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345 : 사회적 신분 안


우리는 모두 어떤 사회적 신분 안에 있다

→ 우리는 모두 어떤 자리에 있다

→ 우리는 모두 어떤 높낮이에 선다

《날씨와 얼굴》(이슬아, 위고, 2023) 116쪽


한자말 ‘신분’이란, 위나 아래나 가운데 같은 어느 ‘자리’를 가리킵니다. ‘자리’나 ‘높낮이’는 언제나 둘레(사회적)에 따라서 놓습니다. 둘레를 안 쳐다본다면 누가 높지도 낮지도 않습니다. 나라를 보고 남을 살피느라, 그만 나를 잊은 채 서로 높이는 둥 낮추는 둥 다투고 말아요. 우리는 어떤 ‘안’에 있지 않아요. 우리는 ‘-에’ 있다고 여깁니다. “집에 있다”고 말합니다. “집 안에 있다”고 말하지 않아요. “숲에 있다”고 말하지요. “숲 안에 있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영어 ‘in’을 잘못 옮기는 말씨를 털어낼 노릇입니다. ㅅㄴㄹ


사회적(社會的) : 사회에 관계되거나 사회성을 지닌

신분(身分) : 1. 개인의 사회적인 위치나 계급 2. [법률] 사법(私法)에서, 부모ㆍ자녀·가족·배우자 따위와 같이 신분 관계의 구성원으로 갖는 법률적 지위 3. [법률] 형법(刑法)에서, 범죄에 관한 특별한 인지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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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346 : 평화 민초들의 염원의 간절함


평화롭게 살겠다는 민초들의 염원의 간절함에

→ 사람들이 꽃살림을 온빛으로 바랐기에

→ 들사람이 아름살림을 애타게 바랐기에

《지옥에 이르지 않기 위하여》(염무웅, 창비, 2021) 363쪽


이 보기글은 ‘-의 -의’처럼 잇달아 씁니다. 임자말로 삼을 낱말을 첫머리가 아닌 사이에 넣었군요. 한자말 ‘민초’를 ‘사람들’이나 ‘들사람’이나 ‘들풀·들꽃’으로 손보면서 첫머리로 옮깁니다. 싸우거나 다투는 일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을 돌아봅니다. 서로 아름답고 아늑히 어울리려는 마음을 헤아립니다. 누구나 꽃살림을 펴기에 오붓해요. 서로서로 아름살림을 나누니 즐겁습니다. 온빛으로 바랍니다. 애타게 바라고 더없이 바라며 참으로 바랍니다. ㅅㄴㄹ


평화(平和) : 1. 평온하고 화목함 2. 전쟁, 분쟁 또는 일체의 갈등이 없이 평온함. 또는 그런 상태

민초(民草) : ‘백성’을 질긴 생명력을 가진 잡초에 비유하여 이르는 말

염원(念願) : 마음에 간절히 생각하고 기원함. 또는 그런 것

간절하다(懇切-) : 1. 정성이나 마음 씀씀이가 더없이 정성스럽고 지극하다 2. 마음속에서 우러나와 바라는 정도가 매우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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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351 : 만들 희망 선생님 여행 출발


어린이날을 만들면서 새로운 희망을 열어 간 방정환 선생님과 함께 떠나는 여행을 출발해 볼까요

→ 어린이날을 선보이면서 새길을 열어 간 방정환 님과 함께 길을 떠나 볼까요

→ 어린이날을 외치면서 새빛을 열어 간 방정환 어른과 함께 길을 나서 볼까요

《선생님, 방정환이 누구예요?》(배성호, 철수와영희, 2024) 5쪽


기리거나 누리거나 나누는 날은 ‘만들’지 않습니다. 날은 ‘잡다’나 ‘세우다’라 합니다. 이 글월이라면 “어린이날을 선보이면서”나 “어린이날을 외치면서”로 다듬을 만합니다. ‘새롭다’라고 할 적에 앞날을 밝게 바라보려는 뜻을 담게 마련이니, “새로운 희망”은 ‘새길’이나 ‘새뜻’이나 ‘새빛’으로 다듬습니다. “방정환 선생님”에 붙인 ‘선생님’은 ‘님’이나 ‘어른’으로 다듬을 만해요. “떠나는 여행을 출발해”라는 대목은 겹겹말입니다. 우리말 ‘떠나다’하고 한자말 ‘여행·출발’이 겹칩니다. ‘떠나다’ 한 마디면 쓸 일이고, ‘나서다’라 해도 어울립니다. ㅅㄴㄹ


희망(希望) : 1. 어떤 일을 이루거나 하기를 바람 ≒ 기망·기원·희기·희원·희행 2. 앞으로 잘될 수 있는 가능성

선생(先生) : 1. 학생을 가르치는 사람 2. 학예가 뛰어난 사람을 높여 이르는 말 3. 성(姓)이나 직함 따위에 붙여 남을 높여 이르는 말 4. 어떤 일에 경험이 많거나 잘 아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5. 자기보다 나이가 적은 남자 어른을 높여 이르는 말

여행(旅行) : 일이나 유람을 목적으로 다른 고장이나 외국에 가는 일 ≒ 객려(客旅)·정행(征行)

출발(出發) : 1. 목적지를 향하여 나아감 2. 어떤 일을 시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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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357 : 편향적 이유 걸 -는 있


제가 편향적인 이유가 섬에서 지냈기 때문만은 아니라는 걸 알고는 있어요

→ 제가 섬에서 지냈기 때문에 기울지는 않았다고 알기는 해요

→ 제가 섬에서 지냈기 때문에 고지식하지는 않다고 알기는 해요

→ 제가 섬에서 지냈기 때문에 꼬장질이 아닌 줄 알기는 해요

《내 옆에 은하 2》(아마가쿠레 기도/이찬미 옮김, 소미미디어, 2022) 54쪽


이 글월은 ‘이유’를 임자말로 삼느라, 뒤쪽에 ‘것’을 넣습니다. 더욱이 한자말 ‘이유’하고 우리말 ‘때문’이 겹칩니다. 앞자락 ‘이유’를 덜고서 “제가 섬에서 지냈기 때문에”로 추스릅니다. ‘편향적’은 ‘기울다·치우치다’나 ‘고지식하다·꼬장’으로 손보면서 살짝 뒤로 뺀 다음, 옮김말씨 “-는 걸 알고는 있어요”를 “-고 알기는 해요”나 “-ㄴ 줄 알기는 해요”로 손봅니다. ㅅㄴㄹ


편향적(偏向的) : 한쪽으로 치우친 경향이 있는

이유(理由) : 1. 어떠한 결론이나 결과에 이른 까닭이나 근거 2. 구실이나 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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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358 : 원하지 입정에 대한 원한 분노


원하지 않은 입정에 대한 원한과 분노

→ 바라지 않은 저승길에 맺히고 미운

→ 뜻하지 않은 주검길에 멍들고 끓어

《마오 19》(타카하시 루미코/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24) 171쪽


절집에서 쓰는 한자말 ‘입정’이라는군요. 죽을 적에는 ‘죽다’라고 하면 될 뿐이고, ‘저승길·주검길’이나 ‘떠나다·마치다’라 할 만합니다. 그나저나, 죽고 싶다고 바라지 않았으나 둘레에서 목숨을 빼앗는다면, 그만 맺히고 끓을 수 있습니다. 뜻하지 않게 목숨을 내놓아야 하니, 멍드는 마음에 미운 마음이 치솟을 수 있어요. ㅅㄴㄹ


원하다(願-) : 무엇을 바라거나 하고자 하다

입정(入定) : 1. [불교] 삼업(三業)을 그치게 하고 선정(禪定)에 들어가는 일 2. [불교] 수행하기 위하여 방 안에 들어앉는 일 3. [불교] 승려가 죽음 = 입적

대하다(對-) : 1. 마주 향하여 있다 2. 어떤 태도로 상대하다 3. 대상이나 상대로 삼다 4. 작품 따위를 직접 읽거나 감상하다

원한(怨恨) : 억울하고 원통한 일을 당하여 응어리진 마음 ≒ 구한·원

분노(憤怒/忿怒) : 분개하여 몹시 성을 냄. 또는 그렇게 내는 성 ≒ 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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