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어린이 책읽기


 서울은 시골서 어린이와 푸름이와 젊은이를 송두리째 빼앗는데, 어째 서울이라는 곳은 조금도 맑지 않고 푸르지 않으며 싱그럽지 않을 수 있을까. 어린이가 많으나 어린이 웃음소리 듣기 힘들고, 아기들 많이 태어나지만 아기들 울음소리 듣기 어려우며, 푸름이 많으나 푸른 꿈결 마주하기 벅차며, 젊은이 넘치나 싱그러운 사랑 빛나지 못한다.

 서울서 살아가는 아이들은 어떤 책을 읽을 수 있을까. 서울서 푸르게 자라야 할 푸름이는 어떤 이야기를 가슴에 안을 수 있을까. 서울서 구슬땀을 흘릴 젊은이는 어떤 일을 신나게 붙잡을 수 있을까.

 서울을 스쳐 지나가기만 할 때에도 숨이 막힌다. 서울을 거쳐 일산으로 가거나 인천으로 가거나 춘천으로 갈 때조차 매캐한 바람 때문에 재채기가 나온다. 서울에 살짝 내려 가게에 들르거나 밥집을 찾을 때에는 눈알이 핑핑 돈다.

 어린이라서 어린이집에 가야 하지 않다. 푸름이라서 자율학습과 보충수업과 학교옷과 손전화에 얽매인 채 대학입시에 목매달아야 하지 않다. 젊은이라서 영어와 자격증을 붙들고 큰회사 사무직이나 공공기관 공무원 펜대를 놀려야 하지 않다.

 어린이 자리란 무엇인가. 어린이가 손에 쥘 연장이나 책이란 무엇인가. 푸름이 자리란 어디인가. 푸름이가 두 발로 설 땅이나 터란 어디인가. 젊은이 자리란 있는가. 젊은이가 부둥켜안을 이웃과 어깨를 겯을 동무는 어디에서 어떻게 살아가는가. 거의 모든 책은 서울에서 만들고 서울에서 팔려 서울에서 읽힌다. 이 서울이란, 이 서울 삶이란, 이 서울 사람들이란, 얼마나 아름답거나 착하거나 참다웁기에, 서울에서 책을 만들어 서울에서 읽히려 하는가. (4344.10.18.불.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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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걷이철 책읽기


 동백마을 이장님 댁에서 이틀째 묵는다. 새벽 세 시에 “비가 오네. 들깨 덮어야겠소.” 하는 소리가 들려 잠에서 깬다. 이장님과 아주머님 두 분이 일어나서 바깥으로 바삐 나가신다. 나도 퍼뜩 일어나서 뒤따른다. 오는지 마는지 소리조차 없는 듯한 실비가 조금 내린다. 말리려고 널어 놓은 들깨를 셋이 함께 덮는다. 엊저녁 하늘에는 구름 한 점 없었는데 비가 오기는 온다.

 어제 도화면 지죽리까지 돌아보고 돌아오는 길, 동호덕마을 할배와 할매 두 분이 햇볕에 말린 나락을 푸대에 다시 담아 경운기에 싣는 모습을 본다. 세 시간 남짓 자전거를 몰았기에 다리가 많이 지쳤지만, 할배와 할매를 스친 자전거머리를 돌린다. 경운기 뒤쪽에 자전거를 세운다. “경운기에 실으시지요? 제가 거들게요.” 할배하고 둘이서 나락푸대를 경운기에 싣는다. 할배는 일흔은 훌쩍 넘으신 듯한데 기운을 퍽 잘 쓰신다. 할배가 이만큼 기운을 쓰지 못한다면 경운기에 나락푸대를 실을 수도 없을 테지만, 경운기에 실어 댁으로 돌아간 다음 갈무리하지도 못할 테지. 아니, 나락논을 돌보려면 기운이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고흥군 도화면 신호리 동백마을뿐 아니라 이웃마을 모두, 시골마을 어디나 가을걷이철이 되어 몹시 바쁘다. 나도 새 보금자리 찾으러 다니느라 바쁘다 할 만하지만, 요 며칠은 집임자하고 계약을 한다며 집임자가 언제 오나 기다리기만 했다. 집임자는 끝내 시골집까지 안 오고 전화로만 이야기한다. 한 번 떠난 고향마을에는 다시 찾아오고 싶지 않을까. 당신 어머니와 아버지가 모두 흙으로 돌아가 없는 고향마을에는 어쩐지 다시 찾아올 만한 마음이 들지 않을까. 도시에서 해야 하는 일이 몹시 바쁘며 빠듯하기 때문에 쉽사리 찾아들 수 없을까.

 도시에서 학원 강사 노릇을 하는 옆지기 동생은 강사 노릇뿐 아니라 다른 공부까지 하느라 언제나 밤이 깊을 무렵 집으로 돌아온다고 한다. 옆지기 동생만 이러하지는 않다고 느낀다. 도시에서 일자리를 얻거나 배움자리를 찾아다니는 누구나 새벽 일찍 집을 나설 테고 밤 늦게 집으로 돌아오겠지. 나는 인천에서 살던 때, 인천에서 서울로 일하러 가느라 새벽 아주 일찍 부산을 떨어 지옥철을 탔다가, 저녁에 파김치가 된 몸으로 오징어떡이 되어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을 참 많이 보았다. 이들 도시내기 회사원과 공무원한테 가을이 있으려나. 가을걷이가 있으려나. 가을걷이로 바쁜 흙일꾼 비지땀을 느낄 가슴이 있으려나.

 시골에서 태어나 도시로 떠난 다음 도시에서 튼튼히 뿌리를 내린 딸아들은 시골마을 늙은 어머니와 아버지가 해마다 가을이면 부지깽이한테조차 일을 거들라 할 만큼 힘에 부치고 바쁜 줄 느낄 겨를이 있을까 궁금하다. 이 바쁜 틈에 마을 이장님네 아주머니는 손자한테 보내준다고 잘 익은 단감을 따서 갈무리하고 김치를 함께 싸서 서울로 보낸다. 나는 옆에서 감 갈무리를 조금 거들고는 감알 셋 얻는다. 다쳐서 보내지 않고 이곳에서 먹을 감알 가운데 셋을 골랐더니, 이잠님네 아주머니는 서울로 보내려던 예쁜 감알을 셋 골라 얹어 주신다. 옆지기와 두 아이 몫으로 두 알씩 생긴다.

 가을은 책을 읽는 철일 수 있을 테지만, 먼저 가을걷이를 하고 나서 책을 읽는 철이 된다. 가을걷이를 모두 마치고서야 비로소 종이책을 읽는 철이 된다. 가을걷이가 있기에 책이 있고, 가을걷이를 하는 사람들은 온몸에 나락내음과 풀내음과 흙내음이 짙게 배는 책읽기를 한다. (4344.10.14.쇠.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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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숲읽기 책읽기


 숲 사이로 자동차 빨리 달릴 길을 내야 하기에 멧기슭에 구멍을 뚫어요. 논밭 가로지르며 찻길이 놓이고, 사람 건널 일 없어도 냇물 사이로 다리를 놓아요. 이 좋은 숲길이지만, 고속버스나 시외버스로는 바람소리·물소리·새소리·풀벌레소리 들을 수 없어요. 버스를 탄 몸으로는 그저 고단해서 잠을 자요. 푸른 숲길이지만 버스 걸상에 고단하게 기대어 마냥 잠만 자요. 숲을 느끼며 숲그늘에서 책을 읽는 기쁨을 누리지 못해요. 숲속에 있는 몸이지만 숲을 바라보거나 느끼지 못하면서 머리가 어질어질해요. 길가에 심은 나무가 아름드리로 자랐다지만, 버스를 탄 몸은 나무 하나하나를 차근차근 돌아보거나 쓰다듬지 못하며 휙휙 지나치기만 해야 해요. 숲을 바라보지 못하고, 책을 들여다보지 못해요. (4344.10.13.나무.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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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짓는 책숲집, 숲노래’는 어떤 곳?


 ‘사전 짓는 책숲집, 숲노래’는 개인(최종규)이 평생 읽은 책으로 혼자 문을 연 도서관이자 개인서재입니다. 개인서재를 누구나 찾아와서 책을 즐기도록 열어 놓았기에 ‘서재도서관’입니다.


  이 도서관이자 서재는 2007년 4월에 인천 배다리에서 처음 문을 열었습니다. 2010년 9월에 충청북도 충주시 멧골자락으로 옮긴 다음, 2011년 10월에 전라남도 고흥군 시골마을로 다시 옮겼습니다. 고흥 시골에 터를 잡으면서 살림집은 마련했으나, 사전 짓는 책숲집(사진책도서관+한국말사전배움터+숲놀이터)으로 쓰는 건물은 임대를 해서 임대료를 냅니다. 앞으로는 시골마을 도서관학교 건물(옛 흥양초등학교 건물)을 통째로 사들여서 이곳에 고운 책터와 숲집을 짓는 꿈을 꿉니다.


  앞으로 이곳을 저희가 장만해서 느긋하게 누릴 수 있다면, 낡은 관사를 고쳐서 숙소로 삼을 수 있고, 너른 운동장(5000평)은 작은 숲이자 놀이터이자 별바라기를 할 수 있는 보금자리가 될 수 있습니다.

 

  전남 고흥에서 "사전 짓는 책숲집"이자 '시골도서관'이자 '사진책도서관'이면서 '숲도서관'이면서 '한국말사전 배움터'요 '숲놀이터' 구실을 하는, 어른과 아이가 함께 삶을 가르치고 배우는 '배움터'로 날마다 새롭게 거듭날 수 있기를 꿈꾸어요.


  앞으로 도서관+배움터+숲놀이터를 튼튼히 꾸릴 밑힘이 되도록 도와줄 분들 손길을 바라고 기다리며 찾습니다.

 


 ‘사전 짓는 책숲집, 숲노래’ 지음이가 되려면?


● 어떻게 지음이가 되는가 : 1평 지음이(2평 지음이, 3평 지음이 ...)나 평생 지음이 되기
● 1평 지음이가 되려면 : 다달이 1만 원씩 돕거나, 해마다 10만 원씩 돕습니다
● 2평 지음이가 되려면 : 다달이 2만 원씩 돕거나, 해마다 20만 원씩 돕습니다
● 평생 지음이가 되려면 ㄱ : 한꺼번에 200만 원을 돕거나, 더 크게 돕습니다

● 평생 지음이가 되려면 ㄴ : 1평 지음이로 20년, 2평 지음이로 10년을 지내면 됩니다

● 평생 지음이가 되려면 ㄷ : 도서관학교로 삼는 '흥양초등학교(폐교)' 5000평을 장만합니다 (2억 예상)

● 평생 지음이가 되려면 ㄹ : 도서관학교에서 책지기 일을 맡아 주면서 숲집을 함께 가꿉니다



 ‘사전 짓는 책숲집, 숲노래’ 지음이가 되는 분들한테는 도서관에서 내는 1인잡지와 소식지를 보내 드립니다. 지음이가 되어 주실 분들은 주소와 전화번호를 꼭 알려주셔요.


● 돕는 돈은 어디로 

 : 우체국 012625-02-025891 최종규

 : 우체국 500413-01-012342 최종규
● 손전화 : 010-5341-7125
● 누리편지 : hbooklove@naver.com

● 누리집

 blog.naver.com/hbooklove

 blog.yes24.com/hbooklove

 blog.aladin.co.kr/hbooks

 cafe.naver.com/hbooks

            


 ‘사전 짓는 책숲집, 숲노래’는 한국에 하나 있는 "국어사전 도서관"이자 "사진책 전문 도서관"이면서, 저 한 사람이 살아오며 마음밥으로 살찌운 책을 차곡차곡 그러모아 연 개인도서관이에요. 이 도서관학교를 오늘까지 이어오는 동안 수많은 분들 작은 손길과 사랑이 있었습니다. 저는 저대로 고운 빛줄기가 감도는 책을 차근차근 장만해서 도서관학교에 갖추었고, 수많은 분들은 크고작은 따사로운 손길과 사랑으로 도서관을 꾸릴 살림돈을 보태어 주었어요.

 

  오래오래 “전라남도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사전 짓는 책숲집으로 뿌리내리면, 누구나 언제라도 살포시 찾아와서 책으로 머리를 쉬고 푸른 숲에서 마음을 쉴 수 있는 터전을 닦을 수 있어요. 모두 함께 예쁘게 살아가며 아름다운 빛줄기를 북돋우는 길에 고마운 도움돈을 보태 주시기를 꿈꿉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새로운 한국말사전을 펴내는 밑틀을 다질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동안 고흥에서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하고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하고 <10대와 통하는 새롭게 살려낸 우리말>하고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하고 <10대와 통하는 우리말 살려쓰기>하고 <사자성어 한국말로 번역하기> 들을 선보일 수 있었습니다. 해마다 한결 새로운 '숲말 이야기책'을 선보이면서 한국말을 즐겁게 가꾸는 길을 밝힐 수 있으리라 생각해요.


  따사로운 눈길로 지켜보는 이웃님, 지음이가 되어 주시는 이웃님, 마음으로 아껴 주시는 이웃님, 모두 고맙고 사랑합니다. ^___^


+ + +


사전짓기 계획 (사전 짓는 책숲집, 숲노래 2017.7.2.)

‘책숲집(도서관학교) 숲노래 = 사진책도서관 + 한국말사전 배움터 + 숲놀이터’



*** 새로짓기 사전 ***

 1. 슬기로운 ㅅ 사전 (이야기로 풀어내는 사전)

  : 한국말 가운데 ‘ㅅ’ 항목만 다룬다. 1000∼1500 낱말로 묶으려 한다. 사람들 입에 익은 낱말은 익기는 해도 뜻을 깊이 헤아리지 못하는 대목이 무엇인가를 짚고, 사람들 입에 낯선 낱말은 낯선 결이란 무엇인가를 돌아보면서 이 낯선 낱말을 어떻게 우리 삶에서 살려서 쓸 만한가를 짚는다.

 2.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2

  : 2016년에 이은 비슷한말 사전 둘째 권. 비슷하면서 다른 낱말을 260 꾸러미에 묶어서 1100 낱말 안팎을 다루어 보려 한다. 뜻풀이와 보기글을 모두 새롭게 붙일 뿐 아니라, 비슷하면서 다른 낱말이 어떠한 결인가를 견주어서 밝힌다.

 3. 한국말 새로짓기 사전 (새롭게 살려쓰기 사전)

  : 사전에 실린 낱말하고 사전에 안 실린 낱말을 두루 다룬다. 사람들이 저마다 널리 잘 살려서 쓰기에 사전에 실린 낱말을 다룰 뿐 아니라, 사람들이 재미나게 잘 살려 쓰지만 막상 잘 살려 쓰는 줄 느끼지 못하는 낱말에다가, 사람들이 알뜰히 살려서 쓰기는 하되 사전에 안 실린 낱말을 고루 살핀다. 앞으로 새롭게 한국말을 지어서 쓰는 길을 알려주거나 밝힌다.

 4. 사랑으로 짓는 우리말 그림노래 (한글노래, 우리말 동시 사전)

  : 동시라는 틀로 말을 다루어 보여준다. 사전이라는 틀을 넘어서 문학이라는 모습으로 낱말 이야기를 짚으면서 밝힌다. 낱말은 굳어진 글씨가 아니라, 생각을 살찌우는 그림이 흐르는 이야기라고 하는 대목을 들려준다. 이제까지 119 꼭지를 마무리해 보았다.

 5. 어린이 첫 국어사전

  : 일곱 살 어린이가 한국말을 익히는 길에 처음으로 만나는 국어사전. 한국에서 살아가는 길에 바탕이 될 가장 쉬우면서 가장 뜻있는 낱말을 500 가지 추린다. 이 500 가지를 가장 쉬우면서 짧고 재미나게 새 뜻풀이와 보기글을 붙여서 이야기를 엮는다.

 6. 어린이 새 국어사전

  : 열 살 어린이가 한국말을 깊고 넓게 헤아리면서 배우는 길에 말을 새롭게 생각하며 받아들이도록 돕는 길잡이 같은 국어사전. 《어린이 첫 국어사전》에서 뽑은 바탕말 500 가지에서 한 걸음 나아가서 생각을 지피도록 이끌 2000 가지 낱말을 다룬다. 500 + 2000, 이렇게 하여 모두 2500 낱말을 다루는 사전이 된다. 뜻풀이와 보기글은 앞선 《어린이 첫 국어사전》하고 모두 다르게 붙인다.

 7. 한걸음 국어사전

  : 어린이에서 푸름이로 접어드는 나이에 한국말을 스스로 깨닫도록 불을 지펴 주려고 하는 국어사전. 스스로 배우고 스스로 살피며 스스로 생각을 마음에 짓는 길이란 무엇인가 하는 실마리를 낱낱이 알려주는 구실을 한다. 한국말 12500(500 + 2000 + 10000)을 바탕으로 다루며, 들온말(한자말·영어 2000∼5000)은 흐름에 맞추어 알맞게 간추려서 제대로 보여주는 틀을 짠다. 앞선 두 사전하고 뜻풀이와 보기글을 모두 다르게 새로 붙인다.


*** 새로배움 사전 ***

 1. 국어사전 바로잡기 (사전 뜻풀이 새로 붙이기)

  : 표준국어대사전·고려대한국어대사전·조선말대사전 올림말을 견주면서 잘못된 돌림풀이와 겹말풀이를 짚으며 바로잡는 사전. 남북녘에서 나온 세 가지 사전에서 잘못 적은 뜻풀이를 짚고 바로잡을 뿐 아니라, 이러한 낱말에 새로운 뜻풀이를 붙여서 남북녘이 한국말을 슬기롭게 가다듬고 가꾸자고 하는 이야기를 다룬다. 50 꾸러미 250 낱말을 다룬다.

 2. 토씨 -의 바로쓰기 사전

  : ‘토씨 -의’를 잘못 쓰는 보기를 살펴서 이를 슬기롭게 바로잡는 사전. ‘-의’가 없이 얼마든지 즐거이 글을 쓰거나 말을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의’에 갇힌 탓에 한국말이 한국말답게 피어나지 못했다고 하는 대목을 풀어낸다. 이제까지 700 항목에 5000 가지가 넘는 보기를 갈무리했고, 원고지 2만 장 남짓으로 첫 권을 마무리하려고 생각한다.

 3. 한자말 바로쓰기 사전

  : 꼭 안 써도 될 만한 한자말을 짚으면서 한국말을 한결 슬기롭게 쓰도록 이끄는 사전. 이제까지 1800 항목에 1만 가지가 넘는 보기를 갈무리했고, 원고지 2만 장 남짓으로 첫 권을 마무리하려고 생각한다.

 4. -적 바로쓰기 사전

  : 일본 말씨에 물들어 퍼지는 ‘-的’ 말씨를 손질해서 쉽고 아름답게 한국말을 쓰도록 이끄는 사전. 이제까지 700 항목에 3500 가지가 넘는 보기를 갈무리했고, 원고지 1만 장 남짓으로 첫 권을 마무리하려고 생각한다.

 5. 외마디 한자말 바로쓰기 사전

  : 거의 일본 말씨 때문에 퍼진 외마디 한자말을 손질해서 쉬우면서 재미나게 한국말을 살리도록 북돋우는 사전. 이제까지 400 항목에 2000 가지가 넘는 보기를 갈무리했고, 원고지 1만 장 남짓으로 첫 권을 마무리하려고 생각한다.

 6. 사자성어 바로쓰기 사전

  : 2012년에 나온 《사자성어 한국말로 번역하기》를 크게 고치고 보태는 사전. 1500 항목 언저리로 갈무리할 생각이고, 원고지 1만 장 안팎으로 새롭게 쓸 생각이다.

 7. 새롭게 살려낸 글쓰기 사전, 겹말 바로쓰기 2

  : 2017년에 나올 《새롭게 살려낸 글쓰기 사전, 겹말 바로쓰기》를 잇는 바로쓰기 사전. 첫째 권 원고를 마무리해서 출판사에 넘긴 뒤, 둘째 권에 담을 항목을 이제까지 300 가지 남짓 모았다. 앞으로 700 가지를 더 모으면 둘째 권 원고를 이룰 만하리라 본다. 원고지 5000장 남짓.

 8. 한국말 죽이는 말버릇 (존재, 시작, 필요, 통하다, 대하다/관하다)

  : ‘존재’라는 한자말이 있어야 생각을 나타낼 수 있는가를 짚는다. ‘존재’라는 한자말을 쓰지 않는다면, 한국말로 어떻게 우리 생각을 나타낼 만한가를 다룬다. 이제까지 300 가지 남짓 보기를 뽑아 보았다.



*** 그동안 쓴 우리말 이야기책과 사전 ***

 1.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2017)

  : 주제에 맞추어 24 갈래를 지어서 357 낱말을 다루었다.

 2.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2016)

  : 비슷하면서 다른 낱말을 264 꾸러미로 갈라서, 1100 낱말 남짓 다루었다.

 3.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2014)

  : 주제에 맞추어 24 갈래를 지어서 444 낱말을 다루었다.

 4. 사자성어 한국말로 번역하기 (2012)

  : 사자성어 420 꼭지를 다루었다.

 5. 10대와 통하는 새롭게 살려낸 우리말 (2015)

  : 어린이하고 푸름이가 한국말을 새롭게 배우도록 이끄는 이야기.

 6. 10대와 통하는 우리말 바로쓰기 (2011)

  : 어린이하고 푸름이가 한국말을 올바로 쓰도록 배울 수 있는 책.

 7. 생각하는 글쓰기 (2009)

  : 스스로 생각을 북돋아서 한국말을 새로 짓는 이야기를 다룬 책.

 8. 뿌리 깊은 글쓰기 (2012)

  : 영어에 사로잡힌 한국말을 곱게 풀어내는 이야기를 다룬 책.

 9. 사랑하는 글쓰기 (2010)

  : 겹말(중복표현)에 갇힌 한국말을 슬기롭게 사랑하자는 이야기를 다룬 책.



 * 올해 나올 사전

 1. 새롭게 살려낸 글쓰기 사전, 겹말 바로쓰기 (2017 곧)

  : 겹말(중복표현)로 잘못 쓰는 보기를 1030 꼭지를 모아서 이를 손질하고, 어떻게 하면 알맞고 고우면서 즐겁게 생각을 펼칠 수 있는가 하고 짚어 준다.

 2. 어린이를 사랑하는 아름다운 우리말 사전 (2017 곧)

  : 어린이 눈높이에 맞추어 150∼200 꼭지 이야기를 다룬다. 꼭지마다 대여섯 가지 안팎으로 재미나게 살려서 쓸 수 있는 낱말을 짚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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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12 11: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숲노래 2011-10-17 15:43   좋아요 0 | URL
여러모로 고맙습니다.
고운 사랑을 받아
즐거이 새 보금자리
잘 일굴 수 있으리라 믿어요~ ^^

2011-10-14 07: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숲노래 2011-10-17 15:43   좋아요 0 | URL
고마워요.
hnine 님 주소도 남겨 주시면 좋겠어요.
주소를 남겨 주셔야
나중에 책을 부칠 수 있어요~ ^^

2011-11-14 13: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숲노래 2011-11-14 15:09   좋아요 0 | URL
아, 고맙습니다~~ ^^
한평지킴이 되는 분들한테 보내는 책을
내일 부칠게요.
즐거이 받아 주셔요~~~ @.@
 


 마을 동무 책읽기


 우리 네 식구가 옮겨 살아가기로 마음먹은 전라남도 고흥군 작은 시골자락에는 어린이가 없다. 우리 집 첫째 아이 또래뿐 아니라 둘째 아이 또래도 없다. 모두 할머니와 할아버지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네 식구가 함께 고흥마실을 하면서 살림집을 알아보던 때에 첫째 아이 또래동무를 만났다. 둘째 아이 또래동무가 될 갓난쟁이도 보았다. 웬일인가 하고 깜짝 놀라는데, 아이들 어머님을 만나 이야기를 들으니 시댁에 마실을 왔단다. 한가위 명절을 맞이해서 찾아와 한 달 넘게 그대로 머문단다. 명절을 끼고 찾아와서 한 달 넘게 머물 만한 시댁이라면 얼마나 사랑스러우면서 좋은 보금자리가 될까.

 시골마을에서 또래동무가 없던 아이는 거의 한 달 만에 또래동무를 만났을 텐데, 또래동무를 만난 반가움과 기쁨이 얼마나 클까. 이는 우리 집 첫째도 매한가지일 테지. 둘은 서로가 아는 말로 종알종알 떠들고 손을 잡으며 껴안으면서 논다. 선물로 주는 대추를 치마폭에 곱게 싸서 고샅길을 내달린다. 서로 좋아할 수 있고 아낄 줄 아는 동무는 서로 북돋우면서 맑게 빛나는 예쁜 이야기책이 된다. (4344.10.11.불.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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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10-12 11:44   좋아요 0 | URL
동무를 만나서 기뻐했겠는걸요....
아이들이 또래를 만나면 자기들 만의 세상에 푹 빠지더군요.

계속 같이할 동무가 있다면 참 좋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