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과하다 過
씀씀이가 과하다 → 씀씀이가 지나치다 / 씀씀이가 헤프다 / 너무 많이 쓴다
술이 과하다 → 술이 지나치다 / 술을 너무 드셨다 / 술을 많이 드셨다
이 옷은 좀 과하다 → 이 옷은 좀 지나치다 / 이 옷은 좀 비싸다 / 이 옷은 좀 안 맞다 / 이 옷은 좀 주제넘는다
말씀이 과하다 → 말씀이 지나치다 / 말씀이 너무하다
‘과하다(過-)’는 “정도가 지나치다”를 가리킨다고 해요. 이 뜻처럼 ‘지나치다’로 손질합니다. 또는 ‘너무하다’나 ‘너무’로 손질할 수 있고, ‘넘치다’나 ‘많다’로 손질할 자리가 있습니다. 값을 따지는 자리라면 ‘비싸다’로 손질할 만하고, 건방진 모습을 밝힌다면 ‘주제넘다’로 손질할 만합니다. 2017.8.6.해.ㅅㄴㄹ
이 상상력은 펜타곤 보고서의 내용보다 과하지 않다
→ 이 상상력은 펜타곤 보고서 이야기보다 지나치지 않다
→ 이 생각은 펜타곤 보고서에 담긴 줄거리보다 지나치지 않다
→ 이 생각은 펜타곤 보고서보다 지나치지 않다
→ 이 생각은 펜타곤 보고서보다 앞서 가지 않다
→ 이 생각은 펜타곤 보고서만 하지 않다
《정혜진-태양도시》(그물코,2004) 25쪽
욕심이 과한 사람
→ 욕심이 지나친 사람
→ 욕심이 너무 많은 사람
→ 욕심이 센 사람
→ 욕심이 드센 사람
→ 욕심이 넘치는 사람
→ 욕심이 끓는 사람
《신기식-지리산으로 떠나며》(지영사,2005) 40쪽
약주가 과했던 걸까
→ 술이 지나쳤을까
→ 술이 많이 들어갔을까
→ 술을 많이 자셨을까
→ 술을 한잔 걸치셨을까
→ 술을 드셨을까
→ 술을 너무 마셨을까
《김종휘-아내와 걸었다》(샨티,2007) 132쪽
옷값이 과했다
→ 옷값이 지나쳤다
→ 옷값이 비쌌다
→ 옷값이 셌다
→ 옷값이 엄청났다
→ 옷값이 너무 들었다
《김소연-수작사계, 자급자족의 즐거움》(모요사 펴냄,2014) 249쪽
좀 과할 정도로 조심스러워 했어요
→ 좀 지나칠 만큼 조심스러워 했어요
→ 좀 지나치게 둘레를 살폈어요
→ 좀 너무할 만큼 조마조마해 했어요
《모리모토 코즈에코/이지혜 옮김-개코형사 ONE코 11》(대원씨아이,2015) 40쪽
절대 과하게 익히지 말라는 것
→ 너무 지나치게 익히지 말라는 것
→ 반드시 너무 익히지 말라는 것
《라파엘 오몽/김성희 옮김-부엌의 화학사》(더숲,2016) 86쪽
칭찬이 너무 과한 거 아닌가
→ 칭찬을 너무 많이 한 거 아닌가
→ 칭찬이 좀 지나친 거 아닌가
→ 너무 칭찬하지 않았나
《모리모토 코즈에코/양여명 옮김-코우다이 家 사람들 4》(삼양출판사,2017) 89쪽
성실한 면이 조금 과하거든
→ 바지런함이 조금 지나치거든
→ 조금 넘치게 바지런하거든
《토요타로·토리야마 아키라/유유리 옮김-드래곤볼 슈퍼 3》(서울문홧,2017) 39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