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빛꽃 / 사진비평 2025.6.4.
사진책시렁 174
《シエラレオネ, 5歲まで生きられない子どもたち》
山本敏晴
ケイツ-
2023.7.31.
한 사람이 한 해 동안 먹고 누릴 살림을 얻을 만한 땅뙈기는 조촐합니다. 누구나 제 터전을 누리면서 살아갈 적에는 가난하거나 굶지 않습니다. 지난날에는 아무도 안 가난하고 안 굶었어요. 땅을 놓고서 ‘땅종이(땅문서)’를 안 가렸습니다. 그러나 나라(정부)가 서면서 땅에 금을 그었고, 이제 우리는 “있는 쪽은 잔뜩 있으면서, 없는 쪽은 아예 없는” 굴레를 살아갑니다. 네 땅과 내 땅으로 가르지 않던 나날에는 싸울 일이 없을 뿐 아니라, 총칼을 만들지 않았습니다. 땅에서 얻는 모두 넉넉히 나누었어요. 네 땅과 내 땅으로 금을 죽죽 가르는 오늘이기에 가난나라와 가난마을과 가난집이 넘칩니다. 《シエラレオネ, 5歲まで生きられない子どもたち》는 “시에라리온: 5살까지 살 수 없는 아이들”을 뜻합니다. 온누리 온아이 곁에서 온빛을 마주하려는 ‘야마모토 토시하루’ 님이 일군 꾸러미입니다. ‘배부른 나라’인 일본으로 멈출 수 없다는 뜻을 빛꽃 한 칸으로 들려주고, ‘나누는 너나’라는 길로 새롭게 눈을 뜨자는 마음을 빛꽃 두 칸으로 속삭입니다. 혼자 쥐면서 먹으니 배불뚝이일 뿐 아니라, 늘 배앓이를 합니다. 함께 나누면서 푸른별을 바라보기에 언제나 스스로 피어나는 사랑이면서, 즐겁게 깨어나는 사람입니다.
#야마모토토시하루 #시에라리온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