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기 시대 천재 소년 우가
레이먼드 브릭스 글 그림, 미루 옮김 / 문학동네 / 200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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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고지 석 장 느낌글 009] 석기 시대 천재 소년 우가


 《석기 시대 천재 소년 우가》라는 이름으로 옮겨진 ‘레이먼드 브릭스’ 님 그림책은 그냥 《UG》라는 이름으로 2001년에 처음 나왔습니다. 한국판으로 옮기며 ‘UG’를 ‘우가’로 적는데, 이 아이는 ‘천재 소년’이 아닙니다. 그냥 사내아이입니다. “난 동굴에 사는 게 싫은데(10쪽)” 하고 생각하며, “강을 조금 구부려서 이쪽으로 흘러오게 하면 안 될까요(18쪽)” 하고 생각하는 여느 아이입니다. 어찌 보면 이런 생각을 하는 아이는 여느 아이가 아니라 ‘천재’ 아이라 여길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아이는 아이대로 즐거우면 즐겁다 말하고 힘들면 힘들다 말합니다. 재미있으면 재미있게 즐기고 따분하면 따분하다는 느낌이 얼굴에 묻어납니다. 더 잘 살고 싶고, 더 맛있게 먹고 싶으며, 더 재미나게 놀고 싶습니다. 어느 목숨이든 예쁘게 느끼는 이야기입니다. 누구나 저절로 품는 마음입니다. 석기 시대를 살아가는 우가라는 아이는 석기 시대이고 아니고를 떠나 즐거우면서 아름다이 살아가고 싶습니다. 그렇지만 동무나 어른들은 즐거움이나 아름다움을 찾지 않습니다. 오늘날 어른들도 마찬가지예요. 다들 돈벌이에 바빠 즐거움과 아름다움을 내칩니다. (4344.4.19.불.ㅎㄲㅅㄱ)

― 레이먼드 브릭스 그림·글, 미루 옮김, 문학동네 펴냄, 2003.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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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사용법 - 한 편집자의 독서 분투기
정은숙 지음 / 마음산책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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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고지 석 장 느낌글 008] 책 사용법


 《책 사용법》은 이 책을 펴낸 출판사 대표인 정은숙 님이 쓴 책으로, ‘한 편집자의 독서 분투기’라는 곁이름이 붙습니다. 정은숙 님은 232쪽에 이르는 책에서 도란도란 책이야기를 펼칩니다. 이 책에 담은 이야기를 한 줄로 갈무리한다면, “책을 읽는 데 필요한 것은 미안한 말이지만 책과 시간밖에 없다(57쪽).”가 아닐까 싶습니다. 참말 그렇겠지요. 책을 읽으려면 책이 있어야 하고, 책을 펼칠 겨를이 있어야 해요. 옳은 말씀입니다. 그런데 어쩐지 허전합니다. 책과 겨를이 있으면 누구나 책을 읽을 만할까요. 이 책을 죽 읽으며 어느 한 곳에도 밑줄을 긋지 못합니다. 정은숙 님은 당신이 읽은 여러 책에서 밑줄을 그었음직한 글월을 옮기는데, 옮긴 글에서도 그닥 밑줄 그을 만한 대목을 못 찾습니다. 나로서는 책을 읽을 때에 ‘책과 겨를’은 그리 대수롭지 않기 때문입니다. 나는 책을 읽을 때에 종이책이 없어도 책을 읽습니다. 빨래를 하면서도 책을 읽고 잠을 자면서도 책을 읽습니다. 아이를 안으면서 책을 읽고 쑥을 뜯으며 책을 읽습니다. 책을 읽는다 할 때에는 지식이나 정보가 아니라 사랑과 믿음이 있을 노릇이라고 느낍니다. 돈이고 뭐고 없어도 책을 얼마든지 읽습니다. (4344.4.15.쇠.ㅎㄲㅅㄱ)

― 정은숙 씀, 마음산책 펴냄, 201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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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행복한 왕자
오스카 와일드 지음, 조르쥬 르무안느 그림, 이정주 옮김 / 어린이작가정신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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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이 어떠한 아름다움인가를 느끼게 하기에는 모자란 그림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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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1-04-12 05:23   좋아요 0 | URL
이 그림책을 놓고는 비평할 일이 없을 듯해서 한 줄로만...

원작을 놓고 그림을 새로 그릴 때에는, 그림을 그리는 사람 넋과 손길이 더 따사로우며 깊이 드리워야 한다...
 
[중고] 김용택의 꿈꾸는 섬진강
김용택 지음, 황헌만 사진 / 삼성당아이(여명미디어)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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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도 사진도 그닥 사랑스럽지 못하다고 느낀다. 왜 겉치레라는 느낌이 이렇게 짙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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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1-04-12 05:22   좋아요 0 | URL
품격이 많이 떨어지는 글과 사진을 놓고 비평을 하는 일이란 몹시 괴롭고 슬프다. 그러나, 이런 비평을 듣지 않는다면, 글쓴이나 사진쟁이나 읽는이나 무엇이 무엇인가를 헤아리기란 참 힘든 노릇이라고 느낀다...

누군가는 말해 주어야 하겠지.
 
旅ゆけば猫―ニッポンの猫寫眞集 (大型本)
이와고 미츠아키 / 日本出版社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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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도 이렇게 사랑스럽고 살가이 사진 찍는 사람이 한 사람쯤이라도 나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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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1-04-12 05:18   좋아요 0 | URL
이 사진책을 놓고 느낌글을 하나 쓰기도 했는데, 새벽에 글을 쓰다가 '구매자 40자평'이라는 글쓰기가 있어서, 문득 떠올라, 이 책은 다시금 한 줄로 느낌을 적어도 좋으리라 생각하며 끄적여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