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468 : 그때그때마다



그때그때마다

→ 그때그때

→ 그때마다


그때그때 : 1. 일이 벌어지거나 기회가 주어지는 때 2. 일이 벌어지거나 기회가 주어지는 때마다



  ‘그때그때’처럼 ‘그때’를 붙여서 쓰면 ‘-마다’를 나타냅니다. 그러니 ‘그때그때마다’는 겹말이지요. ‘그때마다’로 손질하거나 ‘그때그때’로 손질해 줍니다. 2016.9.11.흙.ㅅㄴㄹ



대화 중에 상대방의 반응을 살펴 가며 그때그때마다 분위기에 어울리는

→ 얘기를 하며 상대방 반응을 살펴 가며 그때그때 분위기에 어울리는

→ 이야기하며 맞은편 반응을 살펴 가며 그때마다 분위기에 어울리는

《오스카 와일드/박명숙 옮김-오스카리아나》(민음사,2016) 11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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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467 : 연이어



연이어

→ 이어(이어서)

→ 잇달아(잇따라)


연잇다(連-) : 어떤 일이나 상태가 끊이지 않고 계속되다

잇다 : 1. 두 끝을 맞대어 붙이다 2. 끊어지지 않게 계속하다 3. 많은 사람이나 물체가 줄을 이루어 서다 4. 뒤를 잇따르다



  ‘연이어(연잇다)’는 겹말입니다. ‘連’이라는 한자가 ‘잇다’를 가리키거든요. ‘잇다 (連) + 잇다’인 꼴인 ‘연잇다’예요. ‘잇다’만 쓰면 되고, ‘잇달다’나 ‘잇따르다’로 손볼 수 있습니다. 2016.9.11.흙.ㅅㄴㄹ



책 두 권을 연이어 번역하면서

→ 책 두 권을 이어서 옮기면서

→ 책 두 권을 잇달아 옮기면서

《오스카 와일드/박명숙 옮김-오스카리아나》(민음사,2016) 8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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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466 : 낯설고 생소하게



낯설고 생소하게

→ 낯설게


생소하다(生疏-) : 1. 어떤 대상이 친숙하지 못하고 낯이 설다 2. 익숙하지 못하고 서투르다

낯설다 : 1. 전에 본 기억이 없어 익숙하지 아니하다 2. 사물이 눈에 익지 아니하다

친숙하다(親熟-) : 친하여 익숙하고 허물이 없다

익숙하다 : 어떤 일을 여러 번 하여 서투르지 않은 상태에 있다



  한자말 ‘생소하다’는 “낯이 설다”를 뜻합니다. “낯설고 생소하게”처럼 쓰면 겹말입니다. 그런데 한국말사전을 보면 ‘익숙하다’를 “서투르지 않다”로 풀이하고, ‘생소하다 2 : 익숙하지 못하고 서투르다’로 풀이하니, ‘생소하다 2 : (서투르지 않음) + 못하고 서투르다’ 꼴이니 겹말풀이인 셈입니다. 2016.9.11.흙.ㅅㄴㄹ



우리에게 낯설고 생소하게 느껴진다

→ 우리한테 낯설다고 느껴진다

→ 우리한테 낯설다고 느낀다

→ 우리한테 낯설다

《오스카 와일드/박명숙 옮김-오스카리아나》(민음사,2016) 7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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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발휘 發揮


 실력 발휘 → 재주 보이기

 애향심의 발휘 → 고향사랑 드러내기

 수완을 발휘하다 → 솜씨를 보이다

 인내력을 발휘하다 → 참을성 보이다

 실력이 제대로 발휘되지 못했다 → 재주가 제대로 드러나지 못했다

 요리 솜씨를 발휘하다 → 요리 솜씨를 보이다 / 요리 솜씨를 드러내다


  ‘발휘(發揮)’는 “재능, 능력 따위를 떨치어 나타냄”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그러니 ‘떨치다’나 ‘나타내다’로 손볼 만합니다. ‘드러내다’나 ‘보이다’너 ‘보여주다’로 손볼 수도 있어요. 때로는 ‘내다’나 ‘쏟아내다’나 ‘뽐내다’로 손봅니다. 2016.9.11.흙.ㅅㄴㄹ



사회에서 가장 위력을 발휘하는 것은

→ 사회에서 가장 큰 힘을 내는 것은

→ 사회에서 가장 큰 힘을 떨치는 것은

→ 사회에서 가장 큰 힘을 뽐내는 것은

《이효인-영화여 침을 뱉어라》(영화언어,1995) 181쪽


무생물에 생명을 부여하는 신적 창조성을 발휘하는 것이다

→ 무생물에 생명을 불어넣는 하느님다운 창조성을 뽐낸다

→ 생물이 아니어도 숨을 불어넣는 하느님다운 솜씨를 드러낸다

《안드레아 에르케르트/장희정 옮김-숲으로 가자》(호미,2012) 104쪽


노래꾼의 실력이 딸리면 자기도 힘을 발휘하지 않는단 말이야

→ 노래꾼 솜씨가 딸리면 저도 힘을 내지 않는단 말이야

→ 노래꾼 재주가 딸리면 스스로도 힘을 쏟아내지 않는단 말이야

《라가와 마리모/서현아 옮김-순백의 소리 11》(학산문화사,2015) 75쪽


책은 치료 효과를 발휘하여

→ 책은 치료 효과를 내어

→ 책은 치료 노릇을 해서

→ 책은 마음을 달래 주기도 해서

《몰리 굽틸 매닝/이종인 옮김-전쟁터로 간 책들》(책과함께,2016) 33쪽


비판력을 제대로 발휘할 줄 모른다는 게 맞는 표현이었다

→ 비판력을 제대로 보여줄 줄 모른다는 게 맞는 말이었다

→ 비판력을 제대로 뽐낼 줄 모른다는 게 맞는 말이었다

→ 비판을 제대로 할 줄 모른다는 게 맞는 말이었다

《소피 마제/배유선 옮김-너희 정말, 아무 말이나 다 믿는구나!》(뿌리와이파리,2016) 15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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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겨레말큰사전남북공동편찬사업회 누리집(http://www.gyeoremal.or.kr)에도 함께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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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풀이 깁고 더하기

[국어사전 돌림풀이 벗기기 1] 늘·언제나·항상·변함없다


  이제까지 한국에서 나오는 사전을 살피면 말풀이를 낱말마다 따로따로 다루었다고 느낍니다. 이 때문에 비슷한말을 다루면서 돌림풀이(순환정의)나 겹말풀이(중복표현)가 곳곳에 나타났고, 오늘날에도 이 모습은 그대로 있습니다. 왜냐하면 비슷한말을 한자리에 모아서 서로 겹치거나 빙빙 돌지 않도록 다스린 뒤에 따로따로 다루어야 할 텐데, 비슷한말 꾸러미를 모두어서 다루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표준국어대사전)

지금(只今) : 말하는 바로 이때

현재(現在) : 지금의 시간

이때 : 바로 지금의 때


(고려대한국어대사전)

지금(只今) : 말하고 있는 바로 이때

현재(現在) : 1. 지금 이 시점에 2. 과거도 미래도 아닌 지금의 시간

이때 : 바로 앞서 언급한 사건이 일어난 때


  그래서 ‘지금’을 풀이하며 ‘이때’를 쓰고, ‘이때’를 풀이하며 ‘지금’을 쓸 뿐 아니라, ‘현재’를 풀이하며 ‘지금’을 씁니다. 이 같은 말풀이라면 어느 누구도 말뜻이나 말결이나 말느낌을 짚기 어렵습니다. 이뿐 아니라 한국사람 스스로 한국말사전하고 멀어지도록 하겠지요.


(표준국어대사전)

도구(道具) : 일을 할 때 쓰는 연장을 통틀어 이르는 말

연장 : 어떠한 일을 하는 데에 사용하는 도구


(고려대한국어대사전)

도구(道具) : 어떤 일을 할 때 쓰는 연장을 통틀어 이르는 말

연장 : 무엇을 자르거나 박거나 뚫거나 빠개는 데 쓰는 도구들을 통틀어 이르는 말


  돌림풀이는 토박이말하고 한자말 사이에서 가장 자주 드러납니다. ‘도구’를 ‘연장’으로 풀이하고, ‘연장’을 ‘도구’로 풀이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이 같은 돌림풀이는 어른이 보는 사전뿐 아니라 어린이가 보는 사전에서도 엇비슷하게 드러납니다.


  돌림풀이를 없애는 길을 생각해 봅니다. 뜻이 같다 싶은 낱말이라면 한 낱말을 기둥말로 삼고, 다른 낱말은 이 한 낱말을 살피도록 이끌 수 있습니다. 《표준국어대사전》은 ‘큰길’하고 ‘대로’를 다음처럼 다루는데, 같거나 비슷하게 쓰는 토박이말하고 한자말 사이에서는 이 같은 말풀이가 알맞으리라 봅니다. 《고려대한국어대사전》은 ‘큰길’을 풀이할 적에는 ‘너비’를 쓰고 ‘대로’를 풀이할 적에는 ‘폭(幅)’을 쓰지만 ‘대로 = 큰길’로 다루어도 되리라 봅니다.


(표준국어대사전)

큰길 : 크고 넓은 길

대로(大路) : = 큰길


(고려대한국어대사전)

큰길 : 너비가 넓은 길

대로(大路) : 폭이 넓은 길


  ‘도구’와 ‘연장’ 사이에서도 ‘연장’을 기둥말로 삼고 ‘도구 : = 연장’으로 다룰 수 있습니다. 사전에서 돌림풀이가 자꾸 나오는 까닭은 비슷한말을 처음부터 헤아리지 못했기 때문이니, 앞으로는 이 대목을 눈여겨보아야지 싶습니다.


(표준국어대사전)

늘 : 계속하여 언제나

언제나 : 모든 시간 범위에 걸쳐서. 또는 때에 따라 달라짐이 없이 항상. 어느 때가 되어야

노상 : 언제나 변함없이 한 모양으로 줄곧

줄곧 : 끊임없이 잇따라

한결같다 : 처음부터 끝까지 변함없이 꼭 같다. 여럿이 모두 꼭 같이 하나와 같다

항상(恒常) : 언제나 변함없이

변함없다(變-) : 달라지지 않고 항상 같다


(고려대한국어대사전)

늘 : 어떤 경우든 한결같이

언제나 : 어떤 경우든 한결같이

노상 : 1. 언제나 변함이 없이 2. 한 모양으로 늘

줄곧 : 끊임없이 죽 잇달아

한결같다 : 처음부터 끝까지 변함이 없이 같다

항상(恒常) : 어떤 경우든 한결같이

변함없다(變-) : 이전과 달라지지 않고 같다


  토박이말인 ‘늘·언제나·노상·줄곧·한결같다’하고 한자말인 ‘항상·변함없다’를 살펴보겠습니다. 《표준국어대사전》은 ‘늘 = 언제나’로 풀이하고 ‘언제나 = 항상’으로 풀이하며 ‘노상 = 언제나 변함없이’로 풀이하고 ‘한결같이 = 변함없이’로 풀이하지요. 이러면서 ‘항상 = 언제나’로 풀이하고 ‘변함없이 = 항상’으로 풀이하는 꼴입니다. 뜻이 비슷하지만 쓰임새나 결이 다른 여러 낱말인데, 사전 말풀이는 아주 뒤죽박죽입니다. 《고려대한국어대사전》은 ‘늘’하고 ‘언제나’가 뜻풀이가 같으며, ‘노상’은 ‘늘’로 풀이합니다. ‘한결같다’는 ‘변함없다’로 풀이하고, ‘항상’은 ‘한결같다’로 풀이해요. 비슷하지만 다른 낱말을 제대로 가르지 못합니다.


  말을 다루는 사전이라면 말풀이와 보기글만 다는 데에서 그치지 말고, 낱말마다 어떤 얼거리요 꾸러미인가를 헤아려서 낱낱으로 달리 쓰는 길을 밝힐 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표준말만 밝히는 구실에서 그치지 말고, 낱말마다 어떤 숨결이 깃드는가를 밝혀야지 싶어요. 즐겁게 말하면서 생각을 가꾸도록 북돋우는 사전이 되어야지 싶습니다.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 글쓴이가 손질한 새 말풀이)

늘 : 끊이지 않고 이어서. 드물지 않게 자주. 남다른 때가 아닌 여느 때에

언제나 : 어느 때이든 달라지지 않고 똑같거나, 모든 때에 걸쳐서. 어느 때가 되어야

노상 : 달라지지 않고 한 가지 모습으로 그대로

줄곧 : 어떤 일·모습·흐름·끝에서 더 나아가거나 잇거나 따라서

한결같다 : 처음부터 끝까지 그대로 똑같다. 여럿이 마치 하나인 듯이 같다

항상(恒常) : → 언제나

변함없다(變-) : → 한결같다


  제 나름대로 ‘늘·언제나·노상·줄곧·한결같다’하고 ‘항상·변함없다’를 놓고 말풀이를 손질해 보았습니다. ‘항상·변함없다’는 ‘→’나 ‘=’로 다루면 되리라 봅니다.


  사전은 어려운 낱말을 찾아보는 몫도 맡겠지만, 흔히 쓰는 말을 제대로 가누어 쓰도록 이끄는 몫부터 슬기롭게 맡을 수 있어야 한다고 느낍니다.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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