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인 (일반판)
우라사와 나오키 지음, 서현아 옮김 / 학산문화사(만화)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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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4.5.7.

만화책시렁 601


《몽인夢印》

 우라사와 나오키

 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21.4.25.



  뽕나무 열매가 익으면 오디를 누리는 사람은 많은데, 푸릇하고 조그맣게 맺는 뽕꽃을 누리는 사람은 드뭅니다. 뽕꽃하고 어린 뽕잎은 나물로 알뜰합니다. 모든 나무꽃은 비바람에 으레 떨어지게 마련이라, 나물로 삼을 뽕꽃에 뽕잎을 한봄에 실컷 누릴 만합니다. 그런데 ‘뽕’이라는 말을 ‘마약·필로폰’을 가리키는 곳에 으레 쓰더군요. 왜 그러한가 살피니, 일본은 영어 ‘Philopon’을 ‘히로뽕(ヒロポン)’으로 소리내더군요. 이 소릿값에서 딴 ‘뽕’이에요. 《몽인夢印》은 ‘일뽕’에 사로잡힌 줄거리를 언제나처럼 들려줍니다. 그림님은 일뽕이 아니고는 도무지 붓을 못 쥐는구나 싶습니다. 뽕잎이라면 나쁘거나 사나울 일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마약·필로폰·히로뽕’에 맞은 듯한 일뽕이라면, 그만 스스로 종잡지 못 하는 채 헤매다가 “일본이 좋지!”로 맺습니다. 해롱해롱 비틀거리면서 얼뜬 붓끝이 나아가는 길은 어디일까요? 붓을 놀려서 이쁘거나 멋스러이 그리는 재주만 있을 적에는 얼마나 얼뜰 수 있는지 잘 보여주는 《몽인夢印》이라고 느낍니다. 부디 숲으로 가서 나뭇잎을 만나고, 나무내음을 맡아 보기를 바라요. 부디 들에 가서 맨손으로 풀내음을 맡고, 맨발로 풀밭을 거닐어 보기를 바라요. 그래야 일뽕을 벗습니다.


ㅅㄴㄹ


“고생 많았구나.” “말리는 게 좋겠죠? 이대로 있으면 아빤 진짜 도둑이 돼버릴 거야.” (139쪽)


“점수, 그런 건 아무래도 상관없심. 누드 비치에서 느긋하게 뒹굴 수만 있으면.” “저 까마귀는 왜 이름이 마리아지?” “까마귀니까 당연히 마리아심.” (160쪽)


+


《몽인夢印》(우라사와 나오키/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21)


말리는 게 좋겠죠?

→ 말려야겠죠?

139쪽


흥, 치사 빤스

→ 흥, 쪼잔해

→ 흥, 너무해

→ 흥, 찌질해

→ 흥, 얄미워

148쪽


이사가 잦은 놈은 조사하고 보라는 게 내 지론이거든

→ 자주 옮기는 놈은 알아보라고 말하거든

→ 뜨내기는 꼭 살펴보아야 하거든

156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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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아리의 골짜기 - 왕립대학 소란극
이리에 아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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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5.7.

만화책시렁 645


《메아리의 골짜기》

 이리에 아키

 박지선 옮김

 중앙북스

 2010.4.21.



  보이는 대로 따라갈 수 있고, 안 보이지만 따라갈 수 있습니다. 보이든 안 보이든 스스로 나아갈 길을 생각하면서 걸어갈 수 있어요. 어느 쪽이건 스스로 골라서 스스로 피어나려는 몸짓입니다. 낫거나 나쁜 길은 없어요. 이래야 하거나 저래야 하는 나날이 아닌, 언제나 새롭게 배울 줄 아는 마음이게 꽃으로 피어서 활짝 웃습니다. 《메아리의 골짜기》를 읽고서 이내 덮었습니다. 처음 한글판이 나올 무렵에도 눈이 안 갔고, 새판이 나오고 나서도 손이 안 갔습니다. 그림님은 북새통 서울 한복판에서 이리저리 부딪히고 부대끼는 나날을 좋아하는구나 싶더군요. 이와 달리, 저는 북새통 아닌 푸른숲을 그려서 마주하고 싶습니다. 서울살이란 눈으로 보자면 이 그림꽃은 이럭저럭 잘 그렸습니다. 그렇지만 이리 기웃 저리 기우뚱으로 맴도는 쳇바퀴가 아닌, 가만히 하루를 그려서 천천히 살림을 짓는 마음으로 나아가려는 분이라면, 북새통 서울이 얼마나 시끄러워서 숨통을 조이는지 환하게 읽어낼 테지요. 개미집이나 벌집은 그야말로 빽빽한 듯 보이지만, 개미하고 벌은 잘 때를 빼고는 다들 드넓은 들숲에서 하루를 짓습니다. 유난히 사람만 북새통에 스스로 갇혀서 스스로 부딪히다가 싸우면서 스스로 넘어집니다.


ㅅㄴㄹ


“그럼 돌아가. 지금 당장.” “돌아가라니.” “탈출구라면 마침 좋은 게 있는데.” “에?” (62쪽)


“그래, 걱정할 것 없겠다. 네 녀석도 이젠 혼자라도 그럭저럭 할 수 있을 거야.” (232쪽)


#いりえあき #入江 亜季 

#コダマの谷 #王立大学騒乱劇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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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거리전화
셰리 도밍고 지음, 추영롱 옮김 / 문화온도 씨도씨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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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5.7.

만화책시렁 646


《장거리전화》

 셰리 도밍고

 추영롱 옮김

 문화온도 씨도씨

 2023.11.22.



  늙고 아파서 걷지 못 하는 사람을 보살핌터에 보내면 더 안 늙거나 더 안 아프지 않습니다. 보살핌터에서 먹이고 입히고 재울 수 있을 터이나, 늙고 아픈 사람은 아무런 할 일이나 그릴 꿈이 없게 마련입니다. 주는 대로 고분고분 받아먹지 않는다면 둘레에서 힘들다고 여기겠지요. 시키는 대로 안 움직이면 보살핌터 일꾼은 그야말로 고단할 테고요. 《장거리전화》는 독일하고 필리핀 사이를 가만히 보여줍니다. 필리핀에서 나고자랐어도 필리핀에서 지내지 못 하는 어른을 보여주고, 엄마나라가 필리핀이지만 독일에서 독일살이를 하는 아이를 보여줍니다. 그렇다면 독일에서 늙은 엄마아빠를 보살핌터에 넣는 독일 젊은이는 하루가 즐겁거나 새롭거나 사랑으로 가득할는지 돌아볼 노릇입니다. 누구나 이웃나라로 기꺼이 건너가서 일감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누구나 바깥일에 바빠서 늙은 엄마아빠를 남한테 맡길 수 있습니다. 요사이는 아기도 아이도 어린이집이나 어린배움터에 맡기는 사람이 부쩍 늘었습니다. 그렇지만 곰곰이 짚을 노릇입니다. 먼먼 옛날부터 모든 사람은 누구나 보금자리가 삶터요 돌봄터요 일터요 이야기터였어요. 옛날에는 ‘나이’가 ‘늙음’이 아닌 ‘슬기’였고, ‘고약내’가 아닌 ‘살림빛’이었습니다.


ㅅㄴㄹ


“너희 엄마는 방학 중에 휴가를 못 받아. 엄마랑 나는 할머니 병원비랑 약값 마련해야 하고. 상황이 좋지 않아. 이해할 수 있지? 그렇지? 곧 우리 다 같이 비행기 타고 필리핀 가자. 약속!” (47쪽)


“간호사? 나 오줌 눠야 해요. 화장실에 좀 데려다줄 수 있어요?” “여기 냄새나!!!” (49쪽)


“사실 나, 아이스크림 먹으면 안 되는데. 오늘은 예외다! 내 헤어스타일 아직 괜찮니?” “괜찮은 것 같아요.” (94쪽)


#Ferngesprach #ShereeDomingo


+


《장거리전화》(셰리 도밍고/추영롱 옮김, 문화온도 씨도씨, 2023)


그곳에서 그들은 이등 시민으로, 일부는 비인간적인 조건에서 대개는 돌봄 노동이나 서비스직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 그곳에서 그들은 밑사람으로, 몇몇은 모진 곳에서 으레 돌봄일이나 심부름을 합니다

→ 그곳에서 그들은 뒷자락으로, 때로는 힘겹게 돌봄일이나 수발을 합니다

100쪽


이러한 상황은 필리핀의 일반 가정에도 영향을 끼칩니다

→ 이러한 모습에 필리핀 여느집도 바꿉니다

→ 이 때문에 필리핀 살림집도 흔들립니다

101쪽


왜냐하면 많은 경우 가구당 최소한 한 명의 가족 구성원은 해외에서 일하기 때문입니다

→ 왜냐하면 으레 집마다 한 사람씩은 나라밖에서 일하기 때문입니다

→ 왜냐하면 거의 집ㅈ비마다 하나씩 먼나라에서 일하기 때문입니다

101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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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ndma Moses: American Modern (Hardcover)
Thomas Denenberg / Skira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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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4.5.6.

그림책시렁 1408


《Grandma Moses American Modern》

 편집부 엮음

 Skira Rizzoly

 2016.



  집집마다 손길이 달라서 손맛이 다르고, 손멋도 손빛도 다릅니다. 똑같은 살림살이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다 다른 사람”이 사라지면서 “다 같은 잿집(아파트)”에 “다 같은 쇳덩이(자동차)”에 “다 같은 옷차림·머리·몸매·얼굴”뿐 아니라 “다 같은 글결·말씨·끈(학력)”까지 거느리려고 합니다. 사랑을 하는 이한테 ‘사랑 자격증’이 있어야 할 턱이 없고, 아기를 낳는 이한테 ‘아기 자격증’이나 ‘엄마아빠 자격증’이 있어야 할 까닭이 없습니다. 밥옷집을 짓는 살림꾼이 ‘요리자격증·건축자격증·재봉자격증’이 왜 있어야 할까요? 《Grandma Moses American Modern》은 그림 할머니가 담아낸 ‘새로운 미국’을 보여줍니다. 모세(모제스·모지스) 할머니는 할머니로서 빚는 붓결입니다. 할머니는 “잘 그리지도 못 그리지도 않”습니다. 그저 할머니 손끝에 따라서 태어나는 그림입니다. 이른나이부터 그려야 하지 앟고, 늦은나이란 없습니다. 어릴 적부터 밥살림을 해야 밥솜씨가 뛰어나지 않아요. 사랑으로 밥을 차릴 줄 알기에 밥빛이 아름답습니다. 글이며 그림도 매한가지입니다. 뛰어나다거나 훌륭하다고 여기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저 우리 곁 누구나 살림빛인 줄 알아보면 넉넉합니다.


#애나메리로버트슨모지스

#GrandmaMosesAmericanModern #GrandmaMoses

#AnnaMaryRobertsonMoses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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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밥 14 - S코믹스, 완결 S코믹스
쿠이 료코 지음, 김민재 옮김 / ㈜소미미디어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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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듬읽기 / 숲노래 글손질 2024.5.5.

다듬읽기 211


《던전밥 14》

 쿠이 료코

 김민재 옮김

 소미미디어

 2024.5.3.



  《던전밥 14》(쿠이 료코/김민재 옮김, 소미미디어, 2024)은 동생을 되찾으려고, 동생하고 한몸을 이룬 미르를 모조리 먹어치우는 줄거리로 매듭을 짓습니다. “먹으면서 살리고 나눈다”는 뜻을 ‘고기밥’으로 드러내는 셈일 텐데, 가만히 보면, 풀꽃나무는 ‘살덩이’를 흙을 거쳐 받아들인다고 여길 만합니다. 사람도 짐승도 벌레도 몸을 내려놓으면 “흙으로 돌아가”는데, 이 흙이란 풀꽃나무를 살리는 밑거름이에요. 사람과 짐승과 벌레는 풀꽃나무를 밥으로 삼으니, 서로 몸을 갈마드는 얼개입니다. 더 살피면, 사람·짐승·벌레와 풀꽃나무는 하늘(바람·숨)하고 해하고 비를 함께 주고받습니다. 같은 하늘에서 같은 해와 같은 비(물)를 맞아들입니다. 다만, 《던전밥》은 이런 숲길을 줄거리로 다루지는 못 합니다. 놀이(게임)처럼 한 판씩 깨는 줄거리로 머물다가 끝납니다. 그나저나 일본책이라지만 일본말은 우리말로 옮겨야 할 텐데 싶군요.


#ダンジョン飯 #DeliciousinDungeon #九井諒子 #くいりょうこ


ㅅㄴㄹ


처음부터 악마를 퇴치할 목적으로 그런 소원을 빌었던 거죠?

→ 처음부터 그놈을 걷어낼 뜻으로 그렇게 빌었죠?

→ 처음부터 까만놈을 깰 셈으로 그처럼 빌었죠?

41쪽


역시 아무 말 마세요. 결과적으로 잘 풀렸으니까요

→ 그냥 아무 말 마세요. 그런대로 잘 풀렸으니까요

41쪽


어차피 모험자는 폐업해야 하잖아

→ 뭐 나들이는 그만둬야 하잖아

→ 그래 길꽃은 끝내야 하잖아

43쪽


무교여도 인육은 싫어

→ 그냥 사람고기 싫어

→ 안 믿어도 사람 싫어

46쪽


좀더 서민적인 거 말야

→ 좀더 수수하게 말야

→ 좀더 투박하게 말야

65쪽


수타면은 진짜 맛있다잖아

→ 손국수는 참말 맛있다잖아

65쪽


다 먹히고 싶었을 뿐인 것 같아. 접시 위에 남은 마지막 한 입. 도마 위의 야채 부스러기. 그게 나지

→ 다 먹히고 싶었을 뿐인 듯해. 접시에 남은 마지막 한 입. 도마에 남은 풀부스러기. 그냥 나지

73쪽


내가 완전히 잔반이 되었단 것을 깨달았을 때

→ 내가 아주 남은밥이 된 줄 깨달았을 때

→ 내가 그저 나머지가 된 줄 깨달았을 때

74쪽


소화기관은 깨끗하게 씻어야 하거든

→ 삭임길은 깨끗하게 씻어야 하거든

→ 뱃속은 깨끗하게 씻어야 하거든

90쪽


전리품이야! 밥의 기록이 아니고!

→ 모가치야! 밥자국이 아니고!

→ 뺏었어! 밥자취가 아니고!

113쪽


맛 같은 건 두 번 다시 모를 줄 알았는데

→ 맛은 다시는 모를 줄 알았는데

→ 맛이란 다시 모를 줄 알았는데

131쪽


파린의 소생은 성공하지 못할지도 몰라

→ 파린은 되살지 못할지도 몰라

→ 파린은 다시살지 못할지도 몰라

153쪽


식(食)이란 삶의 특권이란다

→ 끼니란 살아가는 힘이란다

→ 밥이란 살아가는 빛이란다

178쪽


가사상태였던 검돌이가

→ 넋잃은 칼돌이가

→ 잠든 칼돌이가

189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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