볼 일이란 없습니다. 나란히 걸어가면서 줄지을 수 있되, 굳이 옆사람을 따라가야 하지 않습니다. 여럿이 함께 나아가는 살림길이라면 여럿꽃입니다. 둘이서 오순도순 짓는 살림살이라면 둘꽃입니다. 혼자서 호젓이 가꾸는 살림빛이라면 혼꽃입니다. 무리지어도 꽃이고, 덩그러니 피어도 꽃이에요. 다들 제살림을 이루면서 뚜벅뚜벅 혼길을 나서요. 누가 먼저이지 않고 누가 나중이지 않습니다. 누가 위이지 않으며 누가 밑이지 않아요. 줄세울 일이 없는 홀살림입니다. 겉으로 얼핏 드러나는 모습이 아닌, 속에서 고요히 번지는 삶빛을 바라봐요. 겉눈이 아닌 속눈으로 가만히 마주해 봐요. 옆에서 구경하지 말고, 곁에서 어깨동무를 하기에 반갑습니다. 옆에서 좇지 않고, 곁자리를 내어주면서 스스럼없이 웃을 수 있기에 사랑스럽습니다. 해가 뜨면 지고, 별이 돋으면 스러집니다. 올라간 물결은 내려오고, 내려간 물결은 올라갑니다. 하루길이 흘러갑니다.


ㅅㄴㄹ


내 삶·내 살림·내 자리·내 이야기·내 얘기·내가 걸은 길·내 삶길·삶·속살림·속삶·조용살이·조용살림·제살림·제삶·제삶길·하루·하루길·하루살림·하루살이·혼길·혼꽃·홀길·홀꽃·홑길·홑꽃·혼누리·홀누리·홑누리·혼하루·혼틈·혼살림·혼살이·혼삶·홀살림·홀살이·홀삶 ← 개인정보


옆줄·옆길·옆금·곁줄·곁길·곁금·줄맺기·줄짓기·줄맞추기·줄서다·줄세우다·줄잇다 ← 연횡책(連橫策)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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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 말넋 2024.5.28.

오늘말. 게걸스럽다


저물녘에 멧새 두 마리가 우리 집 마당으로 찾아옵니다. 후박나무 가지에 내려앉아서 노래를 들려주는데, 더없이 맑게 쩌렁쩌렁하군요. 꾀꼬리가 베푸는 울림빛인가 싶어 한참 귀를 기울입니다. 곁에 책밭과 책숲을 일구면서 책하루를 누리는데, 아름다이 퍼지는 노랫소리를 들을 적에는 종이꾸러미를 내려놓습니다. 바람을 가르는 소리빛다발을 헤아립니다. 둘레를 환하게 감싸는 노랫가락을 품습니다. 꾀꼬리는 어느새 날아가고, 이윽고 밤이 덮으면서 개구리노래가 우렁찹니다. 새삼스레 귀를 틔워서 노래바다에 잠깁니다. 책바다도 즐겁지만, 게걸스레 읽기보다는 봄빛과 여름빛과 가을빛과 겨울빛을 다 다르게 돌아보면서 모두 새록새록 누립니다. 글줄에도 이야기가 흐르고, 노래마디에도 이야기가 흐릅니다. 풀벌레노래도 책이요, 빗방울노래도 책입니다. 숲에서 들려주는 노래에는 아무런 자랑이 없어요. 온누리에서 살아가는 보람이 감도는 푸른노래입니다. 따로 솜씨꾼이나 재주꾼이 아닌 멧새요 개구리요 풀벌레입니다. 사람도 서로 사랑으로 꽃보람을 나눌 적에는 스스럼없이 노래하면서 두런두런 오늘을 즐길 줄 알 테지요.


ㅅㄴㄹ


책빛·책바다·책밭·책숲·책벌레·책사랑·책하루·책벗·책동무·책꾸러기·꼭책·늘책·함박책·다읽다·모두읽다·마구읽다·오롯읽다·많이 읽다·듬뿍 읽다·잔뜩 읽다·게걸스럽다·게걸책·파고들다·파헤치다·누리다·보다·읽다·즐겨보다·즐겨읽다·즐기다·사랑·글사랑 ← 독서삼매, 독서삼매경


목걸이·기림돌·보람·목보람·꽃보람·보람꽃·보람빛·빛·빛꽃·빛다발·올림빛·자랑·자랑꽃·자랑빛 ← 훈장(勳章), 메달(medal)


노는이·뛰는이·사람·잔나비·잘하다·-잡이·장이·재주꾼·솜씨꾼·-쟁이·지기·꿰다·환하다·훤하다 ← 운동가, 운동인, 운동선수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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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4.5.26. 못하고 넘어지고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잘하거나 훌륭하다고 여길 만한 일로 여태 무엇을 했는지 잘 모릅니다. 여태까지 으레 못하거나 어설픈 일을 했을 텐데 하고 돌아봅니다. 다가오는 5월 29일에 ‘부산시민도서관’에서 펼 이야기꽃에서는 좀 다르게 얼거리를 풀려고 두 달 동안 헤아렸고, 새벽에 비로소 실마리를 잡고서 한달음에 밑글을 써 보았습니다. 밑글 이름은 “못하는 길”입니다.


  어릴 적부터 툭하면 못하는 나날이었고, 못 먹거나 못 말하는 살림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모로 보면, 늘 못하다 보니 “나처럼 못하는 이웃”을 헤아리는 길일 수 있었겠구나 싶더군요. 어릴 적부터 툭하면 앓아눕고 다치고 쓰러지면서 살다 보니, “나보다 훨씬 아프거나 앓는 이웃이 많은 줄” 늘 돌아보았고, 아프거나 앓는 쪽에서 이 나라를 바라보려고 했습니다.


  참으로 자주 넘어졌어요. 언젠가 동무하고 “오늘 하루 누가 더 자주 넘어졌는가” 하고 말씨름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참으로 ‘못난자랑’일 텐데, 다치고 넘어지고 앓고 못하고 부딪히는 삶이었기에, 낱말풀이가 하나도 안 어려웠습니다. 곧바로 할 만한 낱말풀이는 곧바로 하고, 좀 어려우면 몇날이나 몇 달을 묵힙니다. 때로는 몇 해나 스무 해쯤 묵히고서 풀이를 합니다. 못난이라서 스무 해를 묵히고서 풀이를 할 때가 있는데, 이제 와서 돌아보면, 스무 해를 묵히기를 잘했구나 싶기도 합니다.


ㅅㄴㄹ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http://blog.naver.com/hbooklove/28525158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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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집 12
타아모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5.27.

만화책시렁 649


《태양의 집 12》

 타아모

 이지혜 옮김

 대원씨아이

 2015.12.15.



  모든 사람은 하나이니 혼자이되, 언제나 둘레 뭇사람하고 어우러지기에 함께 살아가는 나날입니다. 호젓이 살피고 스스로 생각하면서 나답게 나아가는 하루이기에, 홀가분히 헤아리고 손수 가꾸는 너를 만나는 집이에요. 우리 몸은 우리 넋이 깃든 집입니다. 우리 넋은 우리 몸을 움직이면서 삶을 누리고, 이 삶은 우리 마음으로 차곡차곡 담아서 이야기를 이룹니다. 사람도 새도 고양이도 가재도 다 다른 넋으로 다 다른 몸과 마음으로 살아가는 숨결이 흐르는 ‘집’을 누려요. 《태양의 집 12》은 ‘해집(해님 같은 집)’을 바라는 여러 사람이 어울리는 길에 맞닥뜨리는 숱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태어난 아이’이지만, 엄마한테서도 아빠한테서도 사랑을 지켜보지 못 한 아이가 있어요. 엄마랑 아빠 모두한테서 사랑을 받으면서 즐겁게 살아가고 이웃을 품던 어느 날, 그만 엄마아빠가 나란히 하늘로 떠나서 갑자기 흩어져야 한 아이들이 있어요. 한 아이는 ‘낳은 어버이’가 있지만, 둘 모두 아이한테 마음을 안 기울입니다. 세 아이는 ‘낳은 어버이’를 갑자기 잃으나, 셋 모두 ‘돌보는 이웃 어른’이 있어요. 한 아이하고 세 아이는 다른 터전에서 다르지만 같은 빛을 바라보고 싶습니다. 바로 해님을 닮고 담은 ‘사랑’입니다.


ㅅㄴㄹ


“엄마가 나를 버리고 간 지 10년이 지났어.” (28쪽)


“똑바로 바라봐야 하지만 도망치고 싶어서, 지금은 그걸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벅차.” (66쪽)


“어떤 결단을 내리더라도 괜찮을 거야. 마음이 이어져 있으면 괜찮으니까.” (71쪽)


“다시 읽어 보길 잘했어. 안 그랬으면 소중한 걸 계속 몰랐을 거야.” (158쪽)


#たいようのいえ #Taamo


+


《태양의 집 12》(타아모/이지혜 옮김, 대원씨아이, 2015)


떨어진 곳에 육친이 한 명 있어

→ 떨어진 곳에 피붙이 하나 있어

→ 떨어진 곳에 살붙이 하나 있어

67쪽


가게 매상에 공헌하고 가

→ 가게에 팔고 가

→ 가게에 돈쓰고 가

75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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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울어진 아이 스퀴텐 & 페테르스 어둠의 도시들 1
프랑수아 스퀴텐.보누아 페테르스 지음, 양영란 옮김 / 세미콜론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5.27.

만화책시렁 651


《기울어진 아이》

 프랑수아 스퀴텐 글

 브누아 페테즈 그림

 정장진 옮김

 교보문고

 2000.12.22.



  2000년에 한글판이 나온 《기울어진 아이》는 오래지 않아 판이 끊겼고, 2010년에 새판이 나오지만 또 판이 끊깁니다. 2000년 12월을 떠올리며 오랜만에 다시 들추는데, 새삼스레 놀랍니다. 첫째, ‘가난뱅이’를 ‘이웃’으로 여기지 못 하는 마음인 아이는 여러 일을 겪는 내내 ‘둘레에 누가 있’는지 하나도 안 깨닫습니다. 둘째, 가난뱅이가 아닌 이들은 정치·문화·사회·과학을 거머쥐면서 ‘붕 뜬 말’로 살아갑니다. 셋째, 옮긴이는 ‘만화를 매우 깔봅’니다. 넷째, 옮긴이는 ‘이 나라에서 만화 읽는 사람을 아주 깔봅’니다. 2010년판에는 2000년판 ‘옮긴이 말’이 빠진 듯싶으나, 딱히 뉘우치는 빛은 없지 싶습니다. “‘대학교수’는 ‘저급한 문화 장르인 만화책을 옮기는 일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여기는 분은 “‘고급스런 프랑스 만화’를 ‘우리나라 사람들이 알아먹지 못 하리’라고 여기”더군요. 읽어 보지도 않은 ‘만화’를 그저 깎아내리는 마음에다가, ‘고급 프랑스 만화’를 ‘저급 한국 만화독자’가 읽어낼 수 없으리라는 마음이 섞이니, 《기울어진 아이》뿐 아니라 ‘어둠의 도시들’ 꾸러미가 잘 읽히기도 어려울 만합니다. 더 뛰어난 아이나 사람이 없고, 더 낮은 아이나 사람이 없습니다.


ㅅㄴㄹ


“아빠, 저 사람들 좀 봐요. 끔찍해요.” “왜 저런 사람들이 길거리를 활보하도록 내버려두는지 모르겠구나.” (10쪽)


“너는 이런 데 올 수가 없어. 여긴 가난뱅이들을 위한 급식소란 말이야. 서커스 하는 데가 아니야. 어서 꺼져!” (58쪽)


“내 몸이 기울어졌을 때 난 그것이 얼마나 큰 행운이었는지 미처 몰랐어요. 단지 나만 외톨이가 되었다고 생각했었으니까요. 하지만 이젠 그 덕분에 무엇을 얻게 되었는지 알아요.” “마리, 이곳을 벗어나 다른 데 가면 몸이 기운다는 것은 과학적으로 규명되어야 할 중요한 의미를 지닌 수수께끼예요.” “수수께끼라고요? 선생님은 어딜 가나 모든 것을 수수께끼로만 보고 있어요. 삶을 살 생각을 한 번도 하질 않는단 말이에요!” “살아 볼 생각을 안 한다고? 내가 고안해 낸 우주대로, 그리고 사막함정도 아무것도 아니란 말인가?” (140쪽)


+


처음 번역을 의뢰받았을 때 역자는 많이 망설이지 않을 수 없었다. 대학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역자의 사회적 신분과 저급한 문화 장르인 만화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선입견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검토해 보겠다고 일단 책을 받아들고 전체를 한 번 읽어 본 후, 역자는 다시 한 번 망설여야만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반대되는 이유 때문이었다. 프랑스 만화를 과연 한국 독자들이 이해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기 때문이다. (156쪽/역자의 말)


#DasschrageMadchen #FrancoisSchuiten #BenoitPeeters

#어둠의도시들 #브누아페테르스 - 세미콜론 2010.5.18.


《기울어진 아이》(프랑수아 스퀴텐·브누아 페테즈/정장진 옮김, 교보문고, 2000)


내 몸이 기울어졌을 때 난 그것이 얼마나 큰 행운이었는지 미처 몰랐어요

→ 내 몸이 기울었을 때 얼마나 큰빛인지 미처 몰랐어요

→ 내 몸이 기울었을 때 얼마나 고마운지 미처 몰랐어요

140쪽


하지만 이젠 그 덕분에 무엇을 얻게 되었는지 알아요

→ 그렇지만 이젠 그 탓에 무엇을 얻었는지 알아요

→ 그런데 이젠 그 때문에 무엇을 얻었는지 알아요

140쪽


다른 데 가면 몸이 기운다는 것은 과학적으로 규명되어야 할 중요한 의미를 지닌 수수께끼예요

→ 다른 데 가면 몸이 기운다면 똑똑히 밝혀야 할 뜻깊은 수수께끼예요

150쪽


당신도 다른 사람들도 똑같아! 그냥 중년 남자일 뿐이야!

→ 너도 다른 사람도 똑같이! 그냥 아저씨일 뿐이야!

→ 그쪽도 다른 사람도 똑같이! 그냥 겉늙었을 뿐이야!

142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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