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1383 : 맛을 다시 맛보다
그 맛을 다시 맛보고 싶어서
→ 그 맛을 다시 보고 싶어서
→ 그 맛을 다시 누리고 싶어서
→ 그 느낌을 다시 맛보고 싶어서
→ 그 짜릿함을 다시 맛보고 싶어서
→ 그 기쁨을 다시 맛보고 싶어서
맛 : 1. 음식 따위를 혀에 댈 때에 느끼는 감각 2. 어떤 사물이나 현상에 대하여 느끼는 기분 3. 제격으로 느껴지는 만족스러운 기분 4. [옛말] ‘음식’의 옛말
맛보다 : 1. 음식의 맛을 알기 위하여 먹어 보다 2. 몸소 겪어 보다 3. 몹시 혼나다
“맛을 맛보다”라 하면 겹말입니다. 같은 말을 잇달아 적으면서 겹말인지 못 느끼니 이런 말씨가 불거지는구나 싶어요. 보기글에서는 “맛을 다시 보고”로 손질하거나 “이를 다시 맛보고”로 손질해야 알맞습니다. 또는 앞이나 뒤를 다르게 적어 볼 수 있어요. 앞쪽을 ‘느낌’이나 ‘짜릿함’이나 ‘기쁨’이나 ‘즐거움’이나 ‘보람’으로 적을 만하고, 뒤쪽을 ‘보고’나 ‘누리고’로 적을 만합니다. 2017.11.8.나무.ㅅㄴㄹ
그 맛을 다시 맛보고 싶어서 그만둘 수 없다. 자신이 선정한 책이 팔리는 것은 너무 즐겁고 신나는 일이다
→ 그 맛을 다시 누리고 싶어서 그만둘 수 없다. 내가 고른 책이 팔리면 대단히 즐겁고 신난다
→ 그 기쁨을 다시 맛보고 싶어서 그만둘 수 없다. 내가 추린 책이 팔리면 매우 즐겁고 신난다
《동네서점》(다구치 미키토/홍성민 옮김, 펄북스, 2016) 93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