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겹말 손질 2552 : 완두콩



완두콩 수프 만들기를

→ 마사는 풋콩국 끓이기를

→ 마사는 풋콩국을


완두(豌豆) : [식물] 콩과의 두해살이 덩굴풀

완두콩(豌豆-) : 완두의 열매. 초여름에 열리며 식용한다



  한자말 ‘완두’는 이미 ‘콩’을 가리키기에 ‘완두콩’은 겹말입니다. 아무래도 우리말로 ‘콩’이라 안 하고서, 한자 ‘두(豆)’를 쓰다가 겹말이 불거지는구나 싶습니다. 처음부터 ‘풋콩’이나 ‘동글콩’이라고 이름을 붙이면 겹말이 사라질 테고, 쉽게 알아볼 만하지 싶습니다. ㅅㄴㄹ



마사는 완두콩 수프 만들기를 참 좋아했어요

→ 마사는 풋콩국 끓이기를 참 좋아해요

→ 마사는 풋콩국을 참 자주 끓여요

《조지와 마사》(제임스 마셜/윤여림 옮김, 논장, 2003) 6쪽


간식 시간에는 완두콩과 시금치로 만든 스튜를 먹고요

→ 샛밥 때에는 풋콩과 시금치로 끓인 국을 먹고요

→ 새참 때에는 동글콩과 시금치로 끓인 국을 먹고요

→ 주전부리는 풋콩하고 시금치로 끓인 국을 먹고요

《당근 먹는 티라노사우루스》(스므리티 프라사담 홀스/엄혜숙 옮김, 풀과바람, 2016) 7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우리말

겹말 손질 2551 : 독학으로 공부



독학으로 공부했다

→ 혼자서 배웠다

→ 혼잣힘으로 익혔다

→ 혼배움이었다


독학(獨學) : 스승이 없이, 또는 학교에 다니지 아니하고 혼자서 공부함



  한자말 ‘독학’은 “혼자서 공부”하는 길을 나타내니 “독학으로 궁부”라고 하면 겹말입니다. 처음부터 “혼자서 배우다”라 하면 됩니다. “혼자 익히다”라 할 수 있어요. ‘혼배움’ 같은 낱말을 엮어도 어울립니다. ㅅㄴㄹ



거의 독학으로 공부했다

→ 거의 혼자서 배웠다

→ 거의 혼잣힘으로 익혔다

→ 거의 혼배움이었다

《박원순이 걷는 길》(박원순·임대식, 한길사, 2015) 117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345 : 사회적 신분 안


우리는 모두 어떤 사회적 신분 안에 있다

→ 우리는 모두 어떤 자리에 있다

→ 우리는 모두 어떤 높낮이에 선다

《날씨와 얼굴》(이슬아, 위고, 2023) 116쪽


한자말 ‘신분’이란, 위나 아래나 가운데 같은 어느 ‘자리’를 가리킵니다. ‘자리’나 ‘높낮이’는 언제나 둘레(사회적)에 따라서 놓습니다. 둘레를 안 쳐다본다면 누가 높지도 낮지도 않습니다. 나라를 보고 남을 살피느라, 그만 나를 잊은 채 서로 높이는 둥 낮추는 둥 다투고 말아요. 우리는 어떤 ‘안’에 있지 않아요. 우리는 ‘-에’ 있다고 여깁니다. “집에 있다”고 말합니다. “집 안에 있다”고 말하지 않아요. “숲에 있다”고 말하지요. “숲 안에 있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영어 ‘in’을 잘못 옮기는 말씨를 털어낼 노릇입니다. ㅅㄴㄹ


사회적(社會的) : 사회에 관계되거나 사회성을 지닌

신분(身分) : 1. 개인의 사회적인 위치나 계급 2. [법률] 사법(私法)에서, 부모ㆍ자녀·가족·배우자 따위와 같이 신분 관계의 구성원으로 갖는 법률적 지위 3. [법률] 형법(刑法)에서, 범죄에 관한 특별한 인지 표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346 : 평화 민초들의 염원의 간절함


평화롭게 살겠다는 민초들의 염원의 간절함에

→ 사람들이 꽃살림을 온빛으로 바랐기에

→ 들사람이 아름살림을 애타게 바랐기에

《지옥에 이르지 않기 위하여》(염무웅, 창비, 2021) 363쪽


이 보기글은 ‘-의 -의’처럼 잇달아 씁니다. 임자말로 삼을 낱말을 첫머리가 아닌 사이에 넣었군요. 한자말 ‘민초’를 ‘사람들’이나 ‘들사람’이나 ‘들풀·들꽃’으로 손보면서 첫머리로 옮깁니다. 싸우거나 다투는 일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을 돌아봅니다. 서로 아름답고 아늑히 어울리려는 마음을 헤아립니다. 누구나 꽃살림을 펴기에 오붓해요. 서로서로 아름살림을 나누니 즐겁습니다. 온빛으로 바랍니다. 애타게 바라고 더없이 바라며 참으로 바랍니다. ㅅㄴㄹ


평화(平和) : 1. 평온하고 화목함 2. 전쟁, 분쟁 또는 일체의 갈등이 없이 평온함. 또는 그런 상태

민초(民草) : ‘백성’을 질긴 생명력을 가진 잡초에 비유하여 이르는 말

염원(念願) : 마음에 간절히 생각하고 기원함. 또는 그런 것

간절하다(懇切-) : 1. 정성이나 마음 씀씀이가 더없이 정성스럽고 지극하다 2. 마음속에서 우러나와 바라는 정도가 매우 절실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351 : 만들 희망 선생님 여행 출발


어린이날을 만들면서 새로운 희망을 열어 간 방정환 선생님과 함께 떠나는 여행을 출발해 볼까요

→ 어린이날을 선보이면서 새길을 열어 간 방정환 님과 함께 길을 떠나 볼까요

→ 어린이날을 외치면서 새빛을 열어 간 방정환 어른과 함께 길을 나서 볼까요

《선생님, 방정환이 누구예요?》(배성호, 철수와영희, 2024) 5쪽


기리거나 누리거나 나누는 날은 ‘만들’지 않습니다. 날은 ‘잡다’나 ‘세우다’라 합니다. 이 글월이라면 “어린이날을 선보이면서”나 “어린이날을 외치면서”로 다듬을 만합니다. ‘새롭다’라고 할 적에 앞날을 밝게 바라보려는 뜻을 담게 마련이니, “새로운 희망”은 ‘새길’이나 ‘새뜻’이나 ‘새빛’으로 다듬습니다. “방정환 선생님”에 붙인 ‘선생님’은 ‘님’이나 ‘어른’으로 다듬을 만해요. “떠나는 여행을 출발해”라는 대목은 겹겹말입니다. 우리말 ‘떠나다’하고 한자말 ‘여행·출발’이 겹칩니다. ‘떠나다’ 한 마디면 쓸 일이고, ‘나서다’라 해도 어울립니다. ㅅㄴㄹ


희망(希望) : 1. 어떤 일을 이루거나 하기를 바람 ≒ 기망·기원·희기·희원·희행 2. 앞으로 잘될 수 있는 가능성

선생(先生) : 1. 학생을 가르치는 사람 2. 학예가 뛰어난 사람을 높여 이르는 말 3. 성(姓)이나 직함 따위에 붙여 남을 높여 이르는 말 4. 어떤 일에 경험이 많거나 잘 아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5. 자기보다 나이가 적은 남자 어른을 높여 이르는 말

여행(旅行) : 일이나 유람을 목적으로 다른 고장이나 외국에 가는 일 ≒ 객려(客旅)·정행(征行)

출발(出發) : 1. 목적지를 향하여 나아감 2. 어떤 일을 시작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