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8.2.24.


《명탐정 코난 1》

아오야마 고쇼 글·그림/이희정 옮김, 서울문화사, 1996.12.20.



  둘레에서 읽거나 좋아하는 분이 많은 《명탐정 코난》이지만 나는 아직 한 권도 안 들여다보았다. 오늘 비로소 첫째 권을 처음으로 펴 본다. 먼저 간기를 살피는데, 일본에서 1994년 한국에서 1996년에 나왔네. 아, 1996년 12월 20일 1쇄라. 이때는 내가 군대에서 비무장지대에서 비로소 벗어나 도솔산 대우선점이라는 외딴섬 같은 중대에 있다가 강원도로 들어왔다는 잠수함 때문에 매복이며 24시간 경계근무를 섰지. 아주 죽어났다. 1996년은, 또 1997년은, 이해에 나온 책을 거의 하나도 모른다. 이 만화책이 바로 이무렵에 나왔으니 나하고 참으로 동떨어졌구나. 첫째 권에 이어 둘째 권까지 읽는데, 줄거리에 군살이 적다. 그림결도 군더더기가 적으니 무척 쉽고 재미있게 볼 만하지 싶다. 널리 사랑받을 만한 까닭을 하나하나 느낀다. 옮김말도 썩 좋다. 아주 훌륭한 옮김말은 아니지만 이만 하면 어디인가. 낮에는 처마 밑 평상에 앉아 해바라기를 하며 만화책을 읽었다. 뒤꼍에 쑥이 조물조물 올라온다. 이레쯤 있으면 올해 첫쑥을 뜯어서 쑥지짐이를 하고 쑥국도 끓이겠네 싶다. 어제그제 잇달아 낮무지개를 보았으나 오늘은 못 본다. 그래도 하늘이며 구름이며 참으로 곱다. 저녁에는 별빛도 곱다. 아름다운 삼월이 거의 다 왔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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