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세상 世上


 세상 사는 이치 →  이 땅 사는 이치 / 사는 뜻

 세상 물정을 모르다 → 이 땅 물정을 모른다 / 이 땅을 모른다 / 흐름을 모른다

 세상 여론이 들끓다 → 나라 여론이 들끓다 / 온통 여론이 들끓다 / 온나라 여론이 들끓다

 세상 곳곳을 떠돌다 → 온누리 곳곳을 떠돌다

 넓은 세상을 구경하다 → 넓은 누리를 구경하다 / 넓은 땅을 구경하다

 눈이 온 세상을 덮었다 → 눈이 온누리를 덮었다

 건달들 세상이 되다 → 건달들 마당이 되다 / 건달누리가 되다 / 건달판이 되다

 세상에 나가다 → 바깥에 나가다/ 밖으로 나가다 / 너른 곳으로 나가다

 야박한 세상 → 야멸찬 곳 / 야멸친 터 / 차가운 나라

 따뜻한 세상 → 따뜻한 누리 / 따뜻한 곳

 세상 좋은 물건 → 온누리 좋은 물건 / 아주 좋은 물건

 그는 세상 편한 사람이다 → 그는 참 느긋한 사람이다

 세상 말을 들어야지 → 도무지 말을 들어야지 / 참으로 말을 들어야지

 아무리 불러도 세상 와야 말이지 → 아무리 불러도 참말 와야 말이지


  ‘세상(世上)’은 “1. 사람이 살고 있는 모든 사회를 통틀어 이르는 말 ≒ 세속 2.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의 기간. 또는 그 기간의 삶 3. 어떤 개인이나 단체가 마음대로 활동할 수 있는 시간이나 공간 4. 절, 수도원, 감옥 따위에서 바깥 사회를 이르는 말 5. = 세상인심 6. ‘지상’을 천상에 상대하여 이르는 말 7. ‘비할 바 없이’, ‘아주’의 뜻을 나타내는 말 8. ‘도무지’, ‘조금도’의 뜻을 나타내는 말”을 나타낸다고 해요. 차츰 뜻을 넓히지 싶어 이 한자말을 안 쓰기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쓰고 싶다면 쓰되, 이러한 한자말이 이 땅에 스미기 앞서 어떤 말로 생각을 나타냈을까 하고 헤아려 볼 수 있습니다. 때와 자리에 맞게 다 다르게 쓰던 말씨를 떠올릴 수 있어요.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세상(世相)’을 “= 세태(世態)”로 풀이하면서 싣지만, 털어냅니다. 2018.1.29.달.ㅅㄴㄹ



온 세상이 봄을 기다리고 있었죠

→ 온누리가 봄을 기다렸지요

→ 온 땅이 봄을 기다렸지요

《하늘나무》(토머스 로커·캔더스 크리스티안센/신여명 옮김, 두레아이들, 2009) 22쪽


이미 세상이 자동차로 가득 차 있는데

→ 이미 온누리가 자동차로 가득 찼는데

→ 이미 이 땅에 자동차로 가득한데

→ 이미 온나라가 자동차로 가득한데

《세상이 자동차로 가득 찬다면》(앨런 드러먼드/유지연 옮김, 고래이야기, 2010) 20쪽


너 같은 아이들이 쓰레기 처리장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고, 세상을 바꿀 수 있는데

→ 너 같은 아이들이 사람들이 쓰레기터를 보는 생각을 바꾸고, 온누리를 바꿀 수 있는데

→ 사람들이 쓰레기터를 보는 눈을 너 같은 아이들이 바꾸고, 이 터전을 바꿀 수 있는데

《마틸드는 쓰레기 박사》(소피 세레/길미향 옮김, 크레용하우스, 2011) 78쪽


당신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를 만들었습니다

→ 그대는 온누리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를 일구었습니다

→ 그대는 이 땅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를 가꾸었습니다

《해바라기》(아라이 마키/사과나무 옮김, 크레용하우스, 2015) 38쪽


드디어 우산이랑 바깥세상으로 나왔어요

→ 드디어 우산이랑 바깥으로 나왔어요

→ 드디어 우산이랑 밖으로 마실 나왔어요

《딱 걸렸어》(박해경, 청개구리, 2017) 4쪽


오히려 세상 사람들과 널리 나누고 싶어 했지요

→ 오히려 둘레 사람들과 널리 나누고 싶어 했지요

→ 오히려 여러 사람들과 널리 나누고 싶어 했지요

→ 오히려 이웃하고 널리 나누고 싶어 했지요

→ 오히려 나누고 싶어 했지요

《그리는 대로》(피터 레이놀즈/엄혜숙 옮김, 나는별, 2017) 5쪽


내가 세상을 떠나면

→ 내가 이 땅을 떠나면

→ 내가 이승을 떠나면

→ 내가 죽으면

《한 걸음씩 걸어서 거기 도착하려네》(나희덕, 달, 2017) 39쪽


젊은 농민공들은 외지에서 바깥세상을 경험했기 때문에 당연히 도시의 화려한 생활을 좋아한다

→ 젊은 농민공은 다른 고장에서 바깥살림을 겪었기 때문에 마땅히 눈부신 도시살림을 좋아한다

→ 젊은 농민공은 딴 고장에서 바깥살이를 했기 때문에 마땅히 눈부신 도시살이를 좋아한다

《탈향과 귀향 사이에서》(허쉐펑/김도경 옮김, 돌베개, 2017) 235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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