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세 歲
육십 세 → 예순 살
삼십오 세 → 서른다섯 살
‘세(歲)’는 “(한자어 수 뒤에 쓰여) 나이를 세는 단위”라고 해요. 한국말 수 뒤에는 ‘살’을 쓰지요. 한국 말씨로는 ‘살’을 쓰는데, 때로는 ‘살’조차 없이 숫자만 밝혀도 나이를 나타냅니다. “서른 즈음에”라고만 해도 서른이라는 나이인 줄 알 수 있어요. 2017.11.14.불.ㅅㄴㄹ
30세 때부터 4년간, 어떤 출판사에서 편집을 했는데, 그 전에는 헝가리 대사관에서 근무하고 있었습니다
→ 서른 살 때부터 네 해를, 어떤 출판사에서 편집을 했는데, 예전에는 헝가리 대사관에서 일했습니다
→ 서른부터 네 해 동안, 어떤 출판사에서 책을 엮었는데, 예전에는 헝가리 대사관에 있었습니다
《일본의 소출판》(와타나베 미치코/김광석 옮김, 신한미디어, 2000) 69쪽
그무렵이면 우리는 40세
→ 그무렵이면 우리는 마흔 살
→ 그무렵이면 우리는 마흔 나이
→ 그무렵이면 우리는 나이 마흔
→ 그무렵이면 우리는 마흔
《후회망상 아가씨 1》(히가시무라 아키코/최윤정 옮김, 학산문화사, 2016) 64쪽
부친이 50세에 돌아가시고 그 후로 계속 빈집이었지
→ 아버지가 쉰 살에 돌아가시고 그 뒤로 내내 빈집이었지
→ 아버지가 쉰에 돌아가시고 그때부터 늘 빈집이었지
《앞으로의 책방》(기타다 히로미쓰/문희언 옮김, 여름의숲, 2017) 49쪽
자전거 산업이 내게 가장 잘 맞는 일이라는 확신이 선 것은 50∼60세 무렵이었다
→ 자전거 일이 내게 가장 잘 맞는다는 믿음이 선 때는 50∼60살 무렵이었다
→ 자전거가 내게 가장 잘 맞는 일이라는 믿음이 선 나이는 50∼60 무렵이었다
《자전거 타는 CEO》(킹 리우·여우쯔엔/오승윤 옮김, OCEO, 2017) 27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