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전화
셰리 도밍고 지음, 추영롱 옮김 / 문화온도 씨도씨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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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5.7.

만화책시렁 646


《장거리전화》

 셰리 도밍고

 추영롱 옮김

 문화온도 씨도씨

 2023.11.22.



  늙고 아파서 걷지 못 하는 사람을 보살핌터에 보내면 더 안 늙거나 더 안 아프지 않습니다. 보살핌터에서 먹이고 입히고 재울 수 있을 터이나, 늙고 아픈 사람은 아무런 할 일이나 그릴 꿈이 없게 마련입니다. 주는 대로 고분고분 받아먹지 않는다면 둘레에서 힘들다고 여기겠지요. 시키는 대로 안 움직이면 보살핌터 일꾼은 그야말로 고단할 테고요. 《장거리전화》는 독일하고 필리핀 사이를 가만히 보여줍니다. 필리핀에서 나고자랐어도 필리핀에서 지내지 못 하는 어른을 보여주고, 엄마나라가 필리핀이지만 독일에서 독일살이를 하는 아이를 보여줍니다. 그렇다면 독일에서 늙은 엄마아빠를 보살핌터에 넣는 독일 젊은이는 하루가 즐겁거나 새롭거나 사랑으로 가득할는지 돌아볼 노릇입니다. 누구나 이웃나라로 기꺼이 건너가서 일감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누구나 바깥일에 바빠서 늙은 엄마아빠를 남한테 맡길 수 있습니다. 요사이는 아기도 아이도 어린이집이나 어린배움터에 맡기는 사람이 부쩍 늘었습니다. 그렇지만 곰곰이 짚을 노릇입니다. 먼먼 옛날부터 모든 사람은 누구나 보금자리가 삶터요 돌봄터요 일터요 이야기터였어요. 옛날에는 ‘나이’가 ‘늙음’이 아닌 ‘슬기’였고, ‘고약내’가 아닌 ‘살림빛’이었습니다.


ㅅㄴㄹ


“너희 엄마는 방학 중에 휴가를 못 받아. 엄마랑 나는 할머니 병원비랑 약값 마련해야 하고. 상황이 좋지 않아. 이해할 수 있지? 그렇지? 곧 우리 다 같이 비행기 타고 필리핀 가자. 약속!” (47쪽)


“간호사? 나 오줌 눠야 해요. 화장실에 좀 데려다줄 수 있어요?” “여기 냄새나!!!” (49쪽)


“사실 나, 아이스크림 먹으면 안 되는데. 오늘은 예외다! 내 헤어스타일 아직 괜찮니?” “괜찮은 것 같아요.” (94쪽)


#Ferngesprach #ShereeDomingo


+


《장거리전화》(셰리 도밍고/추영롱 옮김, 문화온도 씨도씨, 2023)


그곳에서 그들은 이등 시민으로, 일부는 비인간적인 조건에서 대개는 돌봄 노동이나 서비스직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 그곳에서 그들은 밑사람으로, 몇몇은 모진 곳에서 으레 돌봄일이나 심부름을 합니다

→ 그곳에서 그들은 뒷자락으로, 때로는 힘겹게 돌봄일이나 수발을 합니다

100쪽


이러한 상황은 필리핀의 일반 가정에도 영향을 끼칩니다

→ 이러한 모습에 필리핀 여느집도 바꿉니다

→ 이 때문에 필리핀 살림집도 흔들립니다

101쪽


왜냐하면 많은 경우 가구당 최소한 한 명의 가족 구성원은 해외에서 일하기 때문입니다

→ 왜냐하면 으레 집마다 한 사람씩은 나라밖에서 일하기 때문입니다

→ 왜냐하면 거의 집ㅈ비마다 하나씩 먼나라에서 일하기 때문입니다

101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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