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담 프티 4
다카오 시게루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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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3.25.

만화책시렁 736


《마담 프티 4》

 타카오 시게루

 서수진 옮김

 대원씨아이

 2017.5.15.



  오늘날 우리 터전을 보면, 마을과 집과 배움터 모두 말을 가르치거나 배우는 틀하고 한참 멀어요. 그냥그냥 익숙한 대로 말을 하려고 하면 오히려 서로 마음을 나누는 길하고 멀고 맙니다. 한자말이나 영어를 잘 모르기에 마음을 못 나누지 않습니다. 마음을 그리는 말인 줄 몰라볼 뿐 아니라, 말에 마음을 담기보다는 뜻만 앞세우느라 서로 담벼락이 높습니다. 《마담 프티 4》을 읽는데 한참 쳇바퀴입니다. 돈과 이름과 힘이 있으면서 얼굴과 몸매도 이쁘장한 사람들을 잔뜩 그리고픈 붓끝이 나쁠 일은 없다지만, 쳇바퀴를 도는 붓끝에는 아무 살림빛이 없게 마련입니다. 번드르르한 옷차림이 삶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드날리는 이름이 삶을 높이지 않습니다. 넉넉한 주머니로 삶을 누리지 않습니다. 꿈이 없는 채 앙갚음을 해본들 다른 앙갚음을 일으키는 불씨일 뿐입니다. 꿈을 그리는 사람이라면 앙갚음이 아닌 꿈짓기를 합니다. 글쓰기를 놓고 본다면, 몇몇 일본말씨나 일본한자말을 안 써야 한다고 여기는 분이 많되, 정작 ‘몇몇 말씨’를 뺀 ‘모든 말씨’는 아예 안 들여다보기 일쑤입니다. 보려면 다 보아야 하지 않을까요? 다듬으려면 모두 다듬어야지요. 다만 하루아침에 다 다듬지 못 할 뿐이니 차근차근 스무 해나 마흔 해에 걸쳐서 다듬으면 됩니다.


ㅍㄹㄴ


‘혹시, 나, 이용해 먹기가 쉬운가?’ (36쪽)


“넌 좋은 아이야. 착하고 솔직하고 똑똑하고, 정말 사랑받았구나. 강아지처럼.” (71쪽)


‘그렇게 생각했던 사람에게도 그런 사연이 있었다니.’ (127쪽)


+


《마담 프티 4》(타카오 시게루/서수진 옮김, 대원씨아이, 2017)


천재일우의 기회였는데

→ 다시없는 때였는데

→ 대단한 틈이었는데

→ 엄청난 길이었는데

28쪽


조련이야. 그건. 그만 잊어

→ 길들이기야. 그만 잊어

→ 다스리기야. 그만 잊어

71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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