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언혼 言魂


 언혼을 깨웠다 → 말넋을 깨웠다

 언혼을 통하여 전달한다 → 말빛으로 들려준다


  ‘언혼(言魂)’은 낱말책에 없습니다. 일본말입니다. ‘말넋·말빛’이나 ‘말씀·말씀하다’로 고쳐씁니다. ‘말씀꽃·말씀밭·말씀숲’이나 ‘말줄기’로 고쳐써도 어울립니다. ㅅㄴㄹ



주문이 아니라 네 말의 언혼(言魂)이 누에마루의 집착을 끊은 거야

→ 햇발말이 아니라 네 말넋이 누에마루 굴레를 끊었어

→ 노래가 아니라 네 말빛이 누에마루 구렁을 끊었어

《마오 19》(타카하시 루미코/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24) 18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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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적' 없애야 말 된다

 자아도취적


 자아도취적인 상태에서 → 저좋아에 빠져서

 자아도취적이고 불안정하다 →  거드름에 덜렁대다

 자아도취적인 성격인데 → 제멋대로인데 / 혼멋인데


  ‘자아도취적’은 낱말책에 없습니다. ‘자아도취(自我陶醉)’는 “[심리] = 자기도취”처럼 풀이하고, ‘자기도취(自己陶醉)’는 “[심리] 스스로에게 황홀하게 빠지는 일”처럼 풀이하는군요. 가만히 짚는다면, “스스로 좋아하다”입니다. “스스로 사랑하기”라 할 수 있고, 이는 ‘나좋아·나멋져·나잘났어’라 할 만합니다. ‘저좋아·저멋져·저잘났어’라 해도 어울립니다. 이런 몸짓이나 생각은 때로는 ‘겉멋·겉치레’로 흘러요. 스스로 흠뻑 빠지는 모습이란, 속마음 아닌 겉모습을 바라보면서 느끼거든요. 그래서 ‘거드름·거들먹거리다’나 ‘겉옷·겉짓’으로 손볼 만합니다. ‘꽁꽁거리다·꽁하다·좁다·좁쌀’나 ‘눈멀다·덜먹다’나 ‘마음대로·멋대로·말로·말뿐’로 손볼 수 있어요. ‘잘나다·잘난 체하다·젠체하다’나 ‘제멋·제멋대로’로 손보아도 됩니다. ‘철없다·철모르다’나 ‘콧대·콧대높다·콧대세우다·콧대질·콧방귀’로 손보아도 어울리지요. ‘혼길·혼멋·혼알이·혼자알다’나 ‘혼앓이·홀앓이·홑앓이’로 손볼 만하고요. ㅅㄴㄹ



카메라를 손에 쥐자 베트남 아이들이 제일 먼저, 제일 많이 찍은 사진은 다양한 각도의 ‘자아도취적’ 셀카였다

→ 찰칵이를 손에 쥐자 베트남 아이들이 가장 먼저, 가장 많이 찍은 모습은 온갖 ‘나 예뻐’였다

→ 빛꽃틀을 손에 쥐자 베트남 아이들이 가장 먼저, 가장 많이 온갖 ‘나 멋져’ 혼찍을 했다

《여행하는 카메라》(김정화, 샨티, 2014) 23쪽


독선적이고 오만하고 자아도취적인 행보를 보이는 동안의 문학권력 논쟁은

→ 잘나고 건방지고 제 말만 하는 모습을 보이는 동안 문학권력 논쟁은

→ 홀로 옳고 건방지고 제 덫에 갇힌 모습을 보이는 동안 문학권력 논쟁은

《부끄러움의 깊이》(김명인, 빨간소금, 2017) 25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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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지혜열 智慧熱


 지혜열에 대처하는 법 → 아기불을 마주하는 길

 누구나 지혜열이 온다 → 누구나 어진불이 온다


  ‘지혜열(智慧熱)’은 “태어난 지 반년쯤 지난 유아에게 일어나는 원인 불명의 발열. 지혜가 생기기 시작할 무렵에 발생한다 하여 이렇게 이른다”처럼 풀이합니다. 곰곰이 보면, 아기일 적에 치르거나 겪는 짙땀이요 불기운입니다. 이러한 결을 헤아려 ‘아기땀·아기불’이나 ‘어진땀·어진불’처럼 나타낼 만합니다. ㅅㄴㄹ



지혜열이었던 건지도

→ 아기땀이었는지도

→ 어진불이었는지도

《내 옆에 은하 2》(아마가쿠레 기도/이찬미 옮김, 소미미디어, 2022) 10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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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말/전쟁용어] 야상野上



 야상을 착용하고 야간근무를 선다 → 겉옷을 입고 밤을 지킨다

 가을에 적합한 야상을 구매한다 → 가을에 맞는 덧옷을 산다


야상 : x

야전상의(野戰上衣) : x



  우리는 으레 싸움터(군대)에서 ‘야상’ 같은 일본스런 한자말을 씁니다. 그냥 일본말이라 할 수도 있습니다. ‘야전상의’를 줄였다고도 하는데, 곰곰이 따진다면 ‘겉옷’이요 ‘긴옷·긴저고리’입니다. ‘덧옷’이나 ‘두루마기·마고자’라 할 수 있습니다. ㅅㄴㄹ



내 맞은편에는 야상을 입은 사내가 앉았다

→ 맞은쪽에는 덧옷을 입은 사내가 앉았다

→ 맞은켠에는 마고자를 입은 사내가 앉았다

《야간 경비원의 일기》(정지돈, 현대문학, 2019) 5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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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말/사자성어] 보조식품



 보조식품을 과신하지 말도록 → 곁거리를 내세우지 말도록

 주변에서 추천하는 보조식품으로 → 둘레에서 말하는 덧밭으로

 본인이 선택할 보조식품이라면 → 스스로 고를 덧거리라면


보조식품 : x

보조(補助) : 1. 보태어 도움 ≒ 보비(補裨) 2. 주되는 것에 상대하여 거들거나 도움. 또는 그런 사람

식품(食品) : 사람이 일상적으로 섭취하는 음식물을 통틀어 이르는 말



  곁에 두거나 보태어 누리는 밥이라면 ‘곁밥·곁거리·곁감’이나 ‘덧밥·덧거리·덧감’이라 할 만합니다. 몸을 살리거나 북돋우려고 따로 챙기거나 더 살피려고 하는 밥이라면 ‘꽃밥’이나 ‘꽃덧밥·꽃곁밥·꽃덧거리·꽃곁거리’라 할 수 있습니다. ㅅㄴㄹ



곁에 건강보조식품이 없으면 불안해 한다. 수호천사가 따로 없다

→ 곁에 꽃덧밥이 없으면 두렵다. 하느님이 따로 없다

→ 곁에 꽃덧거리가 없으면 덜덜 떤다. 빛님이 따로 없다

《작은 것이 아름답다》(녹색연합) 125호(2006.1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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