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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의 모험 1 ㅣ 개똥이네 만화방 37
김보통 지음 / 보리 / 2020년 1월
평점 :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3.26.
만화책시렁 737
《나비의 모험 1》
김보통
보리
2020.1.2.
싸움(전쟁)은 순이 얼굴도 아니지만, 돌이 얼굴도 아니라고 느껴요. 모든 싸움은 사람 얼굴이 아닌, 사나운 겉모습이고, 사람빛을 잊고 잃으면서 서슬퍼런 허울이자 탈이지 싶습니다. 흔히 ‘전쟁 = 남성성’처럼 잘못 짚는데, ‘싸움 = 사납짓’일 뿐입니다. 싸움불굿에 얽매이면 순이와 돌이 모두 사람길을 잊으면서 사람씨앗을 잃기에 그저 허울스럽고 허수아비처럼 ‘우두머리 꼭두각시’로 뒹굽니다. 《나비의 모험 1》을 읽으며 ‘새길(모험)’이 무엇일는지 헤아려 봅니다. 굳이 일(사건·사고)이 터져야 한다고 여겨야 하지 않습니다. 고양이를 그리는 듯하지만 ‘겉모습만 고양이’일 뿐, ‘그냥 사람 얼굴과 몸짓과 모습과 마음’일 뿐인 줄거리라고 느낍니다. 사람은 다들 바쁘게 서울에 모여서 웅성거리느라 스스로 앞가림을 못 하고 스스로 실마리를 못 풀까요? 우리나라에서는 고양이한테 ‘나비’라는 이름을 슬쩍 얹기도 합니다. 따로 ‘잔나비’라 일컫는 숲짐승이 있습니다. 꽃가루받이를 하려고 날개돋이를 한 애벌레를 ‘나비’라 합니다. 모두 다른 몸빛과 마음빛으로 어울리는 푸른별입니다. ‘털없는 사람’이란 없기도 합니다. 우리 살갗은 털이 없으면 바로 메말라버려요. 고양이나 개와는 ‘다른 털’인 사람입니다. ‘고양이 그림(캐릭터)’으로 아이들한테 귀엽게 다가가려 하지 말고, ‘고양이 마음’과 ‘사람 마음’을 푸르게 잇는 길을 그려야 비로소 ‘새길’이라 할 수 있습니다.
ㅍㄹㄴ
‘약해빠진 인간 녀석들. 무리 지어 살지 않고는 배기질 못하는군. 무슨 생각으로 털도 없이 태어나 이 험한 세상을 살아가려는 건지…….’ 인간들이 사는 마을을 순찰하고 있었다. 혹시나 곤경에 처한 인간을 보게 되면 구하기 위해서였다. (7쪽)
‘흐흐흐, 덕분에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됐군. 이걸 누구한테 자랑한담? 아! 그렇지! 검둥이한테 알려줘야겠다.’ (14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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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의 모험 1》(김보통, 보리, 2020)
약해빠진 인간 녀석들
→ 가냘픈 사람 녀석들
→ 골골대는 녀석들
7
이 험한 세상을 살아가려는 건지
→ 이 거친 곳을 살아가려는지
→ 이 벅찬 곳을 살아가려는지
7
인간들이 사는 마을을 순찰하고 있었다
→ 사람이 사는 마을을 돌아본다
→ 사람마을을 둘러본다
7
혹시나 곤경에 처한 인간을 보게 되면 구하기 위해서였다
→ 어려운 사람을 보면 도우려는 뜻이다
→ 힘든 사람을 보면 돕고 싶기 때문이다
7
덕분에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됐군
→ 그래서 새롭게 알았군
→ 고맙게 새로 배웠군
143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