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8.1.21.


《무엇이든 삼켜버리는 마법상자》

코키루니카 글·그림/김은진 옮김, 고래이야기, 2007.9.20.



  경기 양평에는 출판사 고래이야기가 꾸리는 마을책방 ‘산책하는 고래’가 있다. 고래이야기에서 내는 그림책을 꾸준히 장만해서 읽으며 즐겁게 느낌글을 쓰는데, 이곳 누리사랑방에서 마을책방을 열었다는 글을 읽은 뒤 언젠가 그곳에 꼭 마실을 하자고 생각했다. 그러나 좀처럼 때나 자리가 안 닿았다. 지난해 12월에 경기 광주로 강연마실을 갈 적에 이웃님 차를 얻어타고 가 보려 했다가 끝내 못 갔는데, 어제 춘천에 있는 마을책방 ‘노르웨이의 숲+굿라이프’로 강연마실을 하고 나서 오늘 이웃님 차를 타고 함께 ‘양평 고래’로 비소로 가 보았다. 가는 날이 저잣날이라고 우리는 비발티파크라는 곳 한복판을 가로질러야 했고, 한겨울 놀이철에 엄청난 길막힘을 겪는다. 벼르던 ‘양평 고래’ 마실을 하면서 그동안 눈여겨본 그림책을 여러 권 장만했고, 양평에서 서울로 기차를 타고 오는 길에 《무엇이든 삼켜버리는 마법상자》를 읽는다. 아이가 티없는 마음으로 바라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는, 또 골내는 마음으로 바라면 즐거운 일은 없다는, 스스로 모두 내려놓고 눈물로 꿈을 제대로 빌기에 다 씻어내어 새로운 사랑을 길어올린다는, 따스하면서 살가운 이야기를 읽는다. 그림책 참 아름답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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