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의 : 형식의 모호함


가장 크게 문제 되어야 할 것이 글 형식의 모호함이다

→ 가장 크게 따져야 할 대목이 모호한 글 짜임새이다

→ 가장 크게 따져야 할 곳이 엉성한 글 얼개이다

《이오덕-글쓰기, 이 좋은 공부》(양철북,2017) 310쪽


  “글 형식(形式)의 모호(模糊)함이다”는 “모호한 글 형식이다”로 손질하면 ‘-의’를 떨굴 수 있습니다. 조금 더 손질해서 “엉성한 글 얼개이다”나 “어설픈 글 얼거리이다”로 적어 볼 만합니다.


슬픔의 껍데기를 쓴 기쁨이 고개를 끄덕이는 것

→ 슬픔이란 껍데기를 쓴 기쁨이 고개를 끄덕이는 것

→ 슬픈 껍데기를 쓴 기쁨이 고개를 끄덕이기

《허수경-청동의 시간 감자의 시간》(문학과지성사,2005) 127쪽


  “슬픔의 껍데기”는 “슬픔 껍데기”나 “슬픔이란 껍데기”로 손봅니다. “슬픈 껍데기”로 손보아도 돼요.


하얀 파도의 이는 좀 큽니다

→ 하얀 물결은 이가 좀 큽니다

《고희영·에바 알머슨/안현모 옮김-엄마는 해녀입니다》(난다,2017) 3쪽


  이 글월에서는 ‘-의’가 아닌 ‘-은’을 넣고, 바로 뒤쪽에서는 ‘-가’를 넣어야 알맞습니다. ‘파도(波濤)’는 ‘물결’로 손봅니다.


아빠의 손에 이끌려 강을 떠났지

→ 아빠 손에 이끌려 강을 떠났지

《홍종의·유기훈-하얀 도화지》(국민서관,2017) 10쪽


  “어머니 손”이나 “할머니 손”이라고 하듯이 ‘-의’ 없이 씁니다. “아빠 손”이나 “아버지 손”으로 손질합니다. 2017.8.24.나무.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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