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책빛

책하루, 책과 사귀다 162 아줌마 눈길



  지난날 글바치는 우리말을 안 쓰고 우리글에 담지 않았습니다. 예전 글바치는 중국말을 하면서 중국글을 썼고, 조선이 무너질 즈음에는 일본말을 하면서 일본글을 썼어요. 1945년 뒤에도 이 글결은 그리 안 바뀌다가 영어가 스며들었고 옮김말씨(번역체)가 섞였습니다. 이제는 거의 모두 한글로 글을 쓰지만, 막상 ‘무늬만 한글’이되 ‘우리말·우리글’로 마음과 삶과 넋을 밝히는 글을 쓰는 분은 드뭅니다. 이제는 사라졌다 싶은 ‘필자(筆者)’라는 한자말을 우리말로 옮기면 ‘붓꾼·붓바치’입니다. 요새는 ‘작가(作家)’란 한자말이 널리 퍼지는데 우리말로 옮기면 ‘지음이(짓는이)·쓰는이(글쓴이)’입니다. 글을 쓰든 그림을 그리든 빛꽃(사진)을 찍든 스스로 ‘필자·작가·예술가’로 여기면 겉치레나 꾸밈새로 기울어요. 스스로 ‘삶·사랑·숲’을 품는 ‘사람’으로 여겨야 비로소 ‘지음이·쓰는이’로 섭니다. 글순이라면 “아줌마 눈길”로, 글돌이라면 “아저씨 눈길”로 살림을 오순도순 짓는 보금자리숲 이야기를 담을 적에 스스로 빛나는 지음길·글길·그림길·빛꽃길을 이루리라 생각합니다. ‘작가로서 창작과 예술과 비평’을 하려 들면 허울스럽습니다. 살림지기로서 숲빛을 담아 이야기를 짓기에 사랑스럽습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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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빛

책하루, 책과 사귀다 161 십진분류법



듀이 십진분류법 : 000 컴퓨터 과학 정보 총류, 100 철학, 심리학 200 종교, 300 사회 과학, 400 언어, 500 과학, 600 기술, 700 예술 레크리에이션, 800 문학, 900 역사, 지리


일본 십진분류법 : 0류 총기(總記), 1류 철학, 2류 역사, 3류 사회과학, 4류 자연과학, 5류 기술 공학 공업, 6류 산업, 7류 예술, 8류 언어, 9류 문학


한국 십진분류법 : 000 총류, 100, 철학, 200 종교, 300 사회과학, 400 자연과학, 500 기술과학, 600 예술, 700 언어, 800 문학, 900 역사


  곰곰 보면 ‘서양 책숲길(도서관학)’을 옮긴 ‘일본 십진분류법’을 일본이 이 나라에 심었고 여태 고스란히 흐릅니다. 낱말책을 쓰느라 모든 갈래 책을 두루 읽으며 헤아리자니, 어느 책갈래(십진분류법)이든 우리 책빛·책길·책결에는 안 어울리는구나 싶어요. 저는 제가 읽고 건사해서 책마루숲(서재도서관)에 놓는 책을 새롭게 나눕니다.


숲노래 책갈래 : ㄱ모둠, ㄴ삶책, ㄷ살림책, ㄹ사랑책, ㅁ숲책, ㅂ사람책, ㅅ이야기책, ㅇ노래책, ㅈ빛책, ㅊ낱말책


숲노래 책가름 : 사진책, 그림책, 만화책, 배움책, 어린이책, 손바닥책, 오래책, 노래책(시집), 얘기책(산문·소설), 삶책(인문), 숲책(환경), 낱말책, 순이책(여성), 어른책(빛나는 어른 책칸), 살림책(문화), 책책(책을 말하는 책), 믿음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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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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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빛

책하루, 책과 사귀다 160 자퇴



  1982∼1987년을 다닌 어린배움터에서는 날마다 길잡이한테 두들겨맞고 꾸지람을 들었으며, 때로는 또래나 언니한테 얻어맞고 돈을 빼앗겼지만, 이럭저럭 다닐 만했습니다. 푸른배움터로 들어간 1988년은 불구덩이가 바로 이런 모습이로구나 싶어 그만두고 싶었는데 우리 언니가 “국졸로 어떻게 빌어먹으려고?” 하고 꾸짖어서 세 해를 꾹 참았습니다. 1991년에 들어간 새 푸름배움터는 그나마 나았어도 매한가지여서 또 그만두고 싶었으니 우리 언니가 “우리 집안에서 대학교 갈 사람은 너밖에 없는데 뭘 그만둬!” 하고 나무라서 다시 견뎠습니다. 1994년에 열린배움터에 들어가서 첫 여섯 달을 보내며 “아, 이곳은 배움터가 아니라 노닥터잖아! 배움삯(등록금)이 너무 아깝다!” 소리가 날마다 튀어나왔습니다. 이제서야 우리 언니는 “너도 할 만큼 했으니 네가 알아서 할 때야.” 하더군요. 우리 언니도 집안에서 맏이란 이름으로 온갖 가시밭을 말없이 받아들였겠지요. 다섯 철(학기)을 억지로 버틴 그곳에서 얻은 몇 가지를 꼽아 봅니다. 첫째, 우리나라 배움터는 불구덩이나 노닥터이다. 둘째, 그 돈·품·틈이면 새길을 짓는다. 셋째, 배우고 싶으면 혼자 스스로 배우자. 넷째, 한국외대는 문익환 님을 기리는 노래 ‘꽃씨’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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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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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꽃(국어사전)을 쓰느라 늘 글을 많이 쓰고

누리집에 글이며 사진을 차곡차곡 담아서

‘숲노래 누리집’이 저절로 

‘누리 사전’ 노릇을 하도록 살아오면서

이른바 ‘누리판(웹브라우저)’을 이것저것 바꾸며 써 왔다.


여태 마음에 차는 누리판을 못 만나다가

몇 해 앞서부터

‘브레이브(brave)’를 쓰는데

가장 나은 누리판이라고 느낀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8/0004843030?sid=105


‘브레이브(brave)’를 쓰는 사람이

부쩍 늘어난다는 글이 뜨길래

읽어 보았는데,

글을 쓴 이는

‘브레이브(brave)’를 안 쓰는 듯싶다.


스스로 써 보면

얼마나 광고창을 잘 막는지 알 수 있다.

크롬이나 네이버웨일이나 파이어폭스나

이것저것을 써 보면 

으레 끊기거나 멈출 때가 있는데

브레이브는 그런 것도 없다.


브레이브가 ‘자사 광고’를 보여준다고 

덧글을 남기는 이들이 있던데

난 브레이브 광고를 몇 해 동안 본 적조차 없다.

누리판을 깨끗하게 쓰고 싶다면

크롬도 네이버웨일도 파이어폭스도 마이크로엣지도

다 버리고 브레이브를 쓰면 되더라.


써 보면 안다.

얼마나 훌륭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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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3.1.24. 담울 대갈 아갈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우리말 ‘몸’을 풀어내는 글을 매듭지으면, 《새로 쓰는 삶말 꾸러미 사전》을 펴냄터로 넘기려고 생각합니다만, 이태째 ‘몸’ 풀이를 기다립니다. 이동안 다른 말밀풀이(어원분석)를 신나게 해놓는데, 오늘은 ‘모’를 풀려다가 또 기다리면서 ‘이태·이틀’ 이야기를 매듭짓고, ‘담·울’ 이야기를 마무리합니다. 이 김에 ‘대가리·아가리’ 이야기도 끝낼까 하고 생각합니다.


  우리말로 하면 나쁜말이나 낮춤말로 잘못 여기는 분이 끔찍하도록 많습니다. ‘대가리’도 ‘아가리’도 나쁜말이나 낮춤말일 수 없어요. ‘대단하다·대나무’가 나쁜말일까요? ‘아주·아가미·알’이 낮춤말일까요?


  말밑을 캐지 않을 뿐 아니라, 말밑 이야기를 안 한다면, 우리말이 왜 우리말인지 모르고 맙니다. 요새는 이웃나라(외국)에서 우리말을 배우는 분이 부쩍 늘어났는데, 이런 때에야말로 우리말결을 제대로 짚고 살펴서 알려주는 길을 열 노릇이라고 봅니다. 낡은 낱말책은 집어치우고, 새 낱말책을 처음부터 짓고 엮고 읽고 배우면서 누구나 스스로 생각날개를 펴고 마음빛을 밝힐 일입니다.


ㅅㄴㄹ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http://blog.naver.com/hbooklove/220188525158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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