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군내버스에서 읽은 책 2017.7.14.


‘동네가수 이내’ 님이 쓴 삶글을 묶은 《모든 시도는 따뜻할 수밖에》(소소문고)를 천천히 읽는다. 마을에서 일철도 지나갔고 하니 마을청소를 새벽에 하고서 이웃 면소재지에 가서 낮밥잔치를 벌이기로 한다며 알리기에 작은아이를 이끌고 함께 간다. 가는 길에 이내 님 책을 챙긴다. 우리는 면소재지에서 낮밥을 먹고서 택시를 타고 읍내로 간다. 읍내 우체국에 가서 부칠 서류가 있다. 그렇지만 택시를 우체국 앞에 내려서 막상 우체국에 들어가서 가방을 여니 편지봉투가 없네. 어라 왜 없나 하고 한참 생각해 보니, 오늘 우체국에 부치기로 한 서류를 그만 걸상에 올려놓고 그냥 나온 듯하다. 오늘이 금요일이니 다음주에나 부칠 수 있네. 더운 한낮 작은아이는 잘 걷고 달린다. 때때로 작은아이를 안고 거닐다가 두 시 반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온다. 작은아이는 버스에서 잠든다. 아이 곁에 서서 머리를 붙잡아 준다. 가방에 챙긴 책은 군내버스를 타고 움직이는 길에, 또 작은아이하고 돌아다니는 길에, 한 쪽도 못 편다. 집으로 돌아와서 씻기고 씻은 뒤에 마루에 모로 누워서 몇 쪽을 넘기다가 잠든다. 그래 싸목싸목, 그러니까 천천히 읽자. 글줄에 노래가 살며시 깃든다. 나중에 살펴보니 이내 님 책 《모든 시도는 따뜻할 수밖에》를 장만하려면 따로 누리집을 찾아가야 하네. 여느 누리책방에서는 안 파는 듯하지만, 전국 여러 마을책방에는 이내 님 책이랑 음반이 있다. https://www.facebook.com/inesbriz.songs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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