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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에너지가 희망이다 - 우리 동네 에너지 농부 이야기 희망제작소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총서 6
이유진 지음 / 이매진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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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고지 석 장 느낌글 004] 동네에너지가 희망이다


 《동네에너지가 희망이다》 같은 책은 아직도 읽히기 어려울까 궁금합니다. 이웃나라 일본 원자력발전소가 뻥뻥 터지기도 했는데, 아직도 우리는 원자력발전소와 화력발전소에 기대어 바닷마을은 바닷마을대로 더럽히고, 큰도시 사람은 큰도시 사람대로 지구별이 어떻게 무너지고 이웃마을이 어떻게 지저분해지는지를 안 느끼며 살아도 괜찮을까 궁금합니다. “석유를 만드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온갖 갈등과 환경파괴는 생산국이 감당해야 할 몫이다. 석유를 수입해서 사용하는 나라 국민은 생각국의 비극을 잘 알지 못한다(15쪽).”는 말이 아니더라도, 동네에서 살아가며 동네에너지는 동네에서 풀어야 합니다. 내 살림집에서는 내 살림집대로 풀어야 합니다. 인천에 화력발전소를 밀어넣고 서울과 경기에서는 걱정없이 전기를 쓴다든지, 고리·월성·영광·울진에 원자력발전소를 몰아넣고 경상도와 전라도는 근심없이 전기를 쓰는 일은 사라져야 합니다. 밥과 옷과 집에다가 전기까지 내 손으로 일구기란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러면 무엇 하나는 내려놓아야 합니다. 자가용을 내려놓든 아파트를 내려놓든 텔레비전을 내려놓든 셈틀을 내려놓든 하면서, 물질문명이 아니라 아름다울 삶을 찾아야 합니다. 작은 삶일 때에 사랑스럽습니다. (4344.3.22.불.ㅎㄲㅅㄱ)

─ 이유진 씀, 이매진 펴냄, 2008.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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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 나의 한살매
백기완 지음 / 한겨레출판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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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고지 석 장 느낌글 003]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라는 책이 나올 수 있으니 아직 우리 나라에 이야기씨가 마르지는 않았다고 느낍니다. 그런데 이 이야기책을 읽는 사람들은 이 이야기책에서 무엇을 길어올릴까요. “그래서 이 늙은 나이에도 주먹을 쥐어 보지만 아, 나에게 서울이라는 데는 주먹으로도 안 되고, 참어도 안 되고, 울어도 안 되고, 닥치는 대로 들이 붙어도 안 되는 곳이었다(50쪽).” 같은 글월을 곰곰이 되씹으면서 우리 터전이 얼마나 서울바라기요 권력바라기이며 돈바라기인가를 깨닫는 길잡이책이라 느낄 수 있으려나요. 백기완 님 글은 당신 고향땅인 황해도 말마디로 이룬 책일 뿐, 더 깨끗하거나 덜 깨끗한 토박이말로 이루어진 책이 아닌데, 이러한 대목을 고이 짚는 살가운 가슴이나 손길은 서울땅에 몇이나 있으려나요. 책겉부터 “내 한살매”가 아닌 “나의 한살매”로 적바림하는데, 이런 말마디를 알아채는 사람은 있기나 할까요. 백기완 님은 당신 걸음을 씩씩하면서 곱게 내디디려고 애씁니다. 이렇게 애쓰며 당신 삶을 글로 투박하게 담습니다. 애써 꾸미지 않고, 굳이 꾸밀 까닭이 없습니다. 그저 온몸으로 부딪히며 착하고 신나게 놀듯 살아갈 뿐입니다. 책읽기도 삶읽기도 살림살이도 어깨동무도 한길입니다. (4344.3.20.해.ㅎㄲㅅㄱ)

― 백기완 씀, 한겨레출판 펴냄, 2009.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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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콜로지와 평화의 교차점 - 더글러스 러미스의 평화론
C. 더글러스 러미스.쓰지 신이치 지음, 김경인 옮김 / 녹색평론사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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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고지 석 장 느낌글 002] 에콜로지와 평화의 교차점


 《에콜로지와 평화의 교차점》은 C.더글러스 러미스 님과 쓰지 신이치 님이 나눈 이야기를 그러모읍니다. 두 사람이 따로 글을 쓰기보다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서로 우리 삶터를 어떻게 바라보는가를 차분히 이야기를 나누어, 이 이야기를 통째로 책 한 권으로 갈무리합니다. 좋은 넋으로 살아가고픈 꿈을 이야기하고, 저마다 생태와 환경 이야기에 어떻게 처음으로 눈길을 두었는가를 밝히면서, 이러한 이야기를 곁에서 듣는 사람들이 시나브로 ‘삶과 사람을 읽는 눈’을 깨닫도록 돕습니다. 누군가는 “아무리 경제발전이 잘된 사회라도 인간은 먹을 것을 먹어야 살 수 있고, 그 먹을 것을 계속 만들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187쪽).” 같은 이야기에 밑줄을 긋겠지요. 내가 흙을 일구어야 내 살림을 꾸리는데, 내가 흙을 일구지 않는다면 누군가는 내 몫까지 흙을 일구어야 합니다. 내가 배를 타고 물고기를 낚지 않으면 누군가는 내 몫으로 물고기를 잡아야 하고, 내가 짐승을 길러 목을 따지 않으면 누군가는 내 몫으로 뭍고기 목을 따서 살점을 도려야 합니다. 몸소 살림을 꾸리며 밥거리를 얻을 때에 참다이 평화와 기쁨과 사랑과 아름다움이 자리잡습니다. 나 스스로 내 밥그릇을 착하게 마련하지 않으니 전쟁과 경제개발이 불거집니다. (4344.3.20.해.ㅎㄲㅅㄱ)

― C.더글러스 러미스·쓰지 신이치 씀/김경인 옮김, 녹색평론사 펴냄, 2010.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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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
유홍준 지음 / 창비 / 199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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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고지 석 장 느낌글 001]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라는 책이 나오지 않았어도, 언젠가는 한국사람 스스로 한국땅 이웃마을 살가운 삶자락을 느끼면서, 애써 멀디먼 서양나라나 일본이나 중국 삶을 높이 섬기는 슬픈 모습을 깨달았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책 하나가 태어났기에 내 둘레 살가운 사람들을 조금 더 살뜰히 바라보는 눈썰미를 돌아보는 길잡이로 삼습니다. 따지고 보면, 나 스스로 느낄 고운 이웃이란, 내 이웃이 바라볼 때에는 바로 나입니다. 나는 내 이웃을 보고, 내 이웃은 나를 봅니다. 그러니까 나 스스로 살아가는 모습이 이 땅 한국에서 아름다우며 좋은 발자국이며 손무늬입니다. 오래도록 살아남은 절집뿐 아니라 여느 초가삼간이든 골목집이든 한결같이 사랑스럽습니다. 높은 멧자락이든 얕은 민둥산이든 내 손길과 발길이 닿은 보금자리가 어여쁘며 반갑습니다. 유홍준 님은 “인간은 자신이 경험한 만큼만 느끼는 법이다(17쪽).” 하고 말합니다. 틀리지 않는 말입니다. 스스로 겪지 않으면 느끼지 못합니다. 다만, 사람이기 때문에 마음에 사랑을 살포시 보듬는 삶이라면 겪지 않았어도 느끼고, 함께 겪으며 함께 웃거나 울고 싶어 합니다. 사람은 살아가는 대로 느끼고, 살아가는 대로 사랑하며, 살아가는 대로 아름답습니다. (4344.3.18.쇠.ㅎㄲㅅㄱ)

― 유홍준 씀, 창작과비평사 펴냄, 1993.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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名作寫眞館―小學館ア-カイヴスベスト·ライブラリ- (11) (ムック)
木村 伊兵衛 / 小學館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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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사진에 훌륭한 편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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