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차 次
제일 차 세계 대전 → 첫째 세계 대전 / 첫 세계 대전
수십 차 방문했다 → 수십 차례 찾아갔다 / 숱하게 찾아갔다
잠이 막 들려던 차에 → 잠이 막 들려고 했는데 / 잠이 막 들려던 터에
가려던 차였는데 → 가려던 길이었는데 / 가려던 터였는데
입사 3년 차 → 입사 3년째 / 입사 세 해째
임신 8주 차 → 임신 8주째
결혼 10년 차에 → 혼인 10년째에
연구차 → 연구 때문에 / 연구하러 / 연구로
‘-차(次)’는 “1. (주로 한자어 수 뒤에 쓰여) ‘번’, ‘차례’의 뜻을 나타내는 말 2. 어떠한 일을 하던 기회나 순간 3. [수학] 방정식 따위의 차수를 이르는 말 4. 주기나 경과의 해당 시기를 나타내는 말”을 뜻한다고 합니다. ‘번’이나 ‘차례’를 뜻한다면 이 말 그대로 쓰면 될 노릇입니다. 따로 ‘차’를 끌여들여야 하지 않습니다. ‘일년차·이년차’ 같은 말을 사회에서 흔히 쓰기도 합니다만, ‘한 해째·두 해째’처럼 ‘째’를 쓰면 돼요. “연구차” 같은 말마디는 “연구 때문에”나 “연구하러”나 “연구로”로 손질합니다. 2017.11.15.물.ㅅㄴㄹ
위로차 온 사람, 격려차 온 사람
→ 위로하러 온 사람, 격려하러 온 사람
→ 위로로 온 사람, 격려로 온 사람
《한국현대언론사》(송건호, 삼민사, 1990) 198쪽
문병차 간 일이 있었다
→ 문병하러 간 일이 있었다
→ 문병을 간 일이 있었다
《한국현대언론사》(송건호, 삼민사, 1990) 199쪽
그러던 차에 마침
→ 그러던 터에 마침
→ 그런데 마침
→ 그러다가 마침
《아 유 해피?》(박상규 엮음, 한길사, 2004) 226쪽
아쉬운 마음이 남아있던 차에
→ 아쉬운 마음이 남은 터에
→ 아쉬운 마음이 남았는데
→ 아쉬웠던 터에
→ 아쉬웠는데
《얘야 생태가 웰빙이란다》(사카시타 사카에/연주미 옮김, 이매진, 2004) 21쪽
사업차 다른 곳에 가 있던 적이
→ 사업 때문에 다른 곳에 갔던 적이
→ 사업으로 다른 곳에 간 적이
→ 일 때문에 다른 곳에 간 적이
→ 일을 하러(보러) 다른 곳에 간 적이
《그랑빌 우화》(그랑빌/햇살과나무꾼 옮김, 실천문학사, 2005) 279쪽
사회생활 5년차 선배
→ 사회생활 5년 된 선배
→ 사회생활 다섯 해째 된 선배
→ 사회에서 다섯 해째 보내는 선배
→ 회사일 다섯 해짜리 선배
《더러운 것이 좋아!》(하정아, 북스, 2005) 29쪽
유학차 미국으로 간 이래
→ 유학하러 미국으로 간 뒤로
→ 유학 때문에 미국으로 간 뒤로
→ 공부하러 미국으로 간 뒤로
→ 미국으로 배우러 간 뒤로
《그때 그곳에서》(에드워드 김, 바람구두, 2006) 82쪽
4차와 5차 바바 여행중에도
→ 네 번째와 다섯 번째 여행길에도
→ 넷째와 다섯째 여행에서도
《아내와 걸었다》(김종휘, 샨티, 2007) 166쪽
자료 조사차 쿠바를 방문하여
→ 자료 조사로 쿠바를 찾아가서
→ 자료를 살피러 쿠바로 가서
→ 자료를 모으러 쿠바에 가서
《사라진 숲의 왕을 찾아서》(필립 후즈/김명남 옮김, 돌베개, 2015) 268쪽
사업차 홍콩과 상하이, 일본을 자주 오가신 덕택에
→ 사업으로 홍콩과 상하이, 일본을 자주 오가셔서
→ 일 때문에 홍콩과 상하이, 일본을 자주 오가셔서
→ 일이 있어 홍콩과 상하이, 일본을 자주 오가셔서
《자전거 타는 CEO》(킹 리우·여우쯔엔/오승윤 옮김, OCEO, 2017) 38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