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8.1.15.
《고양이 노트 2》
이케후지 유미 글·그림, 시리얼, 2016.5.25.
아침을 차려 아이들을 먹인 다음 마당에서 빨래를 너는데, 새끼 고양이 한 마리가 데굴데굴 구른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빨래를 넌다. 새끼답게 노는가 보지. 빨래를 거의 다 널 무렵에도 새끼 고양이는 자꾸 구르고, 어미 고양이하고 다른 새끼 고양이가 살짝 떨어져서 쳐다본다. 뭔가 일이 있구나 싶어 가까이 다가가니 바닥에서 뒹구는 새끼 고양이 귀에서 피가 흐른다. 빨래를 마저 널고 실장갑을 챙겨 다시 마당으로 나오니 새끼 고양이는 섬돌에까지 와서 데굴데굴 구른다. 어미 고양이가 곁에 있다. 우리한테 도와 달라는 뜻이라고 읽고서 들고양이를 가만히 잡는다. “얘야, 얘야, 걱정하지 마. 어디가 다쳤는지 보자.” 우리 집에서 밥을 얻어먹는 다른 큰 고양이가 물어뜯어 귀가 찢어졌구나 싶다. 집에서 가볍게 소독해 주고서 살며시 품에 안고 달랜다. 입으로도 마음으로도 속삭인다. “우리, 읍내 병원에 다녀오자. 꿰매면 나아.” 택시를 불러 읍내를 다녀왔고, 여러 시간 잘 견딘 새끼 고양이는 예전처럼 돌아다닌다. 마침 《고양이 노트》 둘째 권을 읽었기 때문일까? 우리 집에서 태어난 들고양이하고 조곤조곤 속삭이며 처음으로 품에 안고 쓰다듬었다. 《고양이 노트》 셋째·넷째 권을 곧 장만하려 한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