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세대를 위한 기후 위기를 이겨 내는 상상력 미래 세대를 위한 상상력 3
안치용 지음 / 철수와영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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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푸른책 / 숲노래 청소년책 2024.5.17.

푸른책시렁 171


《미래 세대를 위한 기후 위기를 이겨내는 상상력》

 안치용

 철수와영희

 2023.10.9.



  《미래 세대를 위한 기후 위기를 이겨내는 상상력》(안치용, 철수와영희, 2023)을 읽는 내내, 전라남도 시골에서 태어나고 자라는 어린이하고 푸름이를 떠올렸습니다. 전라남도하고 경상북도 시골은 아주 빠르게 줄어듭니다. 두 고장에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사납터(위해시설)가 들어섭니다. 두 고장 우두머리(지자체장)는 ‘돈’과 ‘돈벌자리’를 내세워서 갖은 사납터를 끌어들이려고 합니다.


  시골이 왜 줄어들고, 아이들이 시골에서 왜 안 살려고 할까요? 실마리는 매우 쉽게 찾을 만한데, 우리나라는 시골살이가 얼마나 뜻깊고 아름답고 즐거운데다가 사랑스러인지를 못 가르칠 뿐 아니라 안 가르칩니다. 스스로 지어서 스스로 누리는 길을 들려주는 어른이 매우 드물기까지 합니다.


  여러모로 보면, 오히려 서울이 ‘푸른길(생태환경 정책)’이 가장 훌륭합니다. 이다음은 부산 같은 큰고장이 푸른길을 살리려고 합니다. 거꾸로 전남이나 경북 같은 고장은 푸른길하고 동떨어질 뿐 아니라, 두 고장은 들숲바다를 더 빨리 더 많이 더 크게 망가뜨리거나 밀어내어 구경터(관광단지)나 뚝딱터(산업단지)로 바꾸는 돈벌이에 눈이 벌겋습니다. 전북과 경남과 강원도 이런 돈벌이에 뒤처지지 않으려고 힘쓰고, 충남과 충북에는 진작에 뚝딱터가 많이 들어섰기에, 이제는 예전처럼 나서지는 않는 듯싶습니다.


  이제라도 머리를 맞대어 길을 찾아야 할 텐데, ‘머리를 맞대는’ 사람은 거의 서울과 큰도시에만 몰렸습니다. ‘머리를 맞대는’ 사람도 우두머리나 글바치일 뿐, 마을사람이나 어린이나 푸름이는 없습니다.


  ‘사납날씨(기후위기)’란 무엇일까요? 오늘날 우리는 이 이름을 아무렇지 않게 쓰기는 하지만, 막상 모든 사납날씨가 왜 불거지는지 “내 탓”부터 하는 사람은 없다시피 합니다.


  생각해 봐요. 배추값이 왜 오를까요? 파값이 왜 치솟았을까요? 능금값이나 배값이 왜 껑충 뛰었을까요? 감자값이나 당근값이 왜 안 가라앉을까요?


  배추도 파도 능금도 배도 감자도 당근도 느긋이 넉넉히 지을 땅을 이미 잔뜩 까뒤집어서 부릉길(찻길)로 바꾸었고, 뚝딱터나 구경터로 바꾸었습니다. 하늘에 왜 먼지로 뿌열까요? 푸른바람을 베풀 들숲바다에 이미 햇볕판(태양광패널)과 바람개비(풍력발전기)를 잔뜩 때려박으면서 망가뜨렸거든요.


  우리는 중국 탓을 더 할 까닭이 없습니다. 아무리 중국이 엉터리로 먼지를 일으키고 더럼물을 바다에 버리더라도, 우리 들숲바다가 깨끗하면, 중국 먼지와 더럼물을 모두 걸러낼 수 있어요. 《미래 세대를 위한 기후 위기를 이겨내는 상상력》은 여러모로 뜻깊으면서 몇 가지는 아쉽습니다. “우리 스스로 바꿀 일”을 깊이 파고들지는 않습니다. 우리나라 서울과 시골이 얽힌 실타래를 지나치고 맙니다. 우리나라 들숲바다가 언제부터 어떻게 망가졌는지, 더욱이 ‘국립공원’에까지 밀려든 햇볕판과 바람개비 이야기를 일부러 모르쇠로 넘어갑니다. ‘툰베리’는 눈여겨보지만, 정작 ‘텃밭과 시골살림으로 푸르게 살아가는 이웃’을 바라보는 눈이 아직 없습니다.


  ‘전기차’가 늘어나더라도 푸른길로 가지는 않습니다. “기름차가 구를 길”이건 “전기차가 구를 길”이건, 이미 모든 부릉길은 들숲과 시골을 밀어대어서 닦은 ‘기름찌꺼기(아스팔트)’인걸요. 비닐과 풀죽임물(농약)이 말썽거리인 줄 안다면, 비닐도 풀죽임물도 없이 논밭을 일구면서 살림살이(상품)를 사고파는 길은 무엇인지 짚을 수 있기를 바라요. 길은 어렵지 않아요. 시골에서 살아가면서 바라보면 쉽게 깨달을 만합니다. 서울이나 큰고장에서도 골목집에서 아이를 돌보면서 두런두런 집안일을 하는 눈으로 바라보면 길찾기를 어느새 깨달을 만합니다.


ㅅㄴㄹ


이미 바다에 유입된 플라스틱의 양이 엄청나고, 한번 GPGP의 회오리에 갇힌 플라스틱이 천천히 분해되면서 만들어진 미세플라스틱은 없애기 어렵습니다. (24쪽)


농경지, 주거용 정원, 휴양지, 숲 등에 많은 종류의 살충제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41쪽)


기후악당인 것은 사실이지만 두목은 아니지 않느냐 하는 항변이지요 … 단순히 도로 위에 전기차가 굴러다닌다고 해서 친환경이 되는 건 아닙니다. (55쪽)


2021년 판매된 과일과 채소의 약 37퍼센트가 플라스틱으로 포장된 상태였던 것을 감안하면 프랑스는 이 조치로 연간 10억 개 이상 플라스틱 포장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148쪽)


+


실제로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비춘 수면 위의 상(像), 즉 간단히 말해 헛것이었기에

→ 참말로 있지 않고 저를 물에 비춘 모습, 그러니까 헛것이기에

→ 막상 저를 물에 비추었을 뿐인 헛것이기에

5


바다에 투기하면 이 정도 양이 됩니다

→ 바다에 버리면 이만큼입니다

→ 바다에 내던지면 이쯤입니다

12


대양의 쓰레기 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국제 사회의 노력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 너른바다 쓰레기섬을 걷어내려고 여러 나라가 꾸준히 힘씁니다

→ 바다에서 쓰레기섬을 치우려고 뭇나라가 나란히 애씁니다

17


꿀벌과 함께 식물의 수분에 크게 기여하는 야생벌 역시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 꿀벌과 함께 푸나무 꽃가루받이를 돕는 들벌도 사라질 수 있습니다

→ 꿀벌과 함께 꽃가루받이를 이바지하는 들벌도 자꾸 줄어듭니다

37


농경지, 주거용 정원, 휴양지, 숲 등에 많은 종류의 살충제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 논밭, 꽃밭, 쉼터, 숲에 벌레잡이물을 숱하게 뿌립니다

→ 들, 마당, 놀이터, 숲에 벌레죽임물을 잔뜩 뿌립니다

40


이동식 양봉은 꿀벌 폐사율을 높이게 됩니다

→ 벌을 옮겨서 키우면 많이 죽습니다

→ 벌을 옮겨서 치면 많이 죽습니다

43


실행을 반대한 이유도 부작용(副作用)을 완전히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 골칫거리를 제대로 읽지 못했기 때문에 하지 말자고 합니다

→ 뒤따르는 말썽을 아직 모르기 때문에 그만두자고 합니다

53


맹그로브 숲은 조간대에 형성돼 있습니다

→ 맹그로브숲은 갯벌에 있습니다

→ 맹그로브숲은 뻘에 생깁니다

109쪽


기후 변화와 이종교배의 연관성이 크다고 확신하게 됩니다

→ 널뜀날씨와 다른맺이가 크게 얽힌다고 봅니다

→ 벼락날씨와 너머맺이가 맞닿는다고 여깁니다

→ 비칠날씨와 바깥맺이가 맞물린다고 느낍니다

→ 궂은날씨와 건너맺이가 만나는구나 싶습니다

→ 너울날씨와 남맺이를 엮어서 볼 수 있습니다

132쪽


우리는 포장을 사라지게 만든다

→ 우리는 껍데기를 치운다

→ 우리는 허울을 없앤다

138


바깥 껍질에 국부적으로 가열하면

→ 껍찔 한쪽을 달구면

→ 껍질을 조금 달구면

→ 껍질을 살짝 달구면

144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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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교육 2 - 소리와 음악 창작을 위한 75가지 연습 노트 소리교육 2
머레이 셰이퍼 지음, 한명호.박현구 옮김 / 그물코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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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숲책 / 환경책 읽기 2024.5.17.

숲책 읽기 215


《소리 교육 2》

 머레이 셰이퍼

 한명호·박현구 옮김

 그물코

 2015.9.20.



  《소리 교육 2》(머레이 셰이퍼/한명호·박현구 옮김, 그물코, 2015)을 가만히 읽습니다. 소리를 가르치고 배운다는 줄거리를 곱씹습니다. 우리는 어린배움터나 푸른배움터에서 소리를 안 가르치거나 못 배웁니다. 열린배움터에서도 매한가지입니다. 일터나 삶터에서 소리를 귀여겨들을 일이 얼마나 될까요?


  소리를 따로 가르치거나 배워야 하지는 않되, 늘 마음을 기울일 줄 알아야지 싶습니다. 마음을 담은 소리인 말이 무엇인지 스스로 살필 수 있도록 북돋우고, 사람 곁에서 푸르게 노래하는 숨결이 어떤 마음인지 스스로 읽을 수 있도록 이야기할 노릇이라고 봅니다.


  소리를 굳이 가르치거나 배우지 말자는 할 적에는, ‘틀(이론·지식·학문)’에 씌우지 말자는 뜻입니다. 소리는 오롯이 소리로 받아들일 노릇입니다. 말소리는 말소리로 맞아들이고, 우리 나름대로 우리 말소리로 받을 노릇이에요. 바람소리나 물소리나 새소리나 벌레소리나 빗소리를 어떤 틀에 가두어서 바라보지 말자는 뜻이기도 합니다.


  얼핏 ‘같은’ 말을 소리로 옮긴다고 하더라도, 말을 하는 마음에 따라서 늘 다르게 마련입니다. ‘같은’ 새가 들려주는 노래도 늘 다르게 마련입니다. 하늘을 이루는 바람도 늘 ‘안 같은’ 소리로 찾아듭니다. 밥을 끓이는 소리도, 우리 몸에서 피가 흐르는 소리도 언제나 ‘안 같’습니다.


  다 다른 결을 읽고 느끼고 새기면서 나누는 하루를 스스로 생각할 수 있을 때라야, 비로소 이다음 배움길로 사뿐히 나아갑니다. 귀여겨듣기에 눈여겨봅니다. 눈여겨보기에 마음에 담습니다. 마음에 담으니 싹이 트고, 싹이 트면서 눈을 새롭게 뜨며 배울 수 있어요.


ㅅㄴㄹ


학생들에게 각자 소리 내야 할 음을 주고, 그 음을 부르면서 학교 주변을 뛰도록 한다. (31쪽)


학생들의 눈을 가리고, 교사가 쥐적으로 부는 휘파람 소리를 따라가도록 한다. (32쪽)


소리에도 색이 있을까? 어떤 사람들에게는 그럴 것이다. 하지만 어느 소리가 무슨 색인지에 대한 약속은 없다. (42쪽)


학생들에게 자신만의 독특한 언어로 코끼리, 나비, 캥거루, 모기, 재채기, 눈송이를 표현하는 의성이를 만들도록 한다. (60쪽)


10분 동안 들리는 모든 소리를 종이에 적어 본다. (78쪽)


+


나는 완전한 어둠 속에서 수업을 진행했다

→ 나는 아주 어두운 곳에서 이야기를 했다

→ 나는 그저 어두운 곳에서 가르친다

8쪽


모두 같은 음을 허밍하기 시작한다

→ 모두 같은 소리를 입술로 낸다

→ 모두 나란히 음음노래를 부른다

17쪽


이 훈련에는 집중력이 많이 필요하고 규칙도 있어야 한다

→ 이렇게 하려면 마음을 많이 쓰고 기틀도 있어야 한다

→ 이렇게 갈닦자면 마음을 기울이고 틀도 있어야 한다

25쪽


여러분 스스로 소리의 색을 찾아볼 수 있다

→ 여러분 스스로 소리빛을 찾아볼 수 있다

42쪽


이 이야기를 창작한 언어로 말해 본다

→ 이 이야기를 그린 말로 나타내 본다

→ 이야기를 빚은 낱말로 들려준다

57쪽


재채기, 눈송이를 표현하는 의성어를 만들도록 한다

→ 재채기, 눈송이를 소리말로 짓는다

→ 재채기, 눈송이를 소리시늉말로 그린다

60쪽


다다이스트들과 동시대를 산

→ 꽝꽝이하고 함께산

→ 쾅쾅이하고 같이산

69쪽


각자에게 음계의 한 음씩 주고 부르도록 한다

→ 저마다 소리걸음을 하나씩 맡아 부르라 한다

→ 소릿길을 따라 맡아서 부르라 한다

75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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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노래꽃 / 숲노래 동시

― 내가 안 쓰는 말 . 발견 2023.7.6.



오늘 처음 보기까지

내 앞에서

얼마나 춤추고 놀면서

내 눈에 뜨이려 했을까


바로 여기 오기까지

네 곁에서

얼마나 노래하고 뛰며

네 마음에 들려 했을까


바라볼 수 있으니

알아볼 만하고

마주볼 수 있어서

찾아볼 만하지


반짝이는 별송이를

너울이는 꽃송이를

나풀나풀 눈송이를

같이 만나고 함께 속삭여


ㅅㄴㄹ


무엇을 ‘본다(보다)’고 할 적에는 눈으로 느끼거나 아는 일만 가리키지 않습니다. 어느 곳에서 어느 쪽으로 몸을 놓으면서 눈을 떴지만 막상 하나도 못 느끼거나 모르기도 하거든요. 숨결이나 숨빛을 마음으로 먼저 느끼고 알기에 눈으로도 나란히 느끼고 알게 마련입니다. 마음이 없으면 봄에 봄꽃이 흐드러졌어도 못 보고 못 느껴요. 마음이 없으면 날마다 스치던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보’지 못 해요. ‘발견(發見)’은 “미처 찾아내지 못하였거나 아직 알려지지 아니한 것을 찾아냄”을 뜻한다는군요. 우리말 ‘찾아내다’를 한자로 옮긴 얼거리일 텐데, 짧게 ‘찾다’를 써도 되고, ‘알다·알아내다·알아차리다·알아보다’나 ‘눈뜨다·눈치채다·깨닫다’나 ‘만나다’를 쓸 수 있습니다. ‘밝히다·엿보다’나 ‘드러나다·머금다’나 ‘나오다·나타나다’를 써야 할 자리가 있고, ‘보다·맡다’나 ‘새롭다·새길·새로가다·새빛·새넋’을 써야 어울리는 자리가 있습니다. ‘일·있다’나 ‘잡다·잡아내다·캐다·파다’나 ‘처음·첫·첫물·첫발’로 손볼 수 있어요. 참답게 눈을 떠 봐요. 마음부터 환하게 틔워 봐요.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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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노래꽃 / 숲노래 동시

― 내가 안 쓰는 말 . 사전 2023.8.6.



이야기를 하려는 마음이면

뜻을 읽고 생각을 이어서

새롭게 함께 지을 살림을

말 한 마디에 얹는다


사랑으로 어린이랑 살기에

수수께끼를 엮고 나누면서

앞으로 같이 가꿀 마을을

말 한 도막에 담는다


푸르게 풀꽃나무를 품기에

들숲바다 곁에서 살아가며

스스로 일구는 보금자리를

말 한 자락에 싣는다


새는 하늘과 땅 사이에

사람은 너랑 나 사이에

눈빛을 틔우며 포근하고

숨길을 열면서 아름답다


ㅅㄴㄹ


소리는 같되, 한자가 다른 ‘사전’이 있습니다. ‘사전(事典)’은 “삶과 살림이 무엇인지 이야기로 풀어서 모으거나 엮은 꾸러미”를, ‘사전(辭典)’은 “삶과 살림이 무엇인지 담은 낱말마다 뜻을 풀고 보기글을 달아서 모으거나 엮은 꾸러미”를 가리킵니다. 한자를 밝히거나 뜻을 새겨도 헷갈릴 사람이 많을 테지요. ‘사전事典 = 살림꾸러미·살림숲·이야기숲’이요, ‘사전辭典 = 낱말꾸러미·낱말숲·말꽃’인 셈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처음부터 ‘이야기책’하고 ‘말책’처럼 쉽고 수수하게 이름을 붙일 만해요. ‘이야기꽃·이야기꾸러미·이야기모둠’하고 ‘말꽃·말꾸러미·말모둠’이라 해도 어울립니다. 우리는 이 삶 곳곳에서 겪거나 마주하거나 누리는 일마다 ‘이야기’를 느끼고 얻고 지어요. 우리는 이 삶 곳곳에서 겪거나 마주하거나 누리는 일마다 느끼거나 얻거나 짓는 이야기를 ‘말’로 그리고 나타내고 나눕니다. ‘사전事典 = 여러 일이 어떤 이야기로 이루는가를 밝히는 꾸러미’요, ‘사전辭典 = 모든 일을 이야기로 담아내는 바탕인 낱말을 차근차근 짚고 밝히는 꾸러미’라고 하겠습니다. 낱말에 담은 숨결을 읽고, 낱말로 이야기를 엮은 마음을 나눕니다.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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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4.5.15. 부산근현대역사관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전라도하고 경상도가, 경상도하고 전라도가, 사이좋게 어울리기를 바라는 뜻으로, 올해 늦겨울에 《우리말꽃》이라는 책을 부산에 깃든 작은펴냄터에서 선보였습니다. 말이란, 마음을 잇는 소리입니다. 마음이란, 삶을 담는 가없는 그릇입니다. 우리가 쓰는 말을 스스로 늘 돌아보고 되새길 줄 안다면, 우리 스스로 자라나는 길이요, 나이를 어질게 품으면서 환하게 깨어나는 살림입니다.


  우리말은 “우리가 쓰는 말”일 뿐 아니라, “우리가 스스로 깨어나도록 이바지하는 말씨앗”입니다. 이 대목을 눈여겨보거나 헤아린다면, 아무 낱말이나 섣불리 안 쓸 뿐 아니라, 일본말씨나 옮김말씨를 차근차근 털어내면서 새롭게 가다듬게 마련입니다.


  아직 숱한 이웃님은 “무늬만 한글”인 글을 쓰고, “무늬만 우리말”인 말을 합니다. 누구나 스스로 ‘말꽃’에 ‘글꽃’으로 나아갈 만하지만, 막상 어떻게 추슬러야 어울리거나 알맞거나 아름다울는지 모를 수 있어요. 이럴 적에 《우리말꽃》을 길잡이로 삼을 수 있습니다.


  다만, ‘길잡이책’이란, 그대로 따라가거나 따라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길잡이가 먼저 나아가는 길을 살펴보면서 우리 나름대로 맞추거나 받아들이면 됩니다. 길잡이책이 짚은 결을 읽어내면서 우리 스스로 말눈과 글눈을 틔우면 됩니다.


  부산근현대역사관에서 2024년 5월 15일 14시부터 16시까지 수다꽃을 피웠습니다. 이 자리에 함께한 어린씨하고 어른씨 모두 즐겁게 말빛을 돌아보고 품을 수 있었다면, 먼먼 마실길로 찾아가서 편 이야기가 보람씨앗으로 맺을 테지요. 이제 잘 마쳤으니, 사뿐히 고흥으로 돌아가서 《말밑 꾸러미》 넉벌손질을 매듭지을 일입니다.


ㅅㄴㄹ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http://blog.naver.com/hbooklove/28525158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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