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려주려는 말



  우리는 어떤 말을 들을 적에 반가울까요? 아이하고 마주하는 자리에서 늘 이 대목을 떠올리려 합니다. 때때로 이 대목을 잊을라 치면 조용히 입을 다물면서 생각에 잠깁니다. 내 입에서 어떤 말이 흐를 적에 아이들이 반가이 듣고서 배울 만할까 하고요. 일본에서 며칠을 묵는 길손집에서 잠자리를 치우는 일꾼이 동남아시아 여성입니다. 이 일꾼이 일본 여성이건 동남아시아 여성이건 대수롭지 않습니다만, 길손집 치움일꾼이라는 자리를 ‘힘들면서 돈을 벌 자리’로 여길는지, 아니면 ‘즐거이 일자리를 누리면서 돈까지 기쁘게 버는 자리’로 여길는지 궁금했어요. 아니, 내가 이녁처럼 이 자리에서 일한다면 “enjoy your life. enjoy is best power.”라는 말을 스스로 들려주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2018.3.31.흙.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살림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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