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삼 三
삼 곱하기 삼은 구 → 셋 곱하기 셋은 아홉
삼 년 → 세 해
삼 개월 → 석 달
우리 삼세번으로 끝내자 → 우리 세판으로 끝내자
삼세번에 득한다는 옛말대로 → 꼭 세 판에 얻는다는 옛말대로
‘삼(三)’은 “1. 이에 일을 더한 수. 아라비아 숫자로는 ‘3’, 로마 숫자로는 ‘Ⅲ’으로 쓴다 2. 그 수량이 셋임을 나타내는 말 3. 그 순서가 세 번째임을 나타내는 말”이라고 해요. 이 한자는 안 쓸 수 없다고 여깁니다. “삼 학년”이라든지 “삼 킬로그램” 같은 자리는 써야겠지요. 그러나 털어낼 자리는 얼마든지 털어낼 수 있어요. 쓸 자리만 알맞게 쓰지 않다 보니 ‘삼세번(三-番)’ 같은 겹말도 쓰고 맙니다. ‘삼세번’은 “꼭 세 판”이나 ‘세판’으로 고쳐쓸 만해요. 2018.2.19.달.ㅅㄴㄹ
삼 일만 달라고 간청했습니다
→ 사흘만 달라고 바랐습니다
→ 석 날만 달라고 빌었습니다
《져야 이기는 내기》(조지 섀넌·피터 시스/김재영 옮김, 베틀북, 2007) 36쪽
그렇게 친한 30대 삼인조가 싸우다니
→ 그렇게 살가운 30대 세동무가 싸우다니
→ 그렇게 살뜰한 30대 셋이 싸우다니
→ 그렇게 사이좋은 30대 세 사람이 싸우다니
《도쿄 후회망상 아가씨 5》(히가시무라 아키코/최윤정 옮김, 학산문화사, 2017) 47쪽
이번이두 즌화 오믄 삼시번인디 이판이는 꼭 받으야 쓰겄다
→ 이번이두 즌화 오믄 꼭 세 번인디 이판이는 꼭 받으야 쓰겄다
→ 이번이두 즌화 오믄 세 번인디 이판이는 꼭 받으야 쓰겄다
《한 치 앞도 모르면서》(남덕현, 빨간소금, 2017) 121쪽
자동차 삼 형제를 업고 갑니다
→ 자동차 세 형제를 업고 갑니다
《딱 걸렸어》(박해경, 청개구리, 2017) 41쪽
무당거미는 삼중망으로 거미그물을 만들어
→ 무당거미는 세겹으로 거미그물을 짜
→ 무당거미는 세겹그물을 쳐서
《거미가 궁금해》(이영보, 자연과생태, 2018) 90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