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책들 읽기 (2021.4.15.)



숲노래가 시골살림을 지으면서(2011∼) 일군 책이 있습니다. 새뜸나름이(신문배달부)랑 엮는이(출판사 편집자)로 일하며 서울살림을 짓는 동안(1995∼2003)에는 책을 안 내놓았고, 이오덕 어른이 남긴 글을 갈무리하며 충주살림을 하는 동안(2004∼2006) 두 가지 책을 내놓았으며, 책마루숲(서재도서관)을 열려고 돌아간 옛마을에서 인천살림을 하는 사이(2007∼2010) 여러 가지 책을 비로소 내놓았습니다. 여러 책 가운데 판이 끊어지거나 찾기 어려운 책이 아닌, 쉽게 장만할 수 있는 책을 몇 갈래로 나누어 봅니다. 즐겁게 장만하셔서 즐겁게 삶꽃을 피우시고 즐겁게 사랑살림 가꾸는 길에 동무로 삼아 주시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1. 말·넋·삶·숲을 읽는 첫걸음

《쉬운 말이 평화》(철수와영희,2021)

《이오덕 마음 읽기》(자연과생태,2019)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스토리닷,2017)

《우리말 글쓰기 사전》(스토리닷,2019)

《생각하는 글쓰기》(호미,2009)

《자전거와 함께 살기》(달팽이,2009)


2. 우리말이 노래가 되는 길 : 동시쓰기 + 시쓰기

《우리말 동시 사전》(스토리닷,2019)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스토리닷,2020)


3. 곁에 두며 말빛·삶꽃·숲살림 익히는 길잡이 : 우리말꽃(국어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철수와영희,2016)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철수와영희,2017)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철수와영희,2019)

《말 잘하고 글 잘 쓰게 돕는 읽는 우리말 사전 1 돌림풀이와 겹말풀이 다듬기》(자연과생태,2017)

《말 잘하고 글 잘 쓰게 돕는 읽는 우리말 사전 2 군더더기 한자말 떼어내기》(자연과생태,2017)

《말 잘하고 글 잘 쓰게 돕는 읽는 우리말 사전 3 얄궂은 말씨 손질하기》(자연과생태,2018)


4. 우리말을 어린이하고 어깨동무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철수와영희,2014)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철수와영희,2017)


5. 우리말을 푸름이하고 어깨동무

《10대와 통하는 우리말 바로쓰기》(철수와영희,2011)

《10대와 통하는 새롭게 살려낸 우리말》(철수와영희,2015)


6. 책넋과 마을책집 : 책읽기를 누리는 하루와 이웃마실

《책숲마실》(스토리닷,2020)

《시골에서 책 읽는 즐거움》(스토리닷,2016)

《시골에서 도서관 하는 즐거움》(스토리닷,2018)


7. 빛을 담는 꽃(빛꽃) : 사진과 책과 삶과 마을과 꽃

《내가 사랑한 사진책》(눈빛,2018)

《골목빛, 골목동네에 피어난 꽃》(호미,2010)

《사진책과 함께 살기》(포토넷,2010)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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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들어가면 책바구니(리스트)를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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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따금·가끔·더러’ 그게 그거 아냐? (SBS뉴스플러스 人터뷰+)



  전화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른바 ‘전화 인터뷰’를 했습니다. 저는 글을 쓸 때뿐 아니라 말을 할 적에도 ‘낱말을 다 골라서 쓰’기 때문에, 이 ‘전화 인터뷰’가 글로 적힌 기사를 보면, 여느 때에 제가 글로도 말로도 쓰지 않는 말투가 나와요. 매체에서 편집을 하면서 길이를 줄이느라 이렇게 고치셨구나 싶어요. 그러니 ‘제가 안 쓰는 말투’일 뿐 아니라, ‘제가 이웃님한테 그러한 말투는 고쳐서 쓰기를 바란다’고 말하는 대목이 이 인터뷰 기사에 나오더라도 부디 너그러이 헤아려 주셔요. ^^;;;; 아무튼 이번에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을 펴내면서 이 사전에 어떤 뜻이나 이야기가 있는가 하는 대목을 살뜰히 헤아려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덧붙여, 이 책을 사서 읽어 주신 이웃님은 재미나게 읽어 주시고, 아직 이 책을 사지 않으신 이웃님은 기쁘게 장만해서 읽어 주시면 더없이 고맙겠습니다 ^__^


+ + +


[人터뷰+] "25년간 국어사전만 읽었죠"…그가 찾은 해법은?

임태우 기자

2016.07.30 15:00 


스마트폰 시대, 종이책으로 된 국어사전이 나오기 어렵다는 출판 시장에 당당하게(?) 종이책 국어사전을 내놓은 사람이 있습니다. 그것도 혼자 힘으로 25년 동안 기획하고, 자료 조사하고 원고를 썼습니다. 모르는 단어가 생기면 인터넷으로 금세 검색해서 찾는 디지털 시대에, 낡고 뒤떨어져 보이는 종이책 국어사전을 편찬한 것이죠. 그는 왜 한 권의 국어사전을 펴내려고 인생을 바쳤을까요? 우직해 보이는 그의 행동에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젊은 시절 그는 기존의 국어사전을 빠짐없이 정독했습니다. 그러던 중 문제점이 눈에 띄었습니다. 하나같이 뜻풀이가 어렵다는 것이었죠. 무엇보다 고질적으로 ‘돌림풀이(순환정의)’가 지나치게 많다는 점이었습니다.


가령 ‘성가시다’의 뜻을 찾기 위해 국어사전을 펼쳐보면, ‘성가시다 : 자주 들볶거나 번거롭게 굴어 괴롭고 귀찮다’고 나와있죠. 그렇다면 ‘귀찮다’의 뜻풀이는 어떨까요? ‘귀찮다 : 마음에 들지 아니하고 괴롭거나 성가시다’고 돼있죠. 심지어 ‘번거롭다’의 뜻은 ‘귀찮고 짜증스럽다’라고 풀이돼있습니다. 이렇듯 기존 국어사전에는 각 낱말들의 뜻풀이가 돌림말을 하듯 맞물려 있습니다. 각 낱말의 뜻을 정확히 살펴보기 어려운 것이죠.


기존 사전에서 안타까운 대목은 더 있었습니다. 사전을 펼쳤을 때 '뜻이 같은 한자말'을 올림말로 삼아 한자말이 먼저 나오고, 쉽게 쓸 한국말은 뒤에 나오는 관행이 빈번하다는 것이었죠. 이런 문제의식을 느끼고 완성해 낸 사전이 바로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입니다.


SBS 취재진은 매일 쓰는 말의 어원을 찾고, 뜻을 정리해 사전으로 만든 저자 최종규 씨의 이야기를 자세히 들어봤습니다. 


▷기자: 기존 국어사전의 고질병인 ‘순환정의’를 피하려고 하셨다고요? 

▶최종규 씨: 네, 국어사전을 엮으면서 순환정의의 오류를 범하지 않으려고 했죠. 그러기 위해서는 사전 제목처럼 ‘비슷한말 꾸러미’부터 제대로 살필 수 있어야 합니다. 비슷한 말이 어떻게, 왜 비슷하면서도 다른가를 알아야 하죠. 또 비슷한 말 꾸러미 가운데 어린이도 쉽게 알아듣고 헤아릴 수 있는 ‘바탕말(기본 낱말)’을 가려내고 뽑아야 하죠. 이를 통해야만 사전 한 권을 오롯이 엮을 수가 있죠.


▷기자: 개념이 생소해서 쉽게 이해하기 어렵네요. 먼저 ‘바탕말’이란 게 대체 뭐죠?

▶최종규 씨: 국어사전을 엮을 때 낱말 뜻을 쉽게 푸는 풀이말을 ‘바탕말’이라고 하죠. 더는 풀이할 수 없을 정도로 가장 쉬운 말이기도 해요. 이런 바탕말로 풀이해야 큰 사전을 엮을 수 있어요. 100만 가지 낱말 뜻이 담긴 사전이라 치면 적어도 5백 가지의 바탕말로써 뜻풀이를 해야죠. 그 5백 가지 바탕말은 굳이 사전에서 찾지 않고도 어렴풋이, 혹은 웬만큼 잘 아는 단어란 말이에요. 이런 바탕말을 염두에 두지 않고 뜻풀이에 나서면, 뜻이 돌고 도는 돌림풀이에 빠질 가능성이 큽니다.


▷기자: 우리가 쓰는 말 가운데에서 바탕말은 어떻게 가려내죠? 기준이 있다면요.

▶최종규 씨: 아무래도 기준은 어린이죠. 어린이가 흔히 쓰는 말들, 어린이에게 우리 어른들이 가르쳐주면 바로 쉽게 배워서 그때그때 쓸 수 있는 말을 바탕말이라고 할 수 있어요. 외국 사람이 한국말을 배울 때 기본적으로 익혀야 하는 말이기도 하죠. 가령 ‘먹다’나 ‘마시다’도 바탕말이 될 수 있죠. ‘먹다’, ‘마시다’를 사전에서 찾아보는 사람이 있겠습니까?


▷기자: 우리가 그런 바탕말을 제대로 찾고 이해하는 게 중요한가요?

▶최종규 씨: 그럼요. 예전에 컴퓨터를 ‘셈틀’이라고 지은 사람이 있었어요. 그때 사람들은 셈틀이라는 뜻을 사전에서 찾아보지도 않고, 컴퓨터가 단순히 숫자를 세는 것밖에 하지 못하는 거냐고 비판했죠. 하지만, 사전에서 ‘셈’이라는 낱말, ‘세다’라는 낱말을 찾아봤다면 그런 비판을 할 수 없어요. 왜냐하면 ‘세다’라는 말은 ‘생각하다’는 말과 어원이 같거든요. 숫자를 센다는 것은 나중에 뜻이 갈린 거죠. 처음에는 ‘헤아리다’와 같이 생각하는 일을 나타내는 말이었어요. 그래서 셈틀이라는 말은 생각하는 기계라는 말이 돼요. 뜻을 살펴보면 아주 잘 지은 말인데, 사전을 찾아보지 않은 채 이름을 엉터리로 지었느냐고 비판하는 게 우리 현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자: 이 책에서 다룬 바탕말 개수는 어느 정도죠?

▶최종규 씨: 사전에서 1,100가지 낱말을 다뤘고요. 그 중에서 바탕말은 300개쯤이 되지 않을까 해요. 지금 이 책을 한 권 냈지만, 앞으로 두 권쯤은 더 써야지 큰 사전을 쓰는 바탕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기자: 스스로 가려낸 바탕말로 사전을 엮었다는 점이 참 특별하군요. 또, 이 사전은 백과사전 식의 기존 국어사전과 구성 방식이 매우 다르더군요. 비슷한말을 묶어서 설명한 점이 눈길을 끌었어요. 왜 그렇게 하신 거죠?

▶최종규 씨: 네, 비슷한말을 264갈래로 묶어서 다뤘어요. 모든 말에는 비슷하게 어울리는 말이나 맞서는 뜻으로 쓰는 말이 있어요. 그런데 사람들은 말의 뜻을 제대로 모르고 사용하죠. 가령 ‘이따금’, ‘가끔’, ‘더러’가 어떻게 다른지 설명해보라면 바로 떠올리기 쉽지 않죠. 이런 상태에서 낱말을 막 쓰다 보면 우리 마음도 마구잡이가 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비슷한 말의 정확한 쓰임새를 알려주고 싶었어요. 사전을 보면서 말 한마디에 내 마음이 어떻게 담기는지 생각해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죠.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이따금: 조금 있다가 또 조금 있다가. 자주 되풀이하지는 않으나 자꾸

가끔: 얼마쯤 뜸을 들이면서 되풀이를 하는데 드물게

더러: 잦거나 드물지는 않으면서 생각날 때

때로 자주는 아니지만 드물게 (드물지만 얼마쯤 틈을 두고 일어날 때)

때때로 때에 따라서 얼마쯤 드문드문

(모둠풀이 붙임) ‘이따금’은 되풀이를 하기는 하는데 썩 자주 되풀이하지는 않을 때를 가리킵니다. 그렇다고 너무 뜸을 들이면서 드물지는 않은 모습을 가리켜요. 꾸준하기는 하지만 자주 있지도 않고 드물지도 않은 그저 그런만큼을 가리킬 때에 씁니다. ‘가끔’이나 ‘더러’도 드물게 일어나는 어떤 일을 가리키면서 씁니다. ‘이따금’은 드물면서도 자꾸 일어나는 일을 가리킨다고 할 만하며, ‘가끔’은 되풀이를 하지만 드물 적에 쓴다고 할 만합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이따금 - 가끔 - 더러'를 찾아보면 다음 같은 돌림풀이가 나와요)

이따금 얼마쯤씩 있다가 가끔

가끔 시간적·공간적 간격이 얼마쯤씩 있게

더러 이따금 드물게

때로 잦지 아니하게 이따금

때때로 경우에 따라서 가끔



▷기자: 사전을 만드는 과정이 쉽진 않았을 것 같아요.

▶최종규 씨: 25년이나 걸렸어요. 사전을 기획하는 것만 20년, 쓰는 것만 5년이었고요. 이 시간 동안 시중에 나온 모든 사전을 읽었어요. 혼자서 모든 대학의 국어국문과 교재를 샅샅이 찾아 다 읽었죠. 절판된 책들도 헌책방에서 찾아 읽었어요. 그뿐만 아니라 스스로 생각을 많이 했어요. 이 낱말이 언제부터 어떻게 쓰였을까 생각했죠. 이를테면 ‘밥’이라는 낱말의 어원은 어느 사전에도 쓰이지 않았어요. 이게 몇만 년 된 말인지, 몇억 년 된 말인지 모르죠. 그래서 시골에서 살면서 직접 살림을 해보면서 낱말의 어원을 생각해봤죠. ‘옛날엔 이런 상황에서 쓰였겠구나’라고 마음으로 느꼈죠. 그렇다고 마음으로 느낀 걸 함부로 사전에 쓸 수 없잖아요?다시 사전과 책, 그동안 모아온 자료들을 바탕으로 낱말의 말풀이를 했죠.


▷기자: 요즘 종이책 시장이 가뜩이나 어렵다고 하죠. 그런데도 이런 사전을 공들여 만드신 이유는 무엇이죠?

▶최종규 씨: 고등학생 때 국어사전을 통독하면서 느낀 점이 많았어요. 당시 국어 선생님도 저에게 국어사전을 빌릴 만큼 저만 국어사전을 갖고 다녔죠. 문득 ‘왜 사람들은 국어사전을 안 읽지?’라는 생각이 들어서 읽기 시작했죠. 처음 읽는데 석 달, 그다음엔 한 달 걸려서 읽었어요. 국어사전엔 한자말, 일본말이 너무 많았어요. 또 외국사람 이름, 외국도시 이름이나 심지어 외국 문학책 이름도 잔뜩 실려 있었죠. 무엇보다도 한국말 풀이가 너무 엉성하고 국어사전인데 한국말을 배우기 어렵다는 느낌이 강했죠. 그래서 차라리 내가 국어사전을 만드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이 책의 맺음말에는 ‘우리는 생각을 밝히고 가꾸고 키우고 사랑하고 나누고 북돋우고 살찌우려고 말을 하거나 글을 씁니다’라는 문장이 있습니다. 정확한 띄어쓰기, 맞춤법, 어려운 말들을 쓰는 것이 겉으론 멋있어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정확히 뜻을 모르고 사용하는 그 말들에서 마음이 온전히 전해질 수 있을까요? 커피 한잔과 함께 우리가 흔히 쓰는 말들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출처 : SBS 뉴스 
원본 링크 : http://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3706086&plink=COPYPASTE&cooper=SBSNEWS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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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 제네릭 로맨스 2 - S코믹스 S코믹스
마유즈키 준 지음, 김현주 옮김 / ㈜소미미디어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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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 숲노래 만화책 2024.5.19.

까칠읽기 6


《구룡 제네릭 로맨스 2》

 마유즈키 준

 김현주 옮김

 소미미디어

 2021.10.6.



《구룡 제네릭 로맨스 2》(마유즈키 준/김현주 옮김, 소미미디어, 2021)을 읽은 지 한참 지났다. 첫걸음을 읽으면서 굳이 두걸음을 읽어야 할까 여겼으나, 두걸음을 읽었고, 석걸음부터는 애써 더 읽지 말자는 쪽으로 마음을 굳힌다. 못 그린 줄거리는 아니라고 본다만, 이제 사라진 홍콩 ‘구룡성’을 그리고픈 마음에 기대어 얼기설기 짜맞추는 틀이 썩 와닿지 않았다. 그림님은 개미굴에서 살아 보았을까? 꼭 살아 보았어야 그림으로 담아야 하지 않을 테고, 살아 보았더라도 누구나 다르게 바라보고 담아내겠지. 큰소리뿐 아니라 작은소리마저 위밑옆에서 끝없이 스미는 다닥집은 ‘만화하고 다르’다. 어쩌면 구룡성 같은 다닥집살이야말로 ‘만화 같다’고 할 수 있겠지.


ㅅㄴㄹ


#九龍ジェネリックロマンス #眉月じゅん


가게 개척은 당신 혼자 마음대로

→ 가게찾기는 그대 혼자 마음대로

→ 가게둟기는 너 혼자 마음대로

8


섣불리 진실을 말하지 않는 것도 납득이 되지

→ 섣불리 곧이 말하지 않을 만하지

→ 섣불리 속내를 말하지 않을 만하지

51


자연스럽게 레이코가 각성하는 걸 기다리는 편이 좋지

→ 부드럽게 레이코가 깨어나기를 기다리지

→ 가만히 레이코가 눈뜨기를 기다려야지

51


그럼 나안으로만 검사하겠습니다

→ 그럼 맨눈으로만 보겠습니다

87


안티에이징은 여러 코스가 있네

→ 안늙기는 여러 길이 있네

→ 젊음길은 여러 갈래가 있네

→ 

140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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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라이온 15
우미노 치카 지음, 서현아 옮김 / 시리얼(학산문화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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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5.19.

이제는 말하고 싶어서


《3월의 라이온 15》

 우미노 치카

 서현아 옮김

 시리얼

 2020.6.25.



  누구나 보금자리를 일구어 호젓이 살았습니다. 보금자리는 사랑으로 짓게 마련이고, 이 사랑빛이 감돌아 둘레를 환하게 비추면, 둘레 뭇숨결도 사랑물결을 나란히 받으면서 즐겁습니다.


  언제나 살림을 새롭게 짓기에 집입니다. 지붕만 씌워서 비바람을 가린대서 집이라 하지 않습니다. 손수짓기에 새로짓기에 살림짓기가 어우러지면서 함께짓기를 누리고 나누어 물려주는 터전이라서 집입니다.


  한 가지만 잘 하는 사람이란 없습니다. 한 가지조차 못 하는 사람도 없습니다. 왜 그럴까요? 우리는 “잘 하려고 태어나지 않”거든요. 잘 하거나 못 하는 삶이 아닌, “사랑으로 하려는 삶”입니다.


  《3월의 라이온 15》(우미노 치카/서현아 옮김, 시리얼, 2020)을 돌아봅니다. 열다섯걸음에 이르기까지 이리 치이고 저리 부딪히는 마음과 하루였다면, 열다섯 자락에 이르자 비로소 말길을 트려는 몸짓이 처음으로 불거집니다. 앞선 열넉걸음이 부질없지는 않아요. 그저 너무 돌고돌았습니다. 좀 돌고돌다가 이곳에 이를 수 있되, 잔가지라 여길 샛길로 자꾸 빠졌구나 싶더군요.


  모든 큰틀은 늘 매한가지예요. 사랑으로 하느냐, 사랑이 없이 하느냐, 이 둘로 가릅니다. 사랑으로 하는 사람은 어느 일을 마주하더라도 안 어렵습니다. 낯선 일에 맞닥뜨릴 적마다 반짝반짝 눈을 밝혀서 새롭게 한 발짝을 내딛습니다. 남이 보기에는 버겁거나 지칠 만한 일이라 하더라도, 스스로 보기에는 즐겁게 살림을 지으면서 보금자리를 이루는 나날이게 마련입니다.


  누가 더 짊어지지 않습니다. 누가 더 무겁지 않습니다. 다 다르게 짊어지면서 배우는 삶입니다. 다 다르게 짓고 지면서 집을 이루는 하루입니다. 이 대목을 문득 알아본다면, 모든 사람이 이웃이요 동무입니다. 이 대목을 끝까지 등돌리려 한다면, 눈앞에 있는 누구나 미우면서 싸워서 이기거나 무너뜨려야 할 놈입니다.


  《3월의 라이온》은 얼핏 외톨이라고 스스로 여기는 아이가 한켠에 있습니다. 복닥거리는 집안을 이루는 아이들이 한켠에 있습니다. 여러 갈래에 갈마드는 사람들이 한켠에 있습니다. 치고받는 싸움판 같은 곳에서 온힘을 쥐어짜는 사람들이 한켠에 있습니다. 다 다른 사람들은 다 다르게 하루를 살면서 눈을 떠 보려고 합니다. 이쪽이 나으려나 재고, 저쪽이 좋으려나 어림합니다. 이러다가 이쪽도 저쪽도 아닌 “그래, 내가 갈 길은 언제나 사랑 한 가지야!” 하고 깨닫고는 기운을 스스로 내어 일어납니다.


  이제는 말하고 싶은 마음인 아이는, 이제는 제대로 보려고 눈을 뜨는 하루입니다. 이제는 제대로 보려고 하기에, 이제부터 제대로 말할 마음이 샘솟습니다. 이제는 두런두런 말꽃을 피우고, 이제부터 온마음을 다하여 즐겁게 사랑으로 이루는 보금자리를 그립니다.


  누구처럼 해야 하지 않아요. 누구 못지않게 해내야 할 까닭이 없습니다. 누구를 닮아야 할 일도, 누구랑 다르게 해야 할 일도 없습니다. 그저 내가 나로서 나부터 고스란히 마주하면서 넋을 바라보려는 숨결을 읽으면 넉넉합니다. 첫걸음을 떼고서 다시 뒷걸음을 쳐도 됩니다. 이제는 첫걸음을 떼었거든요.


ㅅㄴㄹ


#3月のライオン #羽海野チカ


“하, 한 번도 ‘좋아’한다는 말을 들은 적도 없었고.” (24쪽)


“그렇구나! 마음으로는 언제나 수도 없이 해왔기 때문에, 이미 다 전한 기분이었는데. 생각해 보니, 말로 한 적은 없었어!” (25쪽)


‘이 시간을 이 공기와 함께 이대로 전부! 셀로판지에 감싸서 간직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한 밤이었다.’ (28쪽)


‘그 후로 나는 책을 읽었습니다. 신인들의 수기며 자서전을요. 괴로울 때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극복했는지. 선배들의 말이 심금을 울립니다. 어느 선생님도 멋지게 마음의 키를 잡아 파도를 넘어갑니다. 넘어가지 못한 사람의 수기는 책으로 나오지 않으니까요.’ (47쪽)


‘조용하구나. 그래, 이 안에 답은 이미 없는 거구나? 그렇다면.’ (75쪽)


‘대국에 너무 집중한 후에는, 여기 있는데도 없는 듯한 기분이 들고, 디딘 지면이 느껴지지 않게 된다. 경계가 없어져서, 이대로 내 몸마저 사라지는 것 같다.’ (91쪽)


‘그리고 다시금 나는 깨닫는다. ‘자기’ 생각에만 빠져서 스스로 버거워 허덕이는 ‘자기’를, 자기의 작은 짐을 ‘너무너무 무겁다’고 믿어 의심치 않으며, ‘나는 이렇게 애쓰고 있다’는 주문을 부적처럼 되풀이하고, 그러다가 ‘자기 외의 무게’마저 짊어지고 애쓰는 사람의 모습을 보고, ‘내 짐은 100% 내 거였잖아!’, 게다가 ‘큰 줄 알았는데 작았어’ 하고 깨달아 부끄러워하기도 하고. 그런 사람을 상대로 이렇게 형편없는 장기를 두다니. 실례도 정도가 있지.’ (122쪽)


+


그걸 그야말로 복기하고 복기하고 또 복기했다

→ 이를 그야말로 되새기고 되새기고 또 되새겼다

→ 이를 그야말로 되짚고

→ 이를 그야말로 돌아보고

56쪽


하지만 최단거리는 누구나 가고 싶어하는 길이기에 복잡하고 밀리는 데다 그 길에는 누구나 갖고 있는 것밖에 없다

→ 그러나 지름길은 누구나 가고 싶어하기에 어지럽고 밀리는 데다 지름길에는 누구나 있는 살림밖에 없다

→ 그러나 빠른길은 누구나 가고 싶어하기에 북적대고 밀리는 데다 빠른길에는 누구나 똑같은 살림만 있다

69쪽


대국에 너무 집중한 후에는, 여기 있는데도 없는 듯한 기분이 들고, 디딘 지면이 느껴지지 않게 된다

→ 맞두기에 힘을 쏟으면, 여기 있는데도 없는 듯하고, 디딘 땅을 못 느낀다

→ 맞자리에 힘을 빼면, 여기 있는데도 없는 듯하고, 디딘 땅바닥를 못 느낀다

91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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ことばはいらない ~Maru in Michigan~ (單行本)
ジョンソン 祥子 지음 / 新潮社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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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빛꽃 / 사진비평 2024.5.18.

사진책시렁 146


《ことばはいらない, Maru in Michigan》

 ジョンソン祥子

 新潮社

 2013.5.30.



  누구나 다 다르게 말을 합니다. 우리는 우리말을 쓰고, 이웃나라 사람은 이웃말을 씁니다. 어른은 어른말을 쓸 테고, 아이는 아이말을 써요. 서울에서는 서울말이 흐르고, 시골에서는 시골말이 감돕니다. 팔랑이는 나비는 나비말을 합니다. 윙윙대는 벌은 벌말을 합니다. 볼볼 기는 개미는 개미말을 하지요. 나뭇잎은 잎말을 하고, 꽃은 꽃말을 하는데, 나무로서는 나무말을 하고, 풀로서는 풀말을 합니다. 서로 마음을 열면 어떤 마음인지 알아차립니다. ‘말 = 마음소리’인 터라, 마음을 바로 마음으로 받아들일 적에는 환하게 웃음지으면서 이웃이며 동무로 어울려요. 《ことばはいらない, Maru in Michigan》은 아이하고 개가 어떻게 동무로 어우러지는가를 곧잘 찰칵 옮겨서 보여줍니다. 빛님은 둘이 어우러지는 나날을 2013∼2015년 사이에 넉 자락으로 선보입니다. 아이는 스스럼없이 놀고, 개도 곁에서 기쁘게 놀아요. 다만, 둘은 아이일 적뿐 아니라 푸름이를 지나 어른으로 피어날 적에도 스스럼없이 놀 만해요. 그리고, ‘그냥 놀이’를 넘어서 ‘소꿉놀이’를 맞아들일 만하고, ‘소꿉살림’을 거쳐서 ‘보금살림’으로 나아가겠지요. 이러한 길을 하나하나 오래도록 들여다보는 눈길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오늘만 찍고 끝날 일은 없거든요.


#존슨사치코 #말은없어도돼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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