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8.1.8.
《오늘도 핸드메이드! 1》
소영 글·그림, 비아북, 2017.11.1.
바깥일을 마치고 고흥으로 돌아가는 길에 새해다짐을 새삼스레 되뇐다. 2011년부터 고흥에서 살며 “마당 있는 집”을 생각하고 말했다면, 2018년부터는 “숲이 있는 집”을 생각하며 말하려 한다. 예전에 “마당 있는 집”을 말할 적에 둘레에서는 ‘돈이 있어야 마당 있는 집을 거느린다’고들 여겼으나, 마당은 꼭 돈이 있어야만 누릴 수 있지는 않다. 그러면 숲은? 집을 지을 나무를 베고 심을 수 있는 숲이라면? “숲이 있는 집”을 하루아침에 얻는 분도 있을 테고, 열 해나 스무 해가 걸릴 분도 있으리라 본다. 얼마나 걸리든 우리 스스로 가장 고운 꿈을 품으며 살림을 사랑하는 길일 적에 즐겁기 마련이다. 만화책 《오늘도 핸드메이드!》 첫째 권을 읽는다. 만화를 그린 분은 ‘손으로 만들기’를 좋아한다고 한다. 그런데 ‘메이드’는 ‘만들기’하고는 퍽 다르다. ‘짓기’라고 해야지 싶다. 실하고 바늘을 쓰면 ‘뜨기(뜨다)’라 해야 맞고, 때로는 ‘엮다’일 테고, ‘빚다’도 있을 테지. 지난날에는 일본 한자말로 ‘공작(工作)’이라 했고, 요새는 영어로 ‘(핸드)메이드’라 하거나 번역 말씨로 ‘만들기’라 하는구나 싶은데, 밥을 짓고 삶을 짓듯이 살림살이도 놀이도 홀가분하게 ‘짓는’ 길을 찬찬히 간다면 좋겠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